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체육대회
  2. 예시문
  3. 바리스타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육, 과잉이 고통을 부른다

교컴지기 | 2013.06.24 10:54 | 조회 7078 | 공감 2 | 비공감 0
결핍과 과잉, 어떤 쪽이 더 극복하기 쉬울까? 한 인간에게, 혹은 어떤 집단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는 대개 잘 드러나기 마련이어서 그 부분을 채우면 어느 정도 결핍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교육의 문제는 결핍의 문제일까, 과잉의 문제일까? 결론부터 말하여 우리 교육은 '과잉' 상태에 있고 그것이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진국에 비하여 너무 낮은 학습효율성 지수, 세계 최하위 수준인 학생들의 행복도, 과다한 사교육비 지출, 세계 최고의 학습시간, 젊은이들의 스펙 전쟁, 평생학습에 대한 압박, 선행학습의 만연, 유례없는 교육시장화 등 몇 가지의 지표들은 교육과잉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우리들의 상황을 그대로 대변한다.

그런데 더 문제인 것은 교육 과잉의 문제가 종종 아직도 심각한 결핍인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착각하는, 혹은 착각하게 하는 요인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점이다. 과잉의 문제를 결핍의 문제로 치환할 때 나타나는 결과들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마치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고 느끼는 어떤 사람이 몸에 나타나는 죽음의 징표들을 보지 못하고, 또 먹는데 혈안이 되는 꼴이다. 결국 과잉을 과잉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죽음의 길을 자초하는 것이다. 

5년 이상 앞당겨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의 경우, 발달 단계를 넘겨 과잉으로 공부하는 지식은 체계적으로 쌓여 내면화되기보다 아이의 뇌 속에서 엉키고 설켜 오히려 기형적 발달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 어릴 적부터 학교 공부에 흥미를 잃을 것이며, 어쩌면 괴로운 공부에 대한 지독한 저주 상태에서 학창시 절을 보낼 것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이렇게 과잉 교육에 노출된 아이가 성인이 되어 우리 사회의 리더가 된다는 것, 상상이 되는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진정한 학습효과이고, 시험 성적으로 결과되어야 지식이 습득됐다고 믿는 왜곡된 학습관이 교육의 과잉과 팽창을 부추긴다. 공부한 지식이 내면화되었을 때, 그것은 보통의 그 사람이 인생을 가치롭게 사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판단하는 일은 하등 부질 없는 짓이다. 

아이를 몇 년 앞당겨 선행학습으로 내 모는 부모가 교육팽창의 주범일까? 아니면 그 아이를 맡아 발달을 무시하고 단순 지식을 들이붓는 사교육이 문제일까? 사상 유례없는 순이익을 남기고도 신입사원을 극소수로 뽑는 대기업이 문제일까?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속절없는 무기력에 빠져드는 일선교사들이 문제일까?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선발적 교육관'의 폐해는 이미 모든 교육과잉의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나게 하고 있다. 선발적 교육관이 가진 단 하나의 구호, "어쨌든 시험으로 뽑기만 하면 떨어진 사람들은 할 말이 없다"는, 이 편익에 사로잡힌 왜곡된 교육관이 우리 삶을 뒤덮어 행복을 앗아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쏟아지는 교육정책은 선발적 교육관을 더욱 부추겨 교육과잉 유발을 조장하고 있다. 나라의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데 큰 권한이 있는 사람들은 교육과잉의 문제에 대하여 처절하게 고뇌해야 한다. 

모든 학습자들의 학습 속도는 꼭 같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빠른 아이도 느린 아이도 그 자신 설정한 목표에 다가서는 과정을 높게 봐주는 시선이 바로 '발달적 교육관'이다. 선발적 교육관에 대한 혁신적인 개선이 없다면 오늘 우리를 괴롭히는 교육과잉의 문제는 바로 고통의 주범으로 고착화될 것이다.

교컴지기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14/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3559 2023.02.19 07:04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3040 2021.06.26 14:17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90312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4685 2014.01.14 22: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7008 2013.05.09 23:21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1136 2012.11.15 14:23
217 [교육정책] 거점학교 운영은 일반고 두 번 죽이는 정책 교컴지기 8899 2013.08.29 09:50
216 [교육사회] 정치로부터 독립된 교육을 상상함(3) 교컴지기 6503 2013.08.28 09:01
215 [교육과정] 왜 교육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교컴지기 6700 2013.08.27 09:18
214 [사회문화] 개 이야기(2) 교컴지기 6039 2013.08.27 09:17
213 [사회문화] 진짜 사나이 교컴지기 6346 2013.08.26 16:25
212 [사회문화] 개 이야기 교컴지기 6145 2013.08.26 16:24
211 [교육과정] 교육과정 이론의 도식화, 그 위험성 [2+1] 교컴지기 10242 2013.08.25 12:37
210 [교육과정]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 이야기(4) [1] 교컴지기 13230 2013.08.23 22:30
209 [교육과정]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 이야기(3) 교컴지기 7232 2013.08.23 22:29
208 [교육철학] 혁신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이론적 흐름들 교컴지기 7779 2013.08.23 11:43
207 [교육철학] 한국의 혁신교육에서 듀이의 복권을 상상하다 [3+3] 교컴지기 7891 2013.08.22 20:09
206 [교육공간] 놀이공간으로써 오두막에 대한 교육학적 고찰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325 2013.08.22 13:37
205 [교육과정]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은 무엇을 극복하고자 했을까? 교컴지기 7590 2013.08.22 09:39
204 [교육철학] 정치로부터 독립된 교육을 상상함(2) [1+1] 교컴지기 6963 2013.08.20 14:21
203 [교육철학] 정치로부터 독립된 교육을 상상함 [3+3] 교컴지기 7680 2013.08.18 11:26
202 [교육철학] 교사의 성장과 사유 [3+2] 교컴지기 8755 2013.08.17 11:28
201 [교육철학] 학급의 의미를 다시 상상함 [2+1] 교컴지기 7445 2013.08.15 10:21
200 [교육철학] 교육은 본래 시민의 의무이자 권리였다 [1] 교컴지기 7034 2013.08.05 11:01
199 [교육정책] 문용린 서울 교육감에게 건의함 교컴지기 6528 2013.07.27 15:39
198 [교수학습] 배움의 즐거움을 촉진하는 교사 교컴지기 8547 2013.07.26 14:57
197 [교육사회] 민주적 의사소통의 장, 학교 교컴지기 7678 2013.07.16 09:07
196 [교육사회] 학교평가 - 성과주의가 관료주의를 만났을 때 [2+1] 교컴지기 8995 2013.07.15 10:50
195 [교사론] 오늘도 너무 바빠 종종 걸음 중이신 김선생님께 교컴지기 7096 2013.07.11 09:35
194 [교사론] 소모적인 일에 너무 진지하게 매달리는 김선생님께 [2] 교컴지기 7187 2013.07.10 11:01
193 [교사론] 연구하는 교사를 위하여 [5+4] 교컴지기 6963 2013.07.05 16:06
192 [교육공간] 숲 이야기 사진 첨부파일 [1+1] 교컴지기 6234 2013.07.04 18:44
191 [교사론] 오늘 P와 나 사이에 일어난 일 [6+7] 교컴지기 6724 2013.07.02 09:30
190 [교사론] 영락없는 조폭의 자세로... [1] 교컴지기 5958 2013.06.30 06:15
189 [교사론] 치유적 글쓰기 [4+5] 교컴지기 7223 2013.06.27 10:57
>> [교육사회] 교육, 과잉이 고통을 부른다 [1+1] 교컴지기 7079 2013.06.24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