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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어떤 것'에 집착할 것인가, '무엇인가'를 추구할 것인가?

교컴지기 | 2013.09.26 14:37 | 조회 6619 | 공감 0 | 비공감 0
표준화(standardization)는 제품을 생산할 때 통일된 규격과 기준을 둠으로써 생산성을 도모하는 방법이다. 예들 들어 자동차를 만들 때 표준화가 잘 돼 있으면 어떤 공장에서 어떤 노동자가 만들든 하나의 설계 도면에서는 같은 모양의 자동차가 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어 생산성이 향상된다. 표준화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산업적 아이디어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싶은 사람들은 쉽게 표준화의 유혹을 받는다. 특히 그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같은 시간, 같은 비용으로 더 높은 효과가 나온다고 하는데 뉘라서 이 유혹을 피해갈 수 있으랴. 물론, 이 분들이 말하는 교육효과는 성적이나 진학률 같은 확인 가능한 지표이다. 

수업설계안이나 학습지도안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표준화를 지향하는 관점은 '원칙'에 따라 잘 짜여진 학습지도안이라면 가르치는 교사가 누구이든, 어느 교실이든, 어떤 아이들과 수업을 하든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여기에 미리 정해진 '표준화된 평가 기준'을 덧붙임으로써 완성을 기한다. 

권한을 가진 정책가는 쉴 새 없이 이런 종류의 표준화된 틀을 개발하고 적용한다. 일제고사, 교원능력개발평가, 학교평가, 시도교육청 평가가 모두 표준화 신화에 의해 지탱된다. 여기에 성과급이나 예산을 연계하여 경쟁을 유발시키면, 표준화의 기대효과, 즉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자는 의도가 극에 달한다. 

표준화는 불가피하게 획일성을 추구한다. 그것이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획일성의 추구는 자발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 관료주의가 따라 붙는다. 바로 이것, 표준화와 관료주의의 동행이 교육사 100년 속에 들어 있다. 

모두에게 같은 목표 같은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따라했다면 이루어야 할 성과, 그것을 이루지 못한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 표준화와 관료주의를 통하여 지탱되는 선발적 교육관은 개인에게 가혹한 책임을 묻는다. 여기서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좌절한다. 때로 끔찍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 좌절이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이 큰 벽 앞에서 이루어진 것일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은 멈추었고, 교사들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다. 

랑시에르가 우리 교육에 던지는 화두는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무지한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칠 것을 알지 못하는 스승이다. 그는 어떤 앎도 전달하지 않으면서 다른 이의 앎의 원인이 되는 스승이다. 어떤 것을 배우는 것은 그것을 배우고 또 어떤 것을 배우는 과정이요,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은 무엇인가를 배우고 나머지 전체와 연관시키는 과정이다."

그는 표준화를 지향하는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교육의 신비한 속성을 말하고 있다. '어떤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찾아 나서는 호기심 가득한 눈을 가진자가 학생이요, 이 여정에서 지적 자극을 주는 이가 바로 교사이다.

우리 교육 속에 깊이 뿌리 박힌 표준화 신화를 걷어낼 상상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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