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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기억력의 퇴보 vs 손 감각의 상실, 아니면 둘 다?

교컴지기 | 2019.06.13 14:59 | 조회 7442 | 공감 1 | 비공감 0

여기저기 마감에 박두한 글들이 많았다. 정신없이 처리하고 정보원 정책연구소 출장길에 올랐다. 날이 갑자기 더워져서 그런지 몸이 영 신통치 않다. 회의 끝나고 다소 이른 저녁을 먹었다. ... 여기까진 좋았다.


다시 남산으로 올라와 회의에 참여한 분들과 작별인사하고 차에 오르려는 순간이다. 주머니 속에 차키(스마트키)가 없다. 날이 더우니 당황지수도 급격히 상승했다. 올라오는 계단길에 흘렸나 싶어 가보았지만 없다.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일단 앱을 이용해서 원격시동... 시동이 걸린다!!! 그런데 원격 문열림은 안된다. 이유는 '시동이 걸려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뜬다. 이번에는 원격문열림부터 시도... 열린다!!! 차 안에 들어가 원격 시동 실시... 안 된다. 이유는 '문이 열려 있어서'란다. 그래서 안에서 문을 잠그고 다시 원격시동!... 안 된다...


실패 메시지를 확인한다. 원격시동이 걸리는 조건은 주차 브레이크가 P에 있을 때, 도어가 잠금 상태일 때... 그리고 기타... 라고 나온다. 그리고 '차주가 멍청할 때'라는 말도 말미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엄습한다. 차량의 안전을 위해 원격으로 열림과 시동이 동시에 작동하지 않게 한 것 같다. 이때까지 걸린 시간이 약 30분. 30도가 넘었던 땡볕에 온몸은 땀범벅이 됐다... 이쯤되니 정신도 혼미해지기 시작한다.


할 수 없이 보험사에 긴급출동 전화를 걸었다. 스마트키 분실 항목은 없어서 잠금장치 해제로 출동요청을 넣었다. 잠시 후 연락이 왔다. 그때 순간적으로 잠금장치가 문제가 아니라 시동이 문제란 생각이 들었다.


- 지금 스마트키를 분실해서 시동이 안 걸리는데요?
- 네? 그러면 해결책이 없는데요... 
- 아니, 해결책이 없다니요...
- 키 분실한 것은 저희도 어떻게 해 드릴 수가 없어요.
- 그럼 어떻게 하죠?
- 댁에 가셔서 여분의 키를 가지고 오든지, 견인을 해야 합니다.
- 견인을 하면 비용도 나오겠네요?
- 예, 남산에서 댁까지면 비용이 좀 나오겠네요...


덥던 날씨가 폭염으로 변했다. 아니 이게 무슨... 머리 속이 복잡해지는가 싶더니 아무 생각도 안 난다.... 일단 출동해 달라고 요청하고 곰곰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다가 아이디어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다시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 저기요, 제가 지금 밖에서 앱으로 원격시동은 걸 수 있는데요... 그러니 오셔서 제가 시동을 걸었을 때 문만 따주시면 되겠네요...
- 아, 알겠습니다. 남산 꼭대기죠? 
- 예예... 여기 교육연구정보원 앞 주차장이요...


그런데 이 분이 남산 꼭대기(타워부근)로 출동할 것 같다는 느낌이 몰려왔다. 급히 지도에서 현재 위치를 캡쳐해서 '타워 아니고 여기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 사이...


가만 생각해 보니 만에 하나 저녁 먹은 식당에 키를 두고 왔다면? 그럴린 없다. 내가 계단 올라올 때 오른쪽 수트 주머니에서 키의 감촉을 느꼈다는 확신이 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알아나 보자 싶어서 오늘 회의를 주관한 연구원에게 문자를 넣었다.


- 혹시 그 식당에 갈 일 있으면 제 차키를 보관하고 있는지 알아봐주요.
- 예, 한 번 알아볼게요...


난 그 사이에도 식당 이름을 검색해서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엉뚱한 곳으로 걸렸는지, 중년 여성이 받아서는 '여기 그런데 아니에요...'라고 말한다... '아 예, 죄 죄송합니다...' 허둥지둥이 따로없다.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됐고, 맛있게 먹은 저녁의 냄새가 각각 재료별로 올라온다. '음... 요즘 내가 멘탈이 상당히 약해졌구나. 인정하고 차분하게 기다리자...' 하다가도, '전에 없던 이 경험은 뭐지? 이제 일 그만하고 쉬라는 신호인가... 아니 아직은 할 일이 있어...' 미친 놈처럼 중얼거리며 차 주변을 배회하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데... 잠시 후... 연구원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 부장님, 그 키 식당에 지금 보관하고 있대요. 가서 찾아오세요...

- 잉? 아니?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 그럼 아까 계단 올라올 때 오른쪽 주머니 속에서 선명하게 느껴지던 금속성의 키 감각, 그건 뭐지? 이건 기억이 문제가 아니라 손의 감각 상실? 연구원에게는 알았다고, 알아봐줘 고맙다고 하고, 식당으로 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면서 다시 기사에게 전화를 거는 손가락이 참 민망했다.

- 저기요, 여기 남산인데요... 제가 키를 찾았거든요. 
- 그래요? 그래도 일단 출발했으니 현장 확인을 해야 하는데요.
- 그냥, 처리했다 하시고 돌아가주시면 안될까요?
- 그래도 절차라는 게 있습니다... 
- 아, 예... 뭐...

가면서도 도대체 나란 놈은 뭐 하는 놈이냐, 드디어 늙음의 징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거냐... 근데 오늘 따라 왜 이리 더워, 그리고 여긴 왜 이리 가파른 길이냐... 내려 가는 10분 사이에 소설 한 권을 쓰고도 남을 중얼거림을 반복했다. 남들이 봤으면 '허, 정신줄 놓았네... '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식당에 도착해서 키 이야기를 하니 기다렸다는 듯 보관하고 있던 키를 내어 준다. 아까보단 마음이 안정됐다. 인간의 마음이란. 더운 날씨에 꼭대기로 걸어 올라갈 생각을 하니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키를 찾았으니 됐어. 여기서 잃어버린 한 시반은 살아가는 데 보약이 될거야'. 어쩌구 자기위안을 하면서 올라가는데 기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 현장에 도착했는데요... 차 앞에 있습니다. 키는 찾으셨나요?
- 예 키는 찾았고, 아무튼 오늘 번거롭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그냥 철수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예, '현장 출동 후 취소'라고 기록해도 되겠습니까?
- 아, 예 그렇게 하시죠.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잠시 후 주차장에 도착하여 호기롭게 시동을 걸었다. 부르릉 시동이 한방에 걸렸다. 내가 들어본 시동 소리중 가장 아름다운 소리였다. 하루가 지난 지금도 난 키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덧1>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오른쪽 주머니에서 만졌던 키의 감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게 내가 부인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렇게 심리적으로 조형이 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는 주머니 안에 키가 있었는데 누군가 날 놀리기 위해 잠깐 조화를 부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덧2> 스마트키를 분실하면 긴급출동이 나와도 '견인'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어제 알았다. 이건 스마트하지 않은 시스템이다.


덧3> 집으로 출발하면서 아내와 주고받은 톡이 진짜 압권인데 차마 소개할 수가 없다. 내 고상한 이미지에 쓰나미같은 스크래치를 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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