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많이 본 글
댓글 많은 글
- 1페임랩(Fame Lab) 학습지
- 2새 책! 『육식, 노예제, 성별위계를 거부한 생태적 저항의 화신, 벤저민 레이』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마커스 레디커·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3새 책! 『죽음의 왕, 대서양의 해적들』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글 마커스 레디커, 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4마음 속 우편함
- 5스무가지 조언
- 6종이 아치 트러스 구조물 제작 활동지 및 도안
- 7사랑의 다른 말
- 8강한 구조물과 제작(학습지)
- 92024 공연봄날이 4.24.(수) 첫 공연의 막을 올립니다.
- 10새 책! 『객체란 무엇인가 : 운동적 과정 객체론』 토머스 네일 지음, 김효진 옮김
|
span> |
교컴 포토갤러리 |
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타자의 시선으로 다시 보기
오늘의 교육 9/10월호에는 신기하게도 죄다 아는 샘들의 글이 실렸다.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 초등 임용 대란 문제 등등 민감한 교육이슈들을 '한 호흡 후'에 다시 들여다보기 하는 성격의 글들이 몇 개 있다. 특집으로 다룬 <교사의 자격, 교사의 노동>에서는 김현희샘의 '야만적인 체제 속에 입은 상처를 직시하며', 진냥샘의 '초등 TO의 기억', 정용주샘의 '좋은 교육은 좋은 노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정은균샘의 ''학식있는 무식꾼'과 교직 전문성'과 같은 글들이 비슷한 결에서 이어진다. 비슷한 결이라 함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한 호흡 후'라는 글의 성격에서 느끼는 것이다.
교육문제를 교사 중심의 시각으로 보아야 하느냐, 아니면 또 다른 시각을 포함하여 볼 것이냐 하는 것이 현안 때마다 쟁점이 되곤 한다. 당연히 교사는 교사라는 현존재를 기반으로 교육을 사고한다. 동시에 교육을 더 넓고 더 깊게 보기 위해서는 사회적 시선으로 확장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몇 꼭지의 글을 읽고 부모의 시선, 자연인으로서 시민의 시선이 녹아든 교사의 시선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윤상혁샘이 몇번이나 얘기한 바 있는, 내 학위논문에서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실천적으로 재개념화한 것은 네 가지였다. 그 얘기를 잠깐 하면,
이를 테면 교사는 명백히 수업 전문가이나 그것은 기술적 합리성에 근거한 과학적 교수기술자로서 협소한 전문가를 넘어서는 것을 일차 관문으로 한다. 그리하여 교사는 반성적 실천가, 교육과정 개발 및 재구성자, 내러티브 사고의 주체, 연계적 전문가로 재개념화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반성적 실천가로서 교사는, 그저 기능적으로 반성의 절차를 거치는 사람이 아니다. 단순히 교단일기나 반성저널을 충실하게 작성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그런 반성도 아니다.
이것은 교사 스스로 자신을 냉정하게 객관화하여 타자의 시선으로 다시 보기 끝에 형성되는 사유의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타자의 위치에서 나를 본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나에게로 오는 비판을 허용하고, 그것을 성장의 에너지로 쓰는 깊은 마음이 없을 때 반성은 공허한 반복일 뿐이다. 아프게 지적질을 해도, 그래서 당장은 마음의 상처가 될지라도, 서로에게 성장이 될 수 있다는 상호간의 암묵적 신뢰, 이것이 관계의 동인이며 반성의 조건이다. 위에 언급한 몇 편의 글들을 보고, 다시 떠올린 생각의 조각들이다.
김수현, 윤상혁 샘이 쓴 '수업혁신의 의미'도 흥미롭게 보았다. 이어지는 이혁규교수의 수업비평글도 일별했다. 그 외에도 이번 호에 실린 글들은 박진감이 있다. 참 조원배샘의 <사람, 장소, 환대>에 대한 리뷰 제목은 '모욕을 넘어 환대를 위해'다. 제목만으로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교육자들'이라는 그룹에 초대를 받았을 때 내가 했던 말, "나에게로 오는 환대에 둔감하지 않게 반응하는 것, 예의란 그런 것이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교육문제를 교사 중심의 시각으로 보아야 하느냐, 아니면 또 다른 시각을 포함하여 볼 것이냐 하는 것이 현안 때마다 쟁점이 되곤 한다. 당연히 교사는 교사라는 현존재를 기반으로 교육을 사고한다. 동시에 교육을 더 넓고 더 깊게 보기 위해서는 사회적 시선으로 확장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몇 꼭지의 글을 읽고 부모의 시선, 자연인으로서 시민의 시선이 녹아든 교사의 시선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윤상혁샘이 몇번이나 얘기한 바 있는, 내 학위논문에서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실천적으로 재개념화한 것은 네 가지였다. 그 얘기를 잠깐 하면,
이를 테면 교사는 명백히 수업 전문가이나 그것은 기술적 합리성에 근거한 과학적 교수기술자로서 협소한 전문가를 넘어서는 것을 일차 관문으로 한다. 그리하여 교사는 반성적 실천가, 교육과정 개발 및 재구성자, 내러티브 사고의 주체, 연계적 전문가로 재개념화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반성적 실천가로서 교사는, 그저 기능적으로 반성의 절차를 거치는 사람이 아니다. 단순히 교단일기나 반성저널을 충실하게 작성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그런 반성도 아니다.
