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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대선 결과를 분석하는 또 다른 접근법

교컴지기 | 2012.12.22 18:44 | 조회 6830 | 공감 0 | 비공감 0

대선 후에 제시되고 있는 많은 분석글들을 보았다. 진보를 질타하고 조롱하며 준엄하게 호통을 치는 것으로 마감하는 많은 글들이 패배만큼 아프게 다가왔다. 난, 이 글에서 좀 더 다른 접근 방법으로 진보진영의 패인을 분석함으로써 우리 앞에 짙게 드리워진 절망의 장막을 걷어내려 한다.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른 실존적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삶을 산다. 희망은 외부의 조건과 내부의 의지가 만날 때만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지금, 희망을 말하긴 너무 이르지만 그럼에도 우린 살아야 하고 무엇인가를 기약해야 하며 그 기약을 위해 사소함에서 중대함에 이르는 삶의 실천들을 집중시켜야 한다.

문재인이 얻은 1469만여 표는 이 자체로 대단한 기록이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민주진보진영에서 누구도 이 정도의 득표력을 보인 후보는 없었다. 김대중 후보의 1030만 표, 노무현 후보의 1201만 표보다 200만 표를 훨씬 상회하는 득표수이다. 만약 문재인이 승리했다면 지금의 박근혜 당선인이 누리는 최고 득표수, 과반 득표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던 큰 수치였다. 그러나 결과는 상대에게 과반 득표라는 영예를 선사한 패배로 귀결됐다. 이것을 두고, 진보진영의 선거 전략을 실패로 규정하는 여러 질타의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망연자실의 심정을 토로한 글도 있고 새판 짜기를 염두에 둔 글들도 더러 눈에 들어온다. 난, 이 글에서 실패의 요인들을 가능한 외부로 돌릴 것이다. 그래서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는 참혹하였음'을 밝힐 것이다.

상대 진영은 이번 선거에서 탁월한 선전(propaganda)과 언술(rhetoric)을 집약적으로 쏟아 부었다. 대표적인 것이 '생애주기별 맞춤형복지'였다. 이는 '선택적 복지'의 다른 표현이었는데 굳이 따지고 들자면 차별적이며 시혜적 복지를 언술로 포장한 구호라 할 수 있다. 그 가능성이 너무 유동적이어서 실현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도 모호한 것이지만, 문재인의 보편적 복지와 선명하게 대비시키는 것에는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사실, 새누리당에서 내놓은 대부분의 복지공약은 명확하게 누구를 대상으로 언제까지 얼마만큼 지원해주겠다는 것이 명시되지 않았다. 전체 부담에서 반을 덜어주겠다는 반값등록금 공약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일반 유권자가 받아들일 때는 이것의 혜택이 나에게 올 것인가 말 것인가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언술의 선택은 선거공학적 차원에서 힘을 발휘했다.

또 하나는 NLL을 영토주권과 연계하는 감성적 언술 포장이었다. 이 문제가 일단 불거지면 해명이나 설득으로 돌파하기 힘든 이슈가 된다. 젊은 세대는 설득할 수 있지만 50대 이상의 보수적 유권자들에게는 어떤 해명이나 설득도 먹힐 수 없었다. 새누리당은 이것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아마 탁월한 전략이었다고 자평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것을 둘러싼 진위나 외교문제 등은 이미 중요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선거 국면에서 언술 포장할 것이냐의 문제로 바라봤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역설적이게도 NLL은 새누리당 선거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무엇보다 지상파, 종편, 대부분의 신문이 동참한 '도와주기 전략'이 주효했다. 문재인 편에서 보면 너무 억울한 사항이지만 현실은 그러했다. 진보진영은 젊은 층에 호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SNS를 공략하였고 이 전략은 큰 틀에서 실패라고 보기 어렵다. 전반적으로 20, 30대가 이번 선거과정을 통하여 정치의식이 많이 향상되었고 그것은 선거 참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문 방송 등의 일방향 미디어의 강점을 활용한 새누리당의 전략이 상대적으로 더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에 있다.

