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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꼰대 귀하

교컴지기 | 2019.03.21 09:49 | 조회 5562 | 공감 0 | 비공감 0
꼰대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상대에게 강요한다.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옳음'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까. 젊은 꼰대도 없진 않지만 제대로 꼰대질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번째로 나이. 최소한 50대 이상은 돼야 그 자신 세상의 문리가 보인다고 착각한다 . 두번째 경험. 물론 이 경험은 '자기만의 경험'이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는 꼰대들이 쓰는 문장의 앞에 붙는 상용구다. 세번째 용기. 위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도 용기가 없으면 소심하게 속앓이만 한다.

진정한 꼰대는 '옳지 않음'을 잘 발견하고 그것에 관하여 과감하게 개입하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꼰대가 돼 가는 과정을 의식하지 않는다. 인생 경험이 쌓이다보니 아는 것이 많아지고, 타인의 행위에서 그릇된 말이나 실천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신기하게도 자주 발견하게 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정중하게 지적하고 넘어간다는 사명감으로 충만하다.

마지막으로 관종력. 고상하게 말하면 인정 욕구다. 사람의 생애는 일정한 주기로 이뤄진다. 생성-성장-완숙-소멸로 이어지는 주기에서 성장과 완숙기에 이르러 가장 활발하게 일한다. 그런데 완숙기를 거쳐 소멸기로 들어가는 단계에서 절정기의 나를 잊지 못하고 그때와 같은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꼰대 정신을 부른다. 이미 세상의 주역은 후세대가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내 경험에 비추어 지적할 것은 많고, 아직 내 능력을 다 보일 기회가 없었다는 안타까움이 밀고 올라온다. 이 과정에서 꼰대들은 상처를 잘 받는다. 개입하고 싶은 용기만큼, 누군가로부터 무시당했을 때 상처가 크기 때문이다.

넬 나딩스와 그의 딸 로리 브룩스는 이런 현상에 대하여 잘 알았던 것 같다. 나딩스는 듀이의 계승자면서 '배려 윤리'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모녀가 쓴 <논쟁수업으로 시작하는 민주시민교육>을 읽다가 몇 구절을 보고 바로 꼰대들이 꼭 읽어야 할 대목이라는 생각이 들어 옮겨 본다. '피꼰대' 역시 꼰대에 대하여 불평만 하지 말고 이런 메커니즘의 근원이 어디에서 비롯하는지 차분히 성찰해야 한다.

배려하는 사람은 비단 도덕적 행위에 기여하는 도덕적 행위자가 아니다. 배려받는 사람은 배려에 응함으로써 지속적인 관계 유지에 기여한다.... 동시대의 이성과 정의에 관한 윤리와는 대조적으로, 배려 윤리는 옳음이 아니라 <상대방의 요구>에 기초한다. 배려자로서 도덕적 행위자는 표출된 요구에 귀기울이고, 결과적으로 무언가를 느끼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배려자는 어떤 표출된 상대방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을 때조차 배려 관계를 유지하려는 방식으로 응한다.(넬 나딩스 & 로리 브룩스, 2017, 정창우, 김윤경 옮김, 논쟁수업으로 시작하는 민주시민교육, 59쪽)

요컨대 꼰대와 피꼰대 모두 상대로부터 상처받고 삼자에게 하소연 하지 말고 상대에 대한 배려 윤리에 입각한 호혜적 평등을 고민해야 한다. 쌓아 두면 병 된다고,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곧 '자기 중심성'을 발휘하라는 주문인데, 나는 평안을 구할 수 있을지언정 관계 회복은 요원하다.

그러므로 배려 윤리의 철학은 꼰대와 피꼰대의 동반 학습을 요구한다. 꼰대의 말을 들어줄 때의 피로감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편으로 꼰대가 무시 당했을 때 상처받는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면 꼰대-피꼰대 관계는 화해불가한 상태로 고독하게 질주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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