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1
  2. 민주주의와 교육
  3. 윤리학과 교육
  4. 생활기록부 예시문
  5. 자유 역리
  6. 쇼팽
  7. 읽기
  8. 이론 활동
  9. 6학년 사회
  10. 간주관
기간 : ~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핀란드의 고등학교, 그 놀라운 공간의 상상력

교컴지기 | 2013.02.09 14:50 | 조회 11803 | 공감 0 | 비공감 0
▲ 야르벤빠 고등학교의 조감도 중앙에 위치한 원형 광장과 방사형으로 연결된 건물들이 조화를 이룬다
ⓒ 함영기

관련사진보기


2년 전 북유럽 교육탐방 길에 방문했던 핀란드의 야르벤빠 고등학교에는 '아레나'라고 부르는 중앙 광장이 있었다. 대개의 핀란드 학교들이 그렇듯이 밖에서 보면 이 건물이 학교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바깥 세계와 단절시키는 담, 크고 육중한 교문 같은 것은 없다. 학교에 다가서면 학교 명칭이 들어간 작은 간판과 소박한 출입문이 있다.

북유럽 학교들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 중의 하나는 '화려하지 않은 외양, 편안하고 따뜻한 내부'라는 것이다. 야르벤빠 고등학교의 내부 구조는 학생들이 가장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하자는 고민 속에서 설계되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이 학교의 모습을 보면 가운데 원형 광장이 있고 몇 개의 건물이 방사형으로 연결돼 았다. 바로 이 원형 광장이 야르벤빠의 자존심이자 교사, 학생, 학부모의 소통의 공간이다.

▲ 파놉티콘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원형감옥
ⓒ 함영기

관련사진보기

이 원형 광장의 모습을 보고 기자는 바로 파놉티콘(panopticon) 구조를 떠올렸다. 파놉티콘은 19세기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제안한 일종의 감옥 건축양식을 말한다.

파놉티콘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모두'를 뜻하는 'pan'과 '본다'를 뜻하는 'opticon'을 합성한 것으로, 벤담은 소수의 감시자가 모든 수용자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감시할 수 있는 형태의 감옥을 제안하면서 이 말을 창안했다.

조금씩 형태만 다를뿐이지 파놉티콘이 가진 아이디어는 오늘날에도 그 감시의 효율성 때문에 많은 감옥에서 채택하고 있다. 누군가는 파놉티콘의 아이디어로 감옥만을 생각할 때 핀란드 사람들은 학교를 생각해 냈다. 이것이 핀란드인 특유의 상상력이다.

감시와 통제 그리고 책임과 자율은 백지 한 장 차이이다. 그 사소한 상상력이 야르벤빠를 만들었다. 이 학교의 구성원들은 아레나 광장에서 먹고, 대화하며, 휴식을 취한다. 아레나는 토론장이 되기도 하며 공연장으로 쓰이기도 하는 다목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곳 학생들은 매주 금요일 아레나에서 공연을 한다. 한 시간 이상 하는 거창한 공연이 아니다. 20분 정도의 쉬는 시간에 이루어지는 깜짝 공연이다. 아레나의 구조 덕분에 학생들은 자기 교실에서 한 걸음만 나오면 각 층의 어디에서든 무대를 가깝게 볼 수 있다. 공연이 끝나면 학생들은 바로 교실로 들어가서 수업에 임할 수 있다. 놀이와 수업이 이렇게 효율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란다.

▲ 야르벤빠 고등학교의 아레나 공간 야르벤빠 고등학교의 구성원들이 식사와 휴식 및 공연을 관람하는 중앙 광장
ⓒ 함영기

관련사진보기


기자가 이 학교를 방문했을 때 마침 학생들의 금요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과외 활동으로 밴드 연습을 한 것이 아니라 음악 시간에 공부한 것을 기초로 발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밴드 소리가 울려퍼지자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일층에 있는 학생들은 그대로 무대를 주목하고, 2, 3층에 있는 학생들은 객석으로 내려올 필요없이 자기가 있는 그 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하였다. 약 20분 동안 시끌벅쩍하게 공연과 환호성이 있는가 싶더니 이내 잠잠해 졌다. 공연이 종료됨과 동시에 학생들은 바로 돌아서서 자기들의 교실로 들어간 것이다. 

