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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육과정 이론의 도식화, 그 위험성

교컴지기 | 2013.08.25 12:37 | 조회 10221 | 공감 2 | 비공감 0

교육청에서 요구하는 보고서 중에는 유독 ‘개조식’으로 하라는 것이 많다. 개조식은 글을 쓸 때에, 앞에 번호를 붙여 가며 짧게 끊어서 중요한 요점이나 단어를 나열하는 방식을 말한다. 문장으로 이어진 글을 쓰는 것이 싫은 사람들에게는 글쓰기가 쉽고, 요점을 파악하기가 좋으니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글쓰기에는 종종 ‘맥락’과 ‘사유’가 누락된다. 핵심만을 추려 나열하는 방식으로 인해 늘 사고와 실천의 ‘기계적 절차화’의 문제를 낳는다. 

같은 이유로 어떤 이론을 ‘도식화’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위험이 따른다. 도식화는 글의 중심 내용을 뽑아서 그림이나 표 등으로 알아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이해를 돕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전체의 얼개를 한 눈에 알 수 있고, 자신의 관심사가 어떤 분류에 위치하는지 파악하기 쉽다. 그래서 도식화할 때에는 깊은 지적 통찰과 사유가 필요하다. 특히 교육과정 분야에서 무리하게 도식화된 이론을 꽤 발견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세 가지에 대하여 그 위험성을 지적하고자 한다. 

1) 목표중심 교육과정(타일러) : 내용중심 교육과정(브루너)

많은 교육학 교재에 나오는 도식이다. 과연 이 도식화는 합리적이며, 유의미한 도식화인가? 우선 타일러가 교육과정 개발을 함에 있어 목표에 비중을 둔 것은 맞다. 그렇지만 타일러 자신이 명확한 지식관을 밝히지 않았고, 목표는 지역사회, 전문가, 철학 및 심리학에 맡기도록 하고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타일러는 진보주의자들과 공동연구(8년연구)도 할 수 있었고, 스푸트닉 쇼크 이후 학문중심 교육과정 풍토에서도 건재했다. 사실 타일러가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평가’ 때문이었다. 학습경험을 선정, 조직하고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므로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타일러는 ‘평가중심 교육과정’ 혹은 ‘절차중심 교육과정’에 더 가깝다. 

브루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즈홀 회의 직후 그는 자신의 저작 ‘교육의 과정’을 통해 ‘지식의 구조’를 밝힘으로써 학문의 본래적 의미에 다가서고자 했지만(초등학교 3학년에게도 어떤 지식이든지 난이도를 잘 조절하면 가르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상기하라), 그의 학문적 여정을 정리하면서 ‘문화’ 사이에 소통되는 이야기와 의미에 주목한다. 이른바 문화발달이론(혹자는 문화 구성주의라고 명명)이다. 그러므로 브루너라는 학자를 전 생애를 통해 조명하지 않고 70년대의 학문적 성과만으로 그의 교육과정에 대한 대표적 사고를 ‘내용중심’이라 명명하기에도 뭔가 껄끄럽다.

결국 ‘목표중심 : 내용중심’이라는 도식화는 분류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그것이 안고 있는 배경과 맥락을 제거함으로써 바람직한 교육과정 연구를 가로막는다. 재개념주의자들이 주목한 것도 바로 이 대목이었다. 자서전적 방법론, 현상학적 해석학적 접근, 교육적 감식안, 교육비평, 구조에 대한 비판적 접근 등 재개념주의자들의 주장이 다소 ‘산만’해 보이는 것은 위와 같은 기계적 도식화에 대하여 저항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2) 아동중심/경험중심(듀이) : 학문중심/교과중심(브루너)

듀이는 ‘아동과 교육과정’에서 어떤 주장을 펼치기 위해 상대의 주장을 극단으로 모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와 같은 성숙하지 않은 논쟁 방식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내 주장을 펼치기 위해 상대방의 주장 중에 가장 극단적인 것만 추려 약점을 공격하는 방식을 택하고 상대는 다시 그 말을 듣고 극단화시켜 공격의 빌미로 삼는 경우가 많다. ‘100분토론’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어떻게 의미와 맥락이 사상된 채 단지 ‘이기기 위한 토론’을 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실제 듀이는 아동, 생활, 경험을 사고의 최우선에 놓았을까? 다시 ‘아동과 교육과정’을 보자. 듀이는 전통적 교육이 아이들의 현재 경험 속에 들어 있는 발달하려는 역동적 힘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것만 보면 듀이는 분명 ‘아동과 경험’을 사고의 중심에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어서 ‘새교육’에 대한 비판이 이어진다. 새교육은 발달이라는 것을 아동의 내면에 이미 있는 것을 그대로 실현시키려는 것으로 생각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어떤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아무 의미도 없는 활동을 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죄악에 가깝다고 지적하였다. 듀이는 경험의 논리적 차원으로 교과 그 자체를 보았고, 경험의 심리적 차원으로 학습자와의 관련 속에서 교과를 생각했다. 말하자면 논리적 차원과 심리적 차원이 맥락적으로 통일되어야 함을 역설한 것이다. 듀이는 교과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교과 특유의 논리가 학습자의 경험과 관련을 맺지 못할 때의 위험성을 경고하였다.