알다시피 SNS는 쌍방향이다. 토론과 검증, 논리적 설득이 바탕이 돼야지만 실천으로 움직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쌍방향 SNS의 특징이다. 새누리당에서 유독 SNS에 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토론과 설득의 문화를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댓글알바' 소동은 그들의 일방향 선전을 위해 쌍방향 속성의 SNS를 도구화했다는 것을 드러나게 했다. 그러나 신문, 방송 등의 일방향 미디어에서 그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50대 이상, 저소득, 저학력 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표를 얻었다는 새누리당의 성과는 바로 토론과 검증이 필요 없는 일방향 미디어에 힘입은 바 크다. 더구나 중립을 견지해야 할 미디어가 어느 한쪽을 도와주자고 마음먹었을 때 이를 제어할 방법은 사실상 없었다.

전세대에 걸친 새누리당의 '욕망투사' 전략이 먹혔다. 그들은 부동산 경기 하락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아파트 대출금 상환 여력이 없는 신빈곤층이 무엇을 답답해하는지 알고 있었으며 이들을 언술로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바로 중산층을 70%로 복원시키겠다는 언술이었다. 사실, 복원이라는 말 자체가 이명박 정부의 실패를 자인하는 말이지만 '70% 복원'이 가진 언술은 중산층에 대한 주관적 귀속 의식과 회귀본능을 가진 시민들을 충분히 자극하였다. 중산층의 붕괴가 누구의 잘못이든 다시 편입되고 싶다는 것을 나무랄 사람이 있겠는가? 수도권에서 보인 새누리당의 약진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박근혜 후보의 통합행보가 연출된 제스처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었을까? 그러나 이 같은 연출은 중도층이 박근혜를 선택하는데 필요한 양심의 거리낌을 사면해주는 효과를 발휘했다. '통합하겠다는 데 뭐...', '봉하마을까지 가는 것이 어디 쉬운 문제야?' 이런 감성적 표심 이동의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처음에는 안철수를 지지했지만 단일화 후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일종의 양심의 가책을 덜어주는 언술은 이 정도 명분을 주는 것으로 충분했다.

이상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박근혜 후보의 승리는 새누리당에서 내어 놓은 언술 전략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문재인 후보가 50대상의 유권자들에게 특별히 내어 놓을 것이 많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고 변화된 인구구성 분포를 어떻게 이용할지를 잘 알고 있었다. 아마도 많은 선거기획 전문가들이 고액의 급여를 받고 동원됐을 것이고 그들은 오로지 이기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고 결과는 적중했다. 그럼에도 박근혜 후보의 승리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동반한다. 내걸었던 언술은 모두 실체화하기가 만만치 않은 것들이다. 얼마 안 가 '거짓 공약' 혹은 '과잉 공약' 지적을 받을 것들이 많다. 물론, 그것을 위해 빠져나갈 언술 또한 준비돼 있지만 이것이 주는 피로감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탁월한 선전 전략을 바탕으로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짓이 없는 정치는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전략의 승리라고 축배를 들고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오히려 그 부분이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그들의 실존은 결코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통합을 기대하는 사람이든, 욕망을 실현해주기를 기다리는 사람이든, 반값 등록금을 기대하는 젊은이든, 지켜보는 눈이 예전과는 확연하게 다를 것이다.

민주진보진영은 많은 것을 잃었으며 동시에 많은 것을 얻었다. 참혹하게 패배했지만 '동행과 연대'라는 소중한 가치를 확인하였다. 문재인은 선거 기간 내내 정직하려고 애썼다. 이번 선거를 통하여 우리가 얻은 기대 이상의 자산은 바로 문재인이다. 결과적으로 패했지만 새누리당에 비하면 민주진보진영이 동원한 언술과 수사는 거의 없었다. 앞으로 정치의 화두와 담론이 동행과 연대, 그리고 정의라고 할 때 적어도 문재인이 미안해하거나 부끄러워해야 할 이유는 없다. 정의에 기초하지 않은 전략은 언제든 국민들의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는 위험한 승리이다. 지고도 이기려면 '집단 멘붕'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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