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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민주적 교실 생태계를 꿈꾸며

교컴지기 | 2015.02.15 16:27 | 조회 8298 | 공감 0 | 비공감 0

오늘 프레네교육연대 창립총회에서 강의했다. 우리가 소망하는 '민주적 교실생태계'는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오늘 강의에서 내건 핵심은 "민주적 절차의 확보, 학급자치 등을 잘 시행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민주적인 교실에 다가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의 제기였다.


'민주적 시민성'은 절차의 보장만으로 이룰 수 없는 과제이다. 교사가 민주적 소양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하여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깨우쳐 시민성의 획득이 가능한 것이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교사의 바람일뿐이다.


강력 사건이 터지거나 학교폭력 사건 뒤에 따라붙는 '인성교육 강화'는 현상의 배후를 자꾸 개별화된 인간의 심성에 초점을 둠으로써 잘못된 구조를 은폐한다. 내가 인성교육을 넘어 시민성교육을 주장하는 맥락 역시 인간의 개별적 심성함양이라는 과제를 사회적 맥락과 관계 속에서 파악하지 않는 한 개별적 책무성으로 전락시킬 수 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아울러 교사 역시 교실생태계의 구성원으로 참여하여 아이들과 함께 민주적 실천을 체화하는 실험이 없다면, 민주적 교실은 역시 몇 가지 절차와 방법을 적용하는 것에서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충분히 민주적 공간인가? 문화감수성이 충만하게 작동하는가? 비차별적인가? 성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인종에 대한 생각은? 이렇듯 교사는 진심으로 아이들의 생활사태 속에서 민주적 소양을 바탕으로 개입하고 교류해야 한다.


요컨대, 현실 속에서 작동하는 교실문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것을 아이들의 삶 속에서 연속적으로 재구성해 나가려는 노력 없이 민주시민성을 말할 수 없다. 이 부분은 전에 썼던 칼럼 '교실을 지배하는 법(法)',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함께 읽어주시면 좋겠다.


교사는 관료주의와 선발적 교육관을 비판하며, 내심 그것의 희생양이 된 것을 억울해 한다. 하지만 그 자신의 아비투스(habitus)는 아이들에게 똑 같은 방식으로 관료주의와 선발적 교육관을 행사하며 체화된 시민성이 아닌, 차선으로 유지되는 교실 질서를 꿈꾼다.


대입제도를 비판하며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항변하는 교사들은 , 정작 입시제도를 가림막으로 하여 수업을 변화시키려는 노력, 민주적 교실생태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회피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므로 말로는 아이들의 자발적 행위가 가치롭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자유의지를 발현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 경우, 정작 교육과정과 대입제도가 꽤 민주적으로 바뀌더라도 그것을 교육 속에서 녹여낼 실천력을 갖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요즘 나는 초등과 중학교를 묶어 '의무교육단계의 교육혁신'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일반고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고, 고교 내실화를 기하는 것도 미룰 수 없는 과제이지만, 사실 국가가 정작으로 책임져야 하는 대상은 '의무교육 단계에 있는 아이들'이다. 민주시민교육의 시작은 의무교육 단계의 삶의 사태 속에서 전면화돼야 한다.


특히 오늘 프레네 교육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내건 '연대' 슬로건에 주목한다. 공통점을 찾아 합의하고 협력하여 힘을 키우는 것,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실천 속에서 검증해 나가는 것, 연대는 이렇게 이뤄진다. 이후 일정 때문에 강의만 끝내고 나왔다. 사실은 이 선생님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고 싶었다.


잊지 말아야 할 것 한 가지는 역시, '신념화를 경계하라'는 것이다. 그 무슨 방법도 철학도 과도하게 신념화하는 순간, 아이들의 자유의지를 침해한다. 개인적으로는 프레네교육을 실천하는 분들의 사고가 꽤 열려있고 유연하다고 생각한다. 배울 점이다.

요 사진은 장경진샘이 찍어준 것.
Younggi Ham's photo.
Younggi Ham's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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