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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이성과 감정, 이성과 감성

교컴지기 | 2017.03.19 05:51 | 조회 15986 | 공감 0 | 비공감 0

'이성(理性, rationality)'은 이치에 맞게 생각하는 능력이다. 먹는 양이 비슷한 사람끼리 피자 한 판을 나누어 먹는다 하면 반씩 갈라 먹는 것이 이치에 맞다. 분수로 쓰면 1/2이다. 만약 피자 두 판이 있는데 사람이 셋이고 서로 공평하게 나누기를 원한다면? 이때는 좀 복잡해진다. 어떻게 나누는 것이 이치에 맞을까? 쉬운 방법 한 가지는 한 판을 세 조각으로 나누어 먹고, 다시 나머지 한 판을 세 조각으로 나누어 먹는 것이다. 3분의 1조각씩 두 번 먹었으니 한 사람에 돌아간 피자의 양은 1/3+1/3=2/3이다. 또는 1/3X2=2/3이다. 합리적인 나눔이다.

이렇게 합리적인 나눔이 가능한 수가 바로 유리수(有理數, a rational number)이다. 그러니까 유리수는 이성에 기초하여 합리적인 나눔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이다. 이치에 닿는 수이며 분쟁을 방지하는 수 표기 방식인 셈이다. 수학에서는 분자와 분모(0이 아닌)를 모두 정수로 나타낼 수 있는 수가 유리수이다. 유리수가 없었을 때 인류는 단위 분량을 사람 수대로 나누고, 그것을 반복해 가는 방법을 썼다. 유아기의 아이들이 '너 하나, 나 하나'이렇게 나누는 행위를 반복해 가는 것은 합리적 수를 배우기 위한 시작이다. 이런 행위를 지탱해 주는 근거가 바로 이성이다. 이상은 유리수의 탄생 배경을 '이성에 기초한 합리적 나눔'의 필요로 설명하던 내 수학 시간이 떠올라 다시 생각해 본 것이다.

상반된 두 방향에서 이성에 접근할 수도 있다. 감정과 감성이다. 우선 이성과 감정을 맞세워 놓을 때 이성은 위에서 말한대로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으로 보아 큰 무리가 없다. 어떤 사물이나 행위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생각나는대로 판단하고 실행에 옮기는 경우 대체로 '감정적'이라고 말한다. 이런 사람에게 '이성적으로 생각해'라고 말하면 감정에 사로잡히지 말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것을 주문하는 말이다. 마치도 두 판의 피자를 셋이 나누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을 갖는 것 처럼.

그런데 이성과 '감성(感性, sensitivity)'을 맞대어 놓으면 이성의 개념이 또 달라진다. 감성은 사물이나 행위에 대하여 민감성을 가지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성질을 말한다. 감정적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인다면 감성적이라는 말은 '풍부한 느낌을 갖는 상태' 등으로 긍정적으로 쓰인다. 이때 감성에 대치되는 개념으로써 이성은 다소 부정적 의미를 갖는다. 즉, 뭔가 느낌을 배제하고 논리적으로만 판단하려 드는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니 무슨 말을 쓰더라도 맥락에 따라 구분해야 한다. 이 때 맥락은 그때 그때마다 설명하는 것이 아니니 말하는 자, 듣는자가 앞 뒷말의 쓰임과 분위기 등을 판단해 가는 과정 속에서 형성된다. 그래서 언어가 인간관계속에서 어찌 화용되는 지를 두고 연구를 거듭한 사람들도 있었다. '국가'라는 말도 그러하다. 국민들이 계약에 따라 위임한 권한을 행사하는 주체가 국가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합법적 폭력 행사'의 주체로 국가를 생각하기도 한다.

이성:감정의 대립으로 보자면 쉽게 풀린다. 합리적 사유의 과정을 거세하면 국가는 맹목적으로 기대하고 사랑해야 할 대상이다. 이 분들이 쓰는 애국심은 그런 감정적 발로에 기대어 있다. 이성:감성의 대립으로 볼 때 이성의 편에서 국가는 '논리' 그 자체이다. 주로 법리를 동원한다. 법리 역시 구성원간 계약에 의한 것(사실은 형식적 다수의 의견이 더 반영되어 제정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복속시키는데 기여한다. 감성적인 사람에게 국가는 피도 눈물도 없는 매우 차가운 대상이다. 이 역시 어떤 맥락에서 언어가 화용되느냐의 차이이다. 국가는 하나로되, 네 국가와 내 국가는 개념적으로 다른 세계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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