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SBS TV 프로그램 학교의 눈물을 보았다
SBS TV 프로그램 학교의 눈물을 보았다. 학교 안에서 폭력이나 따돌림 문제로 고초를 겪었던 아이들이 소나기학교에 열흘 동안 입소하여 변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학교에서 괴로움을 호소해도 관심가져 주지 않았다'는 아이들의 말이 무겁게 다가왔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카메라는 아이들이 협력하거나 갈등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행동의 변화를 담아내려 노력한다. 아이들은 다양하게 제시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안정감과 불편함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교사로서 반성이 되는 대목도 많았다. 많은 아이들을 상대하면서 좀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하는 사이 상처받고 소외받는 경우가 많았구나 하는 생각 말이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을 볼 때 생각해야 할 점도 있다. TV라는 미디어의 속성상 전체의 극히 일부만 보여지고, '사실'은 기획의도에 따라 '화면'으로 편집된다는 사실이다.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일 땐 더욱 그러하다. 아마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도 딜레마일 것이라 생각한다. 무미건조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니 시청자들의 해석에 의존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생길 것이고, 압축적으로 편집을 하게 되면 사실은 본의 아니게 때로는 의도적으로 왜곡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니 말이다. 미디어를 대할 때 '비평적 관점'를 견지해야 하는 이유이다.
아울러 학교폭력의 가해자, 피해자 등 사안을 둘러싼 개별주체들의 변화 노력으로 환원시키려는 의도를 바로 볼 것을 주문하고 싶다. 그렇게 열흘 동안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이후에도 꾸준한 노력으로 학교폭력과 관련된 학생들의 행동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둘러싼 극단의 경쟁 시스템은 한치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데 학생들의 행동이 변화된들, 그것은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시스템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개별 주체의 노력은 때로 공허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는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고민 거리를 던져주는 다양한 방식이 필요하다. 지금 펼쳐지고 있는 모습과, 이를 지탱하고 있는 시스템의 관계가 어떠한지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과정은 시스템의 부조리를 밝혀내기 위한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교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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