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수학 129
  2. 무게
  3. 2022교육과정 127
  4. 교사학습공동체에서미래교육을상상하다 126
  5. 질문이있는교실 125
  6. 미래교육 124
  7. 엑셀 39
  8. 국어 5단원
  9. 컬러링 동아리 특기사항 6
  10. 사회
기간 : ~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일상의 민주주의를 생각함

교컴지기 | 2017.11.13 08:20 | 조회 4829 | 공감 0 | 비공감 0

어제(11월 11일) 세종 혁신리더 심화과정에서 오전에는 '교육과정의 재개념화와 혁신교육'을, 오후에는 '교육사유'의 저자로서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강의를 통하여 몇 번 강조도 하긴 했지만, '일상적 민주주의'의 실천에 관해 질문을 받았고 이에 답하였다.

87년 6월을 거치며 획득한 절차적 민주주의는 시민들에게 민주적 참여의 권리와 시민으로서 주체성을 부여했지만 한편으로 거대담론 중심의 민주주의를 습속화시켰다. 그 결과 안타깝게도 개인적으로는 가부장적 속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민주주의를 말하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게 된다.

민주화 투쟁에 참여했던 많은 운동가들이 '정치적 옳음'에 기준을 두고 '사회적' 희생과 헌신을 통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진전시켰다는 것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요즘 이분들을 '꼰대'니 '아재'니 하면서 젊은 시선의 대척점에 세우는 것은 역사성을 무시하고 그저 감각적 흐름에 기대어 폄하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와는다른 결에서, 이 문제를 풀어보자는 것이 내가 말한 '일상에서의 민주주의'이다.

거대담론으로 민주주의를 말하는 동안 우리는 나 자신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서툴렀다는 점을 우선 인정할 필요가 있다. 내 몸과 마음, 그리고 가정에서, 또한 남여 간에 남아 있는 비대칭 권력은 일상의 문화로 민주주의를 체화하는 데 장애가 되었다. 제도적으로는 거의 완벽하게 민주화된 토양에서 자라난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바로 이런 종류의 장애에서 시작한다.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과정의 무용담은 비장감이 넘치지만, 그러나 그들이 만든 토양에서 자란 후세대가 그 무용담에 불편함을 느끼기까지 채 30년도 걸리지 않았다. 민주화를 이룬 세대들이 귀가 따갑게 들었던, 그 전 세대의 산업화 무용담은 민주화 세대의 저항 속에서도 수용되었지만, 민주화 세대의 무용담은 젊은 세대들을 유인하는데 힘이 부친다. 이러한 불협화음은 기성세대를 싸잡아 혐오하거나 다른 성을 분리, 배제하는 극단화된 세태를 부르기도 한다.

나와 너, 가족, 부부, 남여 관계에서 미시적으로 발생하는 관계의 비민주성은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있는 사소한 문제들이 아니다. 공리주의적 효용이나, 혹은 합리적 배분 등에 가려져 있던 각기 다른 개인의 문제에 주목할 때만 이 문제는 선순환적으로 풀린다. 어떤 탁월한 사람이 집단의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다는 착각. 모든 혁신은 탁월한 일인에 의하여 시스템화되고 전수된다는 착각은 사실상 민주적 소양을 퇴행으로 이끌 뿐이다.

지적 권위나, 탁월함이 주변의 평범함과 어울리지 못할 때 민주주의는 종종 위협받을 수 있다. 아주 사소한 말의 교환, 텍스트를 통한 상호작용 등에서 일상적으로 문화화하지 못한 시민적 소양은 지속적인 불평등, 그리고 분리와 배제로 이어진다. 나와 타자의 욕구나 성취를 평균 내어 그저 총효용을 높이는 것이 '합리적'이라 여기는 편리한 사고가 이런 일상의 민주주의를 가로막는다.

