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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개별화된 행복 이데올로기 속 현대인의 팍팍한 삶

교컴지기 | 2013.05.29 12:43 | 조회 7473 | 공감 2 | 비공감 0
개별화된 행복 이데올로기 속 현대인의 팍팍한 삶
미담 뒤에 숨은 구조의 문제를 통찰하기

SNS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자니, '이러이러 해서 참 행복한 하루였다.', '집착을 버리고 작은 것에 만족한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등의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글들이 많다. 물론 글쓴이의 뜻을 존중한다. 부럽기까지 하다. 나 역시 그런 욕망에 사로잡힐 때가 있음을 고백한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감을 느낀 적이 많지 않았던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오늘도 미디어는 '수고한 당신, 이제 스스로를 위해 살아요.', '당신 마음 먹기 달렸어요.', '당신은 힐링이 필요해요.'라고 부르짖는다. 유명 작가들이 너도 나도 청춘과 힐링을 들먹이고, 명망가 교수는 물론 정치인과 종교인까지 개인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겠다고 나선다. 대체로 이 분들이 내 세우는 치유의 방식이란 문제의 근원을 개인으로 치환하여 화를 삭이고, 상대를 용서하며 그로 인해 마음의 평화를 찾으라는 '거지 발싸개'같은 접근이다. 발싸개만 새 것으로 바꾸면 당장의 기분은 좋아지겠지만, 그로 인해 거지의 존재 자체는 바뀌지 않는 것인데도 말이다.

오늘을 사는 이웃들의 위기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깊은 사유가 인간을 구원하기보다 인간들에게 스트레스와 질병을 주므로 깊이 고민하지 말 것이며, 남 탓하지 말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며 늘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주문하는 이 사회는 온 이웃을 '생각없는 인간'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한다.

만약 당신이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의 회장이라면, 그 일의 말단에서 일하는 '알바'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일을 하기를 바랄까? 말단의 알바들은 감자칩을 바삭하게 만들기 위해 몇 도의 기름에 담갔다가 몇 초만에 꺼내어 공기 중에 몇 초 동안 냉각했다가 내어 놓는, 최상의 맛을 유지하는 기술을 가진 '달인'이 되기를 희망할 것이다. 뉘라서 말단 알바가 패스트푸드의 역사와 이윤 구조, 자신의 시급과 회장의 연봉과의 상관관계, 트랜스 지방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기를 바랄까?

결국, 구조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야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것을 달가와하지 않는 권력자는 말단 알바가 그런 사치스런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그의 작업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감자칩을 만드는 데 최대한 집중해야만 약속된 시급을 받아가도록 과학적으로 매뉴얼을 짤 것이다. 권력자는 가능하면 말단 알바들 중에서 그 일에 충실한 일꾼을 뽑아 주기적으로 우수사원으로 임명하고 다른 이들에게 모범적 사례로 제시할 것이다.

거대 방송사의 사장이 데스크를 통하여 '기사의 연성화'를 주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담을 잘 발굴하여 보도하는 것을 뉴스의 미덕으로 삼는 권력자는 시청취자가 구조와 개인의 관계를 통찰하는 것이 달갑지 않다. 이 경우 저널리즘은 개인이 자신과 직접 관련있는 일에만 집착하게 하는 몹쓸 도구로 전락한다. 또한 이런 사회에서 힐링 산업이 발달한다. 물론, 힐링 비용은 개인의 부담이다. 그 모든 원인과 결과가 개인으로 치환되는 사이 권력자는 자신의 권력을 온존, 강화해 나간다.

좋은 미담을 읽으면 마음이 흐믓해지면서도, 현실에 대한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는 개인 차원의 마음먹기에 달린 미담일 때 꽤 쓸쓸해 진다. 구조를 통찰하고 사유를 통해 사물의 근원에 다가서려는 노력은 먹고 살만한 사람들의 사치스런 유희가 아니다. 좋은 미담 뒤에 숨겨진 전체와 개인의 관계망을 통찰하지 않는 한, 현대인의 팍팍한 삶은 한치도 개선되지 않으리란 것이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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