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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문제는 교수학습의 설계입니다. (2001.7)
강의를 다니면서 받는 질문중의 한 가지...
`선생님, 완전히 만들어진 자료는 없나요?
교실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자료...가능하면
교과서 단원별로 나온 것으로요...`
각종 연구개발 회의에 참여하게 되면
의례 나오는 발언 중의 한가지...
`교사들은 바로 쓸 수 있는 자료를 선호합니다...
그러므로 학습자료는 `교과서 단원별 완제품` 상태로
만들어서 교사 손에 쥐어줘야 실제로 활용이 됩니다...`
두 의견의 공통점은
교사를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두 의견이 정말로 옳은 의견이라면
언젠가는 한국의 모든 학교, 모든 교실에서의
수업이 꼭 같은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겠지요.
이른바 정보화 사회에서 교사의 역할은 무엇이겠습니까?
학습의 촉진자이자 안내자, 그리고 유능한 수업 설계자입니다.
실제로 제대로 된 `설계방안`을 공부하면
얼마든지 원하는 단원, 자료를 가지고 수업과정안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계방안을 고민하지 않고 타인이 만들어 놓은
자료를 쉽게 사용하는 습관에 빠져 버리면
결국 단순지식의 전달자로 스스로 전락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또한 교육 내용에 있어서 교사의 자율성과
주도권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 하나...
정말로 모든 교과, 모든 단원의 ICT교수학습자료가
필요할까요? 대답은 `전혀`입니다.
오히려 전통적 교실수업에서 효과를 보는
단원, 학습주제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열심히 초중고 전학년의
모든 학습내용을 `전자교과서`로 만들자는
의욕을 불태우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쯤되면...정말 교육이란 무엇인지,
교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의 퀴즈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하니까 컴퓨터의 특정한
기능들을 활용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컴퓨터가 있으니까 기능을 가능한 많이 익히고
그에 따라 필요한 수업자료도 만드는 것일까요?
단순한 질문입니다만,
해답에 따라서 교사의 역할과 지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2001년 7월 교실밖선생님 운영자 함영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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