▲ 야르벤빠의 아레나에서 공연중인 학생들 매주 금요일 학생들은 이곳에서 공연을 한다
ⓒ 함영기

관련사진보기


한국의 학교들과 비교하여 대단히 창의적인 공간 활용이라 할 수 있다. 대개의 한국 학교들은 실내체육관과 겸용으로 쓰이는 공연장이 별도의 건물에 마련돼 있다. 이마저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기 힘들게 돼 있으며, 어쩌다가 한 번 있는 행사 때에는 학생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데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야르벤빠 고등학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미 많은 한국의 교육자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건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배움의 공간에 대한 획기적인 상상력으로 학생들이 오고싶어하는 학교, 즐겁고 편안한 학교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교컴지기
 
함영기(webtutor) 시민기자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 교컴(http://eduict.org) 대표 /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 통하는 학교 통하는 교실을 위한 교사리더십 외 6종의 책을 썼다. / 요즘은 주로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younggi.ham)에 교육관련 글을 쓰고 있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2/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0711 2012.11.15 14: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6436 2013.05.09 23:21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4313 2014.01.14 22:23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89788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2590 2021.06.26 14:17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2724 2023.02.19 07:04
577 [교육정책] 교사는 학교에서 상용메일을 쓸 수 없다는 발상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12355 2013.04.01 13:23
576 [교수학습] '학습효율성' 신화로부터 벗어나기 사진 첨부파일 [2] 교컴지기 12221 2014.01.13 13:30
575 [교육공간] 북유럽 아이들의 교육경쟁력, 학교 복도부터 다르네 사진 교컴지기 12181 2013.02.08 16:17
574 [이런저런] 일중독자의 탄생 교컴지기 12148 2019.06.16 11:26
573 [교육방법] 지식을 파는 약장수를 경계하라 교컴지기 12081 2020.01.05 14:14
572 [책이야기]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언론 보도 사진 교컴지기 12036 2019.11.09 07:24
571 [교육정책] 공교육 정상화 VS 선발의 공정성 교컴지기 11914 2019.10.24 22:16
>> [교육공간] 핀란드의 고등학교, 그 놀라운 공간의 상상력 사진 [1] 교컴지기 11804 2013.02.09 14:50
569 [교육방법] 끊임없는 논쟁, 학습자 중심 수업 VS 교사 중심 수업 [1] 함영기 11755 2005.04.27 13:54
568 [교육사회] 교실을 지배하는 법(法) - 민들레 94호 [2+2] 교컴지기 11680 2014.08.21 09:08
567 [사회문화] 지성의 면모, 우치다 타츠루 교컴지기 11545 2019.07.25 10:53
566 [교육철학] 학교장의 철학과 전문성 교컴지기 11543 2020.01.20 12:08
565 [교육정책] 혁신학교를 시작하려는 세종시 선생님들께 교컴지기 11461 2014.09.21 15:10
564 [이런저런] 성장의 목표 첨부파일 교컴지기 11455 2019.06.16 11:31
563 [교수학습] '질문이 있는 교실'과 민주적 수업문화 사진 교컴지기 11395 2015.05.28 13:45
562 [교육정책] [EBS특집] 한국 교육의 미래를 말하다 3부 사진 교컴지기 11376 2019.12.30 21:46
561 [학생일반] 놀이를 잃어버린 아이들 교컴지기 11303 2019.06.20 13:15
560 [교수학습] 대화, 공감, 상호의존적 이해 첨부파일 교컴지기 11018 2019.06.16 11:33
559 [책이야기] 당신만의 글쓰기 비법 교컴지기 10994 2019.10.21 15:46
558 [이런저런] 당신의 이야기를 써라 교컴지기 10948 2019.06.26 13:10
557 [교육사회] 새내기 학부모에게 주는 삐딱한 조언 몇 가지 교컴지기 10676 2015.03.13 23:02
556 [책이야기] 수호믈린스키는 영웅 서사의 주인공일까? 교컴지기 10669 2019.12.25 10:40
555 [이런저런] 다시 월요일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10645 2019.06.17 15:48
554 [교육정책] 언제까지 경합의 룰을 정하는 데 에너지를 쏟을 것인가 교컴지기 10608 2019.10.16 10:02
553 [교육사회] 신년 칼럼: '연대'는 고독한 현대인의 생존 무기 교컴지기 10569 2020.01.01 19:31
552 [책이야기] 리더는 스스로을 위해 어떻게 투자하는가 교컴지기 10478 2019.12.21 08:46
551 [책이야기] 초등학교 1학년 열두 달 이야기, 한희정 지음 교컴지기 10465 2020.01.20 12:07
550 [교육과정] 교육과정 이론의 도식화, 그 위험성 [2+1] 교컴지기 10222 2013.08.25 12:37
549 [교수학습] 수업에 관한 통념을 깨는 작은 실천 사진 교컴지기 9867 2014.02.07 11:52
548 [교사론] 초등과 중등에서 수업전문성은 어떻게 개념화될까? [3+1] 교컴지기 9732 2013.04.15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