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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정치로부터 독립된 교육을 상상함

교컴지기 | 2013.08.18 11:26 | 조회 7680 | 공감 1 | 비공감 0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육과정학 이론에서 재개념주의자로 분류되는 슈왑(Joseph Schwab, 1909-1988)이라는 학자가 있었다. 이 분이 1960년대 말에 '교육과정학 분야는 죽어가고 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 배경으로 여섯 가지의 징후를 들었는데 그 중 첫번째가 '어떤 학문 분야 내의 문제와 이를 해결하는 작업이 그 분야의 전공자에게서 타 분야 전공자에게로 넘어가는 현상'이라는 것이었다. 

슈왑의 이 말은 사실 브루너를 향한 것이었다. 브루너는 미국 교육을 넘어 전세계 교육학계에 '지식의 구조'를 바탕으로 한 나선형 교육과정, 발견학습 등을 전파하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이다. (사실 브루너는 자신의 학문적 여정을 정리할 시기에 그의 관심을 '문화발달 및 내러티브' 쪽으로 옮기는데 이는 이 글의 논점이 아니므로 다음 기회로 미룬다.) 

우리가 교육학자로 알고 있는 브루너는 '심리학자'였다. 브루너가 전면에 등장하게 된 계기는 1957년 구 소련의 스푸트닉 위성 발사로 인한 미국내의 위기감이었다. 소련의 위성 발사에 따라 1958년 NASA(미항공우주국)가 설립됐고, 1959년에 우즈홀이라는 곳에 34명의 학자들이 모여 미국교육의 개혁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를 하였는데 이를 주도한 이가 브루너였다. 이 회의에 참석한 34명 중 심리학자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학자 6명, 생물학 5명, 물리학 4명 등의 순이었다. 안타깝게도 34명 중 교육학자는 단 3명만 초청을 받았고, 교육과정학을 전공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특별히 교육과정학을 전공한 학자가 없었음을 언급하는 이유는 당시 우즈홀 회의를 정리하여 펴낸 책이 바로 그 유명한 브루너의 '교육의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브루너는 '학문중심 교육과정'을 제시한 교육학자이자, 교육과정학자로 호명되기 시작하는데 이미 이 때는 하버드 대학에서 심리학 교수로 20년 동안 재직 중이었다. 소련에 밀리고 있다는 미국의 위기감 속에서는 당시의 교육학자들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었기 때문에 심리학자를 불러내어 국가적 과제를 맡긴 것이라 볼 수 있다. 

브루너의 등장으로 누가 배척 당했을까? 의심할 여지 없는 교육학자였던 '듀이'였다. 듀이의 이론은 '아동의 흥미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었는데 바로 이러한 흐름이 미국 교육에서 학력을 저하시켜 소련에게 우주개발의 선제권을 빼았겼다는 비난이 나온 것이다. 듀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교육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가깝게는 일본의 여유교육(유토리교육), 우리나라의 열린교육(최근의 혁신학교에 접목되고 있는 배움중심 교육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아동의 흥미중심, 사회적 상호작용의 강조 등 듀이의 학력관은 학력 저하 논란이 나올 때마다 그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브루너 이후 미국교육은 교과(정확하게는 주지교과, 주지교과 중에서도 수학과 과학)를 강조하는 흐름을 형성하는데 자연과학과 교육학을 함께 전공한 슈왑은 당시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고 '교육과정학이 죽어가고 있다'는 충격적 발언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이후에 슈왑에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꽤 나왔다. 휴브너, 맥도널도, 파이너 등이다. 이들을 일컬어 교육과정의 '재개념주의자'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파이나는 타일러의 실용적, 경제적 논리, 브루너의 지식의 구조를 강조하는 학문 중심 논리를 동시에 극복하고자 하였다. 교육과정 개발을 넘어 교육과정 이해라는 말이 생긴 것도 이때부터다. 

우리 사정은 어떨까? 교육학을 한 사람들이 자기 전공 분야에서 맞춤한 대우를 받으며 합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지, 또 타전공자들은 교육학을 한 사람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특이하게도 우리나라는 교육에 관한한 모두 전문가를 자처한다. 나라의 교육에 대한 중대한 의사결정에는 반드시 교육본질 외의 다른 논리들이 끼어든다. 대표적으로 경제논리와 정치논리이다. 이미 세상을 떠난 슈왑이 이 상황을 본다면 '한국의 교육학계는 죽어가고 있다'라고 다시 선언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교육이 경제와 정치의 하위개념으로 종속되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은 만신창이가 되고 정책의 혼선이 거듭되면 피해를 보는 것은 교육의 최종 주체인 '가르치고 배우는 자' 즉, 교사와 학생이다. 핀란드 국가교육청장을 지낸 에르키아호는 20년을 넘겨 그 직에 있으면서 핀란드 교육개혁을 주도했다. 물론 그 사이 핀란드는 여러 번의 정권교체가 있었다. 좌파가 집권한 적도 있었고 우파가 집권한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어떤 정권도 거대한 교육개혁 흐름에 딴죽을 걸지 않았다. 정치로부터 실질적으로 독립된 교육이었다. 그 결과 오늘 핀란드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교육적 성공을 거두었다. 꼭 지금, 우리가 되새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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