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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상담의 기억, 문화의 변화, 사적인 문제, 교육적 판단

교컴지기 | 2015.03.21 11:47 | 조회 7367 | 공감 0 | 비공감 0

상담의 기억, 문화의 변화, 사적인 문제, 교육적 판단

청춘교사 시절, 선배교사들이 상담하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지켜보면서 느꼈던 내용이 있다. (이미 나는 80년대에 하임기너트니 토머스고든이니 하는 내담자 중심 상담 어쩌구 하는 책들은 읽었음) 내게는 선배교사들의 상담이 아이와 소통하여 마음을 여는 과정이라기보다 그냥 '호구조사'하는 느낌이었다. 아이의 사적인 문제를 집요하게 묻고 기록하는 상담 방식에 옆에 앉아있는 나까지도 불편했다.

세월이 많이 흘러 교사들의 상담방식도 변했지만, 여전히 아이의 가족사항이나 사생활을 궁금해하고, 그것으로부터 일탈의 전조를 얻어내는 것이 좋은 상담이라 여기는 교사들이 있다. 미국의 경우 고 3이 되면 실제 자기를 낳아준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는 25%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도 결혼양식, 가족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고 앞으로 더 그러할 것이다.

생활기록부 가족란에 부모 중 한 분이 비어 있다면 대부분 사별인 경우이다. 그 반대로 양쪽 부모의 이름이 기재돼 있다해도 이혼 상태에 있거나, 장기 별거 등으로 사실상 이혼 상태인 경우도 있다. 혹은 새엄마, 새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경우에는 기록이 없을 수 있다. 이럴 때 담임의 입장에서는 정확한 가족사항이 궁금하고, 그러한 아이의 정보를 얻는 것이 아이와 소통하는 데 있어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 믿는다. 여기에 결손가정의 아이가 일탈의 가능성이 높다는 사회적 통념도 끼어든다. 이래저래 아이는 사적인 문제가 노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어쩌면 학교생활 내내 이 두려움이 아이를 지배할 수도 있다. 고백하자면 내 경우가 그러했다.

엇나갈 가능성이 있는 아이를 사전에 파악하고 상담을 통하여 일탈을 '차단'할 수 있다고 보는 대증적 논리 때문에 역으로 아이들의 사생활과 인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학교나 교사에게 책임을 묻는 학생지도 방식 역시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왜곡시킨다. 이 경우 교사는 당연히 책임을 면하기 위해 상담과 그리고 그로 인해 얻은 내용을 상담일지에 깨알같이 기록해 두어 혹시 있을지 모를 '사건'에 대비하려 든다.

교육부에서 학생부에 새아빠, 새엄마 이름을 쓸 수 있도록 2015 학생부 기재요령을 바꾼다고 한다. 지금까지 학부모 인적사항은 자녀의 가족관계증명서를 기준으로 하도록 해 부모가 재혼했더라도 친부모 이름을 써야 했다. 새아빠나 새엄마의 이름은 쓸 수가 없었고 부모의 이혼 후 한부모 가족이 되어도 양쪽 부모를 모두 적어야 했다. 이것은 아이의 인격권을 위해 진일보만 지침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와의 상담은 문제예방을 위해 사전 정보를 알아내는 과정이 아니다. 그러므로 교사편에서 먼저 가족관계와 직업, 학력, 집안 분위기를 묻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아이가 스스로 말하기 전까지는 궁금하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다만, 지금 현재 아이가 하고 있는 행동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다. 토니 험프리스는 이를 두고 대화를 할 때는 아이의 인격보다 행위에 초점을 두라고 했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지금도 어렵고, 앞으로 더 어려울 질 것이다. 한편에선 책임을 묻겠다고 하니 교사는 상담내용을 깨알같이 적어 증빙용으로 남기고, 아이는 가능한 사적인 내용들까지 모두 말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교사와 학생 사이를 채워줄 '관계'는 실종되고 만다.

학기초를 맞아 오늘도 아이의 사생활을 묻고,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상담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면 상담의 방식을 조금 바꾸어 보면 좋겠다. 그냥 서로의 관심사를 확인하고 그것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러다가 신뢰가 쌓이면 아이 편에서 본인의 사적인 고백을 할 수 있다. 당연히 그땐 정중하고도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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