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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극단적 양극화에 대하여...
10대그룹의 지난해 총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7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기사를 보고 "뭐니뭐니해도 대기업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요, 국민을 먹여살리는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은 그런 사람들의 비율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과거에는 확실히 많았다. 이런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해외에 나가 봤더니 거리에 현대 자동차가 많더라. 외국 사람들이 삼성 애니콜을 쓰고 있더라... 한국 사람이
라는 것이 자랑스럽더라..." 등 맥락없는 애국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모든 것이 연관을 맺고 있다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미국 도로에 현대 자동차가 많이 굴러 다니는 것과 당신 개인의 삶은 상관관계가 없다. 자동차 재벌이 당신 개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하다. 심지어 당신에 사는 자동차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에 비하여 품질이 떨어질수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애플과의 특허 전쟁에서 패한 삼성에 대하여 마치도 내 가족이 당한 일인 양 가슴 아파 할 것도 없다.
오히려, 우리가 이 기사를 보고 걱정해야 할 것은 재벌그룹으로의 과도한 경제력 집중이다. 재벌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국민 모두의 삶이 개선되는 선순환 방식이 아니라 차입경영, 순환출자 등으로 독점을 확대하고 문어발 확장으로 중소기업을 죽이거나 재벌의 발 아래 두어 종속시키는 전략을 써 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받은 선물은 한국사람이라는 자긍심이 아니라 "양극화 심화"였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을 조국근대화, 국가경쟁력 같은 국민적 슬로건으로 만들어 주입해 온 까닭에 많은 부분 학습효과가 남아 있다. 학습효과의 잔재는 바로 애플에게 패한 삼성에 대하여 얼마나 안타까운 심정을 갖느냐의 정도와 비례한다.
극단적 양극화는, 극단의 위에 있는 사람에게 성취감을 줄지 모르지만 한편으로 극단의 아래 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치유 불가능한 좌절감을 안긴다. 희망없는 좌절감이 향하는 곳은 어딜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 혹은 타인을 향하여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성장의 그늘 아래 고통받던 사람들이 최근 묻지마 범행을 선택하여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 사람 개인의 사회 부적응 탓만으로 돌리면 이 문제는 해결이 어렵다.
사실 이미 늦었다. 나몰라라 하지 마시라. 한쪽에서 성장의 과실을 두고 축배를 들 때 지하 셋방에서 월세도 내지 못해 신음하는 이웃들이 있다. 오늘날 사회안전망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바로 이런 '극단적 양극화'이다.
모든 것이 연관을 맺고 있다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미국 도로에 현대 자동차가 많이 굴러 다니는 것과 당신 개인의 삶은 상관관계가 없다. 자동차 재벌이 당신 개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하다. 심지어 당신에 사는 자동차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에 비하여 품질이 떨어질수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애플과의 특허 전쟁에서 패한 삼성에 대하여 마치도 내 가족이 당한 일인 양 가슴 아파 할 것도 없다.
오히려, 우리가 이 기사를 보고 걱정해야 할 것은 재벌그룹으로의 과도한 경제력 집중이다. 재벌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국민 모두의 삶이 개선되는 선순환 방식이 아니라 차입경영, 순환출자 등으로 독점을 확대하고 문어발 확장으로 중소기업을 죽이거나 재벌의 발 아래 두어 종속시키는 전략을 써 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받은 선물은 한국사람이라는 자긍심이 아니라 "양극화 심화"였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을 조국근대화, 국가경쟁력 같은 국민적 슬로건으로 만들어 주입해 온 까닭에 많은 부분 학습효과가 남아 있다. 학습효과의 잔재는 바로 애플에게 패한 삼성에 대하여 얼마나 안타까운 심정을 갖느냐의 정도와 비례한다.
극단적 양극화는, 극단의 위에 있는 사람에게 성취감을 줄지 모르지만 한편으로 극단의 아래 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치유 불가능한 좌절감을 안긴다. 희망없는 좌절감이 향하는 곳은 어딜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 혹은 타인을 향하여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성장의 그늘 아래 고통받던 사람들이 최근 묻지마 범행을 선택하여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 사람 개인의 사회 부적응 탓만으로 돌리면 이 문제는 해결이 어렵다.
사실 이미 늦었다. 나몰라라 하지 마시라. 한쪽에서 성장의 과실을 두고 축배를 들 때 지하 셋방에서 월세도 내지 못해 신음하는 이웃들이 있다. 오늘날 사회안전망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바로 이런 '극단적 양극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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