이것은 교사 스스로 자신을 냉정하게 객관화하여 타자의 시선으로 다시 보기 끝에 형성되는 사유의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타자의 위치에서 나를 본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나에게로 오는 비판을 허용하고, 그것을 성장의 에너지로 쓰는 깊은 마음이 없을 때 반성은 공허한 반복일 뿐이다. 아프게 지적질을 해도, 그래서 당장은 마음의 상처가 될지라도, 서로에게 성장이 될 수 있다는 상호간의 암묵적 신뢰, 이것이 관계의 동인이며 반성의 조건이다. 위에 언급한 몇 편의 글들을 보고, 다시 떠올린 생각의 조각들이다.
김수현, 윤상혁 샘이 쓴 '수업혁신의 의미'도 흥미롭게 보았다. 이어지는 이혁규교수의 수업비평글도 일별했다. 그 외에도 이번 호에 실린 글들은 박진감이 있다. 참 조원배샘의 <사람, 장소, 환대>에 대한 리뷰 제목은 '모욕을 넘어 환대를 위해'다. 제목만으로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교육자들'이라는 그룹에 초대를 받았을 때 내가 했던 말, "나에게로 오는 환대에 둔감하지 않게 반응하는 것, 예의란 그런 것이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 today.jpg (372.8KB) (104)
댓글 0개
| 엮인글 0개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51397 | 2012.11.15 14:23 | |
교육희망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47369 | 2013.05.09 23:21 | |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18+16] | 교컴지기 | 164953 | 2014.01.14 22:23 | |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1] | 교컴지기 | 90622 | 2019.10.23 16:05 | |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1] | 교컴지기 | 63367 | 2021.06.26 14:17 | |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 교컴지기 | 44237 | 2023.02.19 07:04 | |
547 | [역사교사의 세상 읽기] 팔은 안으로만 굽어서는 안된다. [4] | 문샘 | 4751 | 2008.10.28 20:47 |
546 | [책이야기] 파문 혹은 설렘 | 교컴지기 | 5948 | 2017.09.23 09:51 |
545 | [사회문화] 파국이냐 구원이냐, SKY 캐슬 [1] | 교컴지기 | 5431 | 2019.01.23 08:14 |
544 | [교육사회] 특성화 고등학교 홍보팀 이야기 | 교컴지기 | 7877 | 2013.11.19 08:25 |
543 | [사회문화] 통제 능력이 없는 시스템이 더 공포다 | 교컴지기 | 5856 | 2015.06.03 08:18 |
>> | [책이야기] 타자의 시선으로 다시 보기 | 교컴지기 | 4928 | 2017.10.19 08:34 |
541 | [교수학습]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아는 것 | 교컴지기 | 4828 | 2017.10.16 12:52 |
540 | [책이야기]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매우 비판적으로 읽기 | 교컴지기 | 7236 | 2016.09.08 08:39 |
539 | [교육철학] 큰 바다 속에 있는 작은 물방울 | 교컴지기 | 5927 | 2013.09.24 08:17 |
538 | [교사론] 치유적 글쓰기 [4+5] | 교컴지기 | 7235 | 2013.06.27 10:57 |
537 | [사회문화] 충격적 시작 진부한 결말, SKY 캐슬 [1] | 교컴지기 | 4951 | 2019.02.02 10:07 |
536 | [이런저런] 최진실과 저널리즘 권력 [2] | 교컴지기 | 5635 | 2008.10.05 12:00 |
535 | [교육사회] 초중등 교사 문화, 고립화와 상호불간섭주의의 극복 | 교컴지기 | 8667 | 2014.08.17 16:47 |
534 | [교사론] 초임 선생님들께 [2] | 교컴지기 | 7899 | 2015.11.06 13:26 |
533 | [책이야기] 초등학교 1학년 열두 달 이야기, 한희정 지음 | 교컴지기 | 10630 | 2020.01.20 12:07 |
532 | [교육정책] 초등교사 임용대란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할까? [1] | 교컴지기 | 5985 | 2017.08.18 09:17 |
531 | [교육정책] 초등교사 선발을 대폭 축소한단다 | 교컴지기 | 13420 | 2015.05.29 09:04 |
530 | [교사론] 초등과 중등에서 수업전문성은 어떻게 개념화될까? [3+1] | 교컴지기 | 9763 | 2013.04.15 13:18 |
529 | [교육과정] 초등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자는 분들의 생각을 추적한다 [1] | 교컴지기 | 7490 | 2015.04.28 15:26 |
528 | [교육정책] 초/중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다는 프랑스 | 교컴지기 | 5025 | 2017.12.14 13:12 |
527 | [교육방법] 체벌의 교육학(97.8) | 함영기 | 7809 | 2003.04.22 09:46 |
526 | [이런저런] 청춘들의 어깨에서 희망 느끼기 [2] | 교컴지기 | 4758 | 2012.06.07 15:11 |
525 | [학생일반] 청소하는 아이들 [1] | 교컴지기 | 5757 | 2009.04.18 08:06 |
524 | [이런저런] 철수야 철수야 2 | 교컴지기 | 5170 | 2019.05.03 16:24 |
523 | [이런저런] 철수야 철수야 | 교컴지기 | 4581 | 2019.05.03 16:23 |
522 | [교육정책]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 | 교컴지기 | 9481 | 2019.02.19 10:05 |
521 | [교육과정] 창의성 담론은 창의적인가? [2] | 교컴지기 | 6574 | 2014.11.06 12:21 |
520 | [학생일반] 창 밖 매운 바람에도 내 가슴은 벅차다 [10] | 교컴지기 | 6784 | 2009.12.29 07:55 |
519 | [교육정책] 참으로 황당한 자율화 [5] | 교컴지기 | 4876 | 2008.05.26 15:27 |
518 | [학생일반] 참으로 민망하다 | 교컴지기 | 6508 | 2009.08.01 2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