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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100개의 교실에서는 100개의 수업맥락이 일어나야 한다

교컴지기 | 2015.02.01 22:09 | 조회 7504 | 공감 1 | 비공감 0

오래된 이야기다. 아마 15년쯤 전일 것이다. 교사들 몇 사람이 민간 원격연수원의 초정을 받아 강의를 했다. 내가 첫 타자로 나서서 ICT의 철학과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다른 두 명은 실천적 사례를 준비하고 있었다. 강의를 끝내고 내려와 숨을 고르고 있는데 두 번째 강사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분 이야기의 시작이 내 귀를 잡았다.


"선생님들, 어려운 이야기 듣느라 힘드셨죠? 자, 저는 지금부터 골치 아픈 이야기는 싹 빼고 '하나 배워, 하나 써먹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배워 내일 써먹는 거죠. 수업은 그렇게 해야 합니다."


풀이하자면 골치 아픈 이야기를 한 사람은 첫 강의를 담당했던 나를 지칭하는 것이고 하나 배워 하나 써먹는 그런 이야기는 두 번째 강사의 자기 소개인 셈이다. 시종 이 분이 강조하는 것은 복잡하게 생각하고, 혹은 원자료를 가공할 필요없이 딱 필요한 것을 찾아 수업에 바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사들이야 말로 수업에 바로 써 먹을 수 있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란다.


당시 교사를 위한 사교육 프로그램 중에 '완성형 교과 콘텐츠'가 있었다. 특히 초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모든 차시를 플래시로 구성하여 교사는 정말로 마우스만 클릭하면서 간단한 설명을 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이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당시 그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단위로 연간 사용료 계약을 할 정도로 한 때 수업장악력이 컸다. '클릭교사'라는 유행어가 그때 나왔다..


그런데 나름 이름이 알려졌다는 강사들마저 '가장 쉬운 방법으로 ICT를 수업에 적용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사소한 기법과 수업팁의 전수에 열을 올렸다. 잔뜩 열을 받아 '기능적 ICT 활용교육을 경계함'이라는 글을 썼다. 이 글은 교육비평에 'ICT를 경계하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몇 번 강조하지만 수업을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 방법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교사들을 조급하게 만들면 이런 방법을 찾아 자꾸 소모적 연수쇼핑을 하게 만든다. 아이들의 사교육을 비판하면서 사실 우리의 교사교육은 많은 부분이 민간기관에 맡겨져 있다. 연간 연수 시간 이수 따위의 기능적, 성과적 정책이 교사들을 '교사교육'에 질리도록 만든다. 성과적 교사교육 정책은 전문가 교사로 인도하기보다 교사들을 탈전문화의 길을 걷게 만든다.


교사들은 뭔가 손에 딱 쥐어져야 실천할 것이라 보는 저급한 관점은 그들의 존엄을 짓밟는 행위다. 오히려 그 반대다. 큰 그림에 대한 고민과 미시적 실천을 자유롭게 결합하여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들만의 수업을 고민하도록 시간과 공간을 허하라.


최근 연수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나는 그의 고민을 촉구하는데 그는 내 강의의 PPT를 달라고 한다. PPT 따위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교육적으로 바꾸어낼 수 있을까? 100개의 교실에서는 100개의 수업맥락이 일어나야 한다. 국가교육과정과 진도 압박에서 해방돼야 교사와 학생이 독립자존으로 서는 교육을 할 수 있다.


수업에서 '비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히 '마법' 같은 것이 있을리 만무하다. 오로지 그 교실만의 특별한 공간 속 교사와 학생의 눈빛과 숨결이 섞여 호기심과 자유의지가 춤을 추는, 그것이 수업이다. 교사가 갖추어야 할 것은 수업기술이나 비법이 아닌,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의욕을 발견하여 자유의지를 부추기는 것, 그래서 지식이 교사에게서 전수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획득하고 구성해가는 것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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