우리나라에 듀이가 소개된 것은 미군정 당시 미국 유학파였던 오천석에 의해, 그리고 1970년대 이홍우에 의해서였다. 이홍우는 듀이의 ‘민주주의와 교육’을 번역하고 주석을 달아 출판하였는데, 여기서 그는 ‘우리 안에 넓게 퍼져 있는 듀이 교육관의 문제점을 밝혀내기 위하여’ 이 책을 소개한다는 점을 명백히 하고 있다. 미군정에서 2차 교육과정기까지 지속됐던 생활중심 교육과정은 일제강점기 교육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채 실험을 거듭하다가 유신을 맞게 되어 이른바 학문중심 교육과정으로 선회(3차 교육과정기)하였고, 이때 브루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지면서 브루너의 지식의 구조가 가진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 듀이의 교육관이 오로지 아동의 경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과도하게 해석된 측면이 있었다. 

1990년대 열린교육 시기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었다. 학습자 중심수업으로 경험과 흥미만을 중시한 나머지 학력의 저하를 가져오고, 교실이 붕괴된 책임으로 열린교육이 지목됐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열린교육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던 것은 ‘과도하게 해석된 듀이의 교육관’이었다. 또한 이런 점들은 최근 혁신교육 시기에서도 같은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여지로 작용한다. 혁신교육 장면에서 지나치게 학습자 중심 논리로 교사의 권위가 약해졌다든지, 흥미를 위주로 하다 보니 아이들의 학력이 저하된다느니 하는 지적 전통주의자들의 공격을 예상해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듀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해석된 듀이 교육관’을 표적으로 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혁신교육 담당자들이 무엇을 극복하고 어떤 전망을 가져야 할지에 대한 시사점을 얻어야 한다.

3) 개인적 구성주의(피아제) : 사회적 구성주의(비고츠키)

구성주의는 1990년대 열린교육 시기에 이어 교육정보화 바람과 함께 널리 알려졌다. 전통적 지식관에 의하면 지식이란 인식 주체의 외부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교사에 의해 잘 설명되고, 학습자에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반해 구성주의는 지식의 상대성에 주목하였다. 학습자 개개인의 경험과 선지식에 따라 교사가 전달하는 지식이나 교과서에 있는 지식도 상대적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이때 지식의 상대성에 주목하게 되면 개인적(급진적) 구성주의, 사회적 합의에 따라 지식의 구성되어 나가는 과정을 중시하면 사회적 구성주의로 분류했고 대표적 학자로 개인적 구성주의 쪽으로는 피아제, 사회적 구성주의 쪽으로 비고츠키를 놓았다. 이는 과연 타당하며 의미 있는 도식화인가? 피아제는 발생적 인식론의 토대 위에서 지식이란 ‘계속적인 구성의 결과물’로 보았다. 이 과정에서 동화, 조절, 평형화 같은 개념들을 동원하였는데 이것이 내적인 매키니즘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인간이 인지적으로 성장하고 발달한다는 것은 ‘자기조절적 과정’이라는 것이다. 

비고츠키는 지식이 선천적인 것이 아닌 형성된다는 점에서 피아제의 이론을 상당 부분 받아들이면서 인지적 구성이 사회적으로 매개된다는 점을 말하였다. 즉, 단일한 원리로 설명하는 개체발생적 접근을 극복하려 했다. 비고츠키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는 언어를 통해 매개되며 그것이 개인에게로 구성되어 내면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고등정신기능이 된다고 했다. 피아제가 아동의 ‘자기중심적 언어’는 아동 발달 과정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비고츠키는 자기중심적 언어가 ‘사고의 도구’로 기여할 수 있다고 보았고 오히려 사회적 언어와 내적 언어 사이의 발달적 중재자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이런 측면에서 피아제와 비고츠키를 개인적 구성주의와 사회적 구성주의로 도식화하기란 무리가 따른다. 지식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조절, 동화, 평형화를 거쳐 내적으로 구성된다는 논리가 ‘개인적 구성주의’로 명명될 합리적 근거는 찾기 힘들다. 아울러 비고츠키야 말로 사회적 교섭을 거친 지식이 언어를 매개로 개인적 내면화 과정 속에서 고등정신기능으로 변환된다고 보았다. 이런 의미에서 비고츠키의 이론을 사회적 구성주의로 명명할 합리적 근거 역시 약하다. 초기 비고츠키는 피아제의 영향을 받았지만 피아제 이론을 넘어서서 독창적인 사회문화발달 이론을 구축한다. 사실 이 두 학자는 구성주의라는 틀 속에서보다 ‘발달이론’의 범주에서 연구되는 것이 맞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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