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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이중적인 덫, 트럼프의 당선

교컴지기 | 2016.11.10 08:32 | 조회 4984 | 공감 2 | 비공감 0

이중적인 덫, 트럼프의 당선

해체는 했는데 재구성 능력이 없는,


마사 누스바움의 '역량의 창조(2015)' 내용 중에 찰스 디킨즈가 묘사하는 교실 풍경이 나온다. 먼저 선생님은 곡마단 소녀 씨씨주프에게 묻는다.


“20번 여학생, 돈이 5천만 파운드 있으면 부자 국가라고 할 수 있지요? 여러분은 부자 국가에 사는 거지요?”


씨씨주프는 “모르겠어요.”라고 답한 뒤 엉엉 울며 밖으로 뛰쳐나간다. 나중에 씨씨는 친구에게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누가 그렇게 많은 돈을 가졌는지, 그 중에 내 것도 있는지 몰라서 대답할 수 없었어. 이제 생각해보니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거였어. 어차피 내 몫은 하나도 없을 테니까.”


인간의 역량을 따짐에 있어 이러한 GDP 신화는 우리 안에 깊숙히 붙박혀 있다. 뉴스에서 국민소득 3만불이 눈 앞에 있다고 하면 내 실존적 삶의 질과 상관없이 '나아지고 있나 보다'라고 믿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국가경쟁력이니, 수출 몇 억불이니 하는 언술들이 먹힌다. 자신의 삶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 말이다.


여기에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선택한 이유가 들어 있다.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은 세계 경제를 이끄는 나라고, 지구촌의 안전을 담당하며, 민주주의의 보루라고 하는 미국 시민의 자부심은 도대체 누구의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본토박이라 생각해 왔던 백인 저소득층은 이것을 몸으로 알았다. 미국 시민의 자부심과 내 삶의 실존은 정말 멀어도 너무 멀구나 하고 말이다.


트럼프는 '변화'로 화답했다. 물론 그 변화는 '반동적 변화'여서 여러 문제들을 야기할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백인 저소득층의 표를 얻는 트럼프의 공약에는 최고 35%인 법인세를 15%로 인하하고 상속세를 폐지한다는 기득권의 이해를 대변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부자 증세를 통해 경제적 약자를 돕겠다는 힐러리의 주장은 먹혀 들어가지 않았다.


정말 아이러니컬하지 않은가? 경제적 약자를 배려하겠다고 한 힐러리를 경제적 약자인 당사자는 외면했다. 트럼프는 이민자들, 흑인, 히스패닉, 동양계 등에 대하여 갖는 본토박이 백인 저소득층 사람들의 저항감에 파괴적으로 불을 질렀다. 빈곤한 콘텐츠의 불안한 승리다. 난 두 가지로 압축한다.


1) 공화당의 통제를 어느 정도 받기는 하겠지만 트럼프식 선동정치는 곧 외교, 국방, 내치 등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그의 공약들은 대부분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미국식 주류 기득권에 시원하게 도전하여 성공을 이뤄내기는 했으나 그것을 채울 콘텐츠와 소양이 트럼프에게 있는가 하는 점은 의문이다. 그래서 당선 이후의 사태가 상당히 흥미롭다. 개별적 욕구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했던 많은 미국인들은 실제로는 별로 생활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또 그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 본다. 얌전해진 트럼프? 그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려 들 것이나 쉽지 않을 것이다. 그를 선택한 미국 시민들은 그때가서 트럼프에게 뭐라고 할 것인지 궁금하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지적한대로 나라 전체의 부가 개인의 삶을 구원하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트럼프는 계속 나올 것이다. 이 트럼프 현상을 통하여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의 논리를 꺾기에는 주류의 대표 선수 힐러리보다는 샌더스가 훨신 제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인 이야기는 하나마나 한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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