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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새누리당의 승리, 이미지 전략에서 앞섰다

교컴지기 | 2012.12.24 09:40 | 조회 7061 | 공감 0 | 비공감 0

새누리당의 승리, 이미지 전략에서 앞섰다

대선 결과를 분석하는 또 다른 접근법 (2)

12.12.24 09:22l최종 업데이트 12.12.24 09:22l

 

 

문재인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대선 패배에 대하여 '최선을 다 했으되, 참혹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용에서 앞섰는데 포장에서 밀렸다'는 믿음 때문이다. 정권교체라는 당위, TV토론에서의 우세, 2040 세대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왜 문재인의 경쟁력이 박근혜를 압도하지 못했는지 인정하기 힘든 심리 상태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지난 글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는 언술과 수사의 승리였으며 그래서 위험한 승리라고 분석했다. 새누리당의 언술과 수사를 가능하게 했던 기반은 어디에 있었을까? 나는 그것을 정치 행위의 상품화에서 찾아보려 한다. 말하자면 새누리당은 정치라는 상품을 잘 다듬었고, 잘 포장했으며 효과적으로 광고함으로써 그것이 가진 내용보다 좋은 가격에 상품을 팔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소비자심리학이 자리한다. 

현대 선거전에서 유권자는 선거의 권리를 가진 이성적 시민으로만 기능할까? 순수하게 선거권을 향유하는 시민으로서 유권자를 상정하게 되면 감성보다는 이성에 호소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이 때 유권자는 어느 것이 옳고 그르냐의 기준으로 상품을 선택한다. 그런데, 이번 대선 결과에서 보듯이 유권자가 상품을 선택한 기준은 어느 것이 옳으냐가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어느 것이 나에게 유익한가'였다. 정치라는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투표 행위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다. 유권자를 소비자로 치환하면, 나에게 직접 혜택이 없는 상품의 질과 특히 그것의 정의로움은 관심 밖 사항이다.

유권자, 이성적 시민일까 상품 선택하는 소비자일까?

소비자는 일상 속에서 많은 외부 자극에 노출된다. 그런데 이 외부 자극이라는 것이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는 선택적으로 지각할 수밖에 없다. '자극에 대하여 선택적이다', '개인적으로 자신에게 유익한 것에 반응한다'는 소비자의 심리를 잘 읽은 쪽은 새누리당이었다.

아래 사진은 선거 기간 중 내걸렸던 현수막이다. 민주통합당은 사실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데 치중했고 새누리당은 '광고'에 치중했다. 현수막의 크기나 색상, 글꼴이나 인식도 등에서 비교할 바가 아니다. 민주통합당의 공약이 훨씬 구체적이지만 왜 정치소비자는 아래 새누리당의 현수막에 더 주목할까? 여기서 우리는 현수막은 내용이 아니라 유권자에게 어느 정도 지각되느냐를 따지는 소비자 심리학을 생각하게 된다. 두드러진 자극(prominent stimuli)이 소비자의 주의를 끈다는 것은 상식이다. 

  선거기간중 내걸렸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복지공약 현수막. 색상, 내용, 가독성 등이 한 눈에 비교된다.
ⓒ 함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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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낙선 사례 현수막(연합뉴스 사진)에도 이같은 대비는 발견된다. 다만, 박근혜 당선인의 현수막에서 기존의 붉은 바탕 대신 붉은 색을 주조로 하면서 태극 문양을 배치했다. 이 같은 광고 전략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붉은 색이 태극 문양의 일부였음을 암시적으로 의도한 것이다. 집권당의 상징색이 붉은 색이라는 일각의 논란을 우회하는 기발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붉은 색을 계속 사용할 것인지, 태극문양을 도안처리해서 쓰게 될지 말이다. 어떤 상징색을 선택하든 그것은 철저한 소비자 심리학에 의거할 것이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21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 부근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사례 현수막(위)이,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 부근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낙선사례 현수막(아래)이 각각 걸려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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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 기간 중에 새누리당이 공약으로 가장 많이 쓴 단어는 '맞춤형'이다. 예를 들어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서비스' 같은 것이다. 수첩에 주로 의존한다던 박근혜 후보도 이 공약만큼은 외워서 유세나 토론에서 언급할 만큼 주력 상품으로 내걸었다. 우선 '생애주기별'이라는 단어가 가진 파급력을 보자. 이 단어는 소비자 모두에게 '관련성'을 높인다. 누구를 특정하지 않고 모든 이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간다는 의미로 인식하기를 기대하고 만든 말이다. 관여도(involvement)는 자기와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광고에는 주의를 기울이되 그렇지 않은 자극은 외면하는 것을 말한다. '맞춤형' 역시 마찬가지다. 특별하게 당신을 위해 준비된 내용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맞춤형이라는 단어가 가진 부정적 측면도 있다. 공약이 이행되지 않아도 빠져나갈 핑계를 주는 것이 맞춤형이다. '당신에게 맞추지 않았거든'이라는 한 마디면 된다. 이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원래 맞춤형의 대상은 공급자가 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애주기별 맞춤형이라는 광고는 선택적, 차별적 복지 서비스의 내용을 담는 것이되,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때는 마치도 '당신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는 느낌을 준다. 이것이 광고의 힘이다. 결국 소비자는 이성적으로 내용을 해석한 것이 아니라 즉시 지각되는 '느낌'을 구매하였다. 

새누리당, 대선에서 다양한 이미지 전략 사용

이외에도 선거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다양한 소비자심리학을 엿볼 수 있었다. 새누리당은 해석보다는 직관에 의해 선택되도록 다양한 이미지 전략을 썼다. 해석에 의존하는 전략은 이슈에 대한 담론이 형성됐을 때 힘을 갖는다. 새누리당은 TV, 신문이라는 일방향 매체의 파급력을 알고 있었다. 그들이 그토록 TV 토론을 기피했던 것은 바로 대중 매체에 의한 담론 형성을 막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TV, 신문의 일방향성이 자당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라는 상품을 잘 포장하여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유도한 소비자심리학의 결정판을 보여주었다. 순전히 선거공학적으로만 본다면 선거 매뉴얼에 기록될 만큼 우수사례로 보아도 무방하다. 한편 진보진영은 이미지가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되는지에 대하여 대단히 무딘 감각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내용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승리를 가져왔던 요인과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소비자심리학적 측면에서 봤을 때 그러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걱정거리가 있다. 정치가 지나치게 상품화되어 이미지와 직관에 의존하는 것이 될 때, 그 피해는 누가 감당하게 될까? 오래도록 광고는 내용을 과잉 포장해 왔으며 과장 광고는 광고 기법의 하나로 통용될 정도이다. 이미지와 직관에 호소하면서 결정적 순간에 소비자가 의사결정을 하도록 여러 장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광고다. 

상식을 가진 시민은 상품을 충동구매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단기적으로 만족을 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손해이기 때문이다. 선거란 담론이 형성되고 해석되며 재구성되는 과정이라야 한다. 이는 품격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한 조건이다. 이미지와 직관이 지나간 자리에는 남는 공허함은 누가 채워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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