사실 나는, 선후배라는 용어를 즐겨 쓰지 않는다. 특정의 어휘는 자주 쓰다보면 행위와 연계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선후배, 동기 문화를 조금 더 문화화 하고 있는 남성들이 일상적 민주주의의 체현에 약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여러 문화 갈등이 거대담론으로써 민주주의 실현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서툰 우리들로부터 비롯되고 있음을 아는 것, 문제 해결을 위한 시작이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6/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1579 2012.11.15 14: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7612 2013.05.09 23:21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5123 2014.01.14 22:23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90833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3573 2021.06.26 14:17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4722 2023.02.19 07:04
457 [학생일반] 잘 듣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309 2013.03.24 22:03
456 [교육정책] 자율, 정책과 문화 사이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007 2017.04.03 13:23
455 [교육정책] 자율, 오묘한 이중성 교컴지기 5430 2017.07.31 10:05
454 [학생일반] 자유를 속박 당하면 저항이 생기게 마련이다 사진 교컴지기 6856 2013.03.28 09:00
453 [이런저런] 자본, 그리고 교육 [3] 함영기 4806 2005.05.16 10:27
452 [사회문화] 자녀의 성공을 위해 당신의 삶을 유보하지 말라 [2+1] 교컴지기 6687 2015.10.30 12:51
451 [교육정책] 자기확신을 의심하기 교컴지기 4802 2017.07.20 10:04
450 [사회문화] 자기착취 사회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5258 2019.02.19 11:20
449 [교사론] 자기연민과 허무를 딛고 일어서는 시간 교컴지기 5839 2015.09.14 09:37
448 [이런저런] 자기애, 자존감, 자아도취 교컴지기 5638 2019.01.03 13:22
447 [교사론] 자기 조정 능력이 없는 공동체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949 2017.12.07 13:12
446 [교육철학] 읽고 쓰고, 의심하라 교컴지기 5174 2019.04.09 09:10
445 [이런저런] 일중독자의 탄생 교컴지기 12265 2019.06.16 11:26
>> [교육사회] 일상의 민주주의를 생각함 교컴지기 4830 2017.11.13 08:20
443 [교육방법] 인터넷 활용수업의 교육적 가치(2000.11) 함영기 6336 2003.04.22 10:15
442 [이런저런] 인터넷 사용자수1000만명의 의미(2000.11) 함영기 5351 2003.04.22 10:16
441 [이런저런] 인터넷 사용자 연대는 불가능한 일인가?(2002.10) 함영기 4524 2003.04.22 10:29
440 [이런저런] 인터넷 교육사업의 성공요건(2001.9) 함영기 4702 2003.04.22 10:23
439 [교육과정] 인성교육을 넘어 시민성교육으로 [2] 교컴지기 9223 2014.12.16 08:34
438 [교육과정] 인성교육, 민주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 그리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1+1] 교컴지기 9223 2015.10.24 15:33
437 [이런저런] 인문학도여, 컴퓨터를 공부하라! (2000.1) 함영기 5448 2003.04.22 10:09
436 [사회문화] 인공지능 이벤트가 남긴 것 교컴지기 4939 2016.03.25 08:00
435 [교육정책] 인간의 모든 능력을 측정할 수 있을까? 사진 교컴지기 6549 2012.12.30 17:35
434 [책이야기] 인간성 수업(마사 누스바움, 1997) 첨부파일 교컴지기 6824 2018.08.14 09:30
433 [교육철학] 인간 행동의 변화를 야기하는 근원, 동기 교컴지기 7255 2013.09.30 11:01
432 [정치경제] 이중적인 덫, 트럼프의 당선 교컴지기 4994 2016.11.10 08:32
431 [교육철학] 이성과 감정, 이성과 감성 교컴지기 16016 2017.03.19 05:51
430 [교육사회] 이성간 윤리거리 30 cm, 학교는 지금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 [2+1] 교컴지기 7851 2013.12.23 15:40
429 [사회문화] 이봐, 젊은이! [2+2] 교컴지기 6223 2013.06.21 09:42
428 [교육철학] 이론과 실천, 멀고도 가까운 거리 [1] 교컴지기 7806 2014.01.07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