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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컴 20년, 다시 새로움을 상상하며

교컴지기 | 2017.08.14 10:42 | 조회 4616 | 공감 0 | 비공감 0

오늘 이 회고담을 끝으로 앞으로 교컴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않을 생각이다. 교컴을 위해서도 내 성장을 위해서도 서로 독립자존으로 설 때가 됐다.

1985년에 교사로 발령 받아 2014년까지 30년 동안 사춘기 아이들을 만났다. 2015년 3월 1일자로 전문직으로 전직했다. 그 사이 교단에서 쫒겨나 5년간, 공부하느라 2년 동안 학교 밖에 있었다. 내 젊은 날, 교사로서 존재 이유는 '전교조'로 상징됐던 교사교육운동이었다.

1996년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위원장을 끝으로 더 이상 직책을 맡지 않았다. 1999년 잠시 서울지부 정보통신국장이라는 직을 맡았으나 지부 홈페이지를 구축한 것이 한 일의 전부였으니 활동을 재개했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정도였다. 같은 시기 진보교육연구소의 학술지 '교육비평'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몇 번의 글을 싣는 것 외에 이 단체 활동도 지속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회비내고 자료집만 받는 변두리 회원으로 남아 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전망이 보이지 않는데서 오는 운동 피로감이 컸고, 보잘것 없는 능력이지만 조직 속에서 소모되고 있다는 생각에 많은 갈등을 했었다. 많은 동료들이 조직에서 떠났고, 더 많은 동료들은 전망을 상실한 채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었다. 지금도 꿋꿋하게 조직을 지켜온 활동가 선생님들에게는 한없는 고마움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전교조가 아니라면, 혹은 전교조와 병행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가 그 당시의 내 고민이었다. 이것을 모색하는 과정은 무척이나 힘겨웠다. 급변하고 있는 외부 환경과 교실, 그리고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가 해왔던 방식으로 앞으로도 지속한다면, 이 운동은 참으로 힘들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교육문제의 대중적 공론화를 명분 삼아 1997년 8월 12일 '교실밖선생님'이란 교육용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교실밖선생님'은 1997년 당시에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고, 나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교조 활동을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 속의 불편함을 가시지 않았다. 그러다가 1999년 전교조가 합법화되었다. 1989년 분회 창립 당시 읽지 못했던 창립선언문을 정확히 10년이 지난 후에 읽었다. 역설적이게도 조직의 합법화는 나에게 새로운 활동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 것이 사실이다. 전교조 합법화 이후 새로운 활동을 위한 내 행보는 상당히 빨라졌다.

2000년 개인 홈페이지로는 너무 비대해진 교실밖선생님을 '교실밖교사커뮤니티(교컴)'로 바꾸고 회원제로 전환하였다. 전국을 돌며 만나서 동참해주기를 설득한 교사들 10여 명이 교컴의 초기 중심이 됐다. 지금 교컴은 전국의 초중고 교사 8만 9천명이 가입하여 활동하는 거대 조직이다.

2002년부터는 일년에 두 번 방학 때마다 전국 수련회를 개최하였다. 2004년과 2007년에는 교사단체로는 최초로 교육박람회에 부스를 제공받아 전국 5대 도시를 돌며 수천 명의 선생님들을 만나기도 했다. 프로젝트 학습, 지식교류, 피어코칭, 수업전문성의 재개념화, 교사실천 네트워크, 공부하는 교사, 책읽는 교사, 교사의 성장과 사유, 연대와 동행 등의 개념들이 교컴을 통하여 확산되었다. 20년 동안 교컴은 교사들의 교육관, 학생관을 확인하고 또한 재정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많은 교사들이 교컴에서 전망을 다시 찾기 시작했고, 전국적인 교사 관계망을 형성했다. 조직이 갖추어야 할 규율을 최대한 약하게 적용하는 대신 자발성을 강조했다. 교컴을 설명하는 문구로 '자발적 교사전문성 신장을 위한 온라인 교사공동체'를 자주 쓰는 이유다.

교컴은 '느슨한 결합(loosely coupled)'과 '통합 커뮤니티'를 지향하면서 성장했다. 중간에 상표권 분쟁 등 '순진한' 교사들에게 닥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잘 지켜내었다. 교실밖선생님, 교컴, 교실밖교사커뮤니티는 우리 조직의 이름으로 특허청에 등록이 되어 있다. 10년 전, 교컴은 독립적인 사무실을 내고 비영리 공익단체로 인정받아 CMS 후원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모든 조직들이 그러하듯, 교컴도 성장과 침체를 반복하였다. 한 때 하루 만 여명의 교사들이 방문하여 정보와 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몇년 전부터 교사들의 업무가 눈에 띄게 많아진 후로 활동력이 떨어져 일 방문객이 급감하기 까지 했다.

다른 곳에 눈을 돌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교사들의 일상에도 원인이 있었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새로운 SNS가 활성화되는 것에 발맞추어 변화를 이뤄내지 못한 탓도 있었다. 최근에는 교컴에서 주장했던 여러 교육혁신 프로그램들이 교육청의 정책에 담겼고, 학교혁신의 분위기는 자발적 교사공동체 교컴에 대한 유인을 떨어뜨렸다. 더 이상 교컴을 찾지 않고도 학교 안에서 많은 부분 해결이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부침과 내적 위기 속에 2010년 경 대표인 나는 한쪽 시각을 잃을 정도로 큰 병을 앓았고, 집행부들은 리더십의 부재를 겪어야만 했다.

해외에 나가있는 유학생들은 교컴을 통해 외로움을 달랬고, 또한 그들의 교육적 성장을 지속하였다. 전성기 때 해외통신원 리포트는 10여명에 이르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 남미, 그리고 영국과 북유럽에서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교육동향은 우리가 교육을 보다 큰 시야에서 공부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몇년 전 제주에서 열린 20회 교컴수련회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교컴 역사에 남을 만한 몇 가지 시사점을 남겼다.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몸과 마음에 쉼을 주는 힐링을 넘어 존재를 확인하고 전망을 그린다'는 컨셉에 맞게 무거운 주제까지를 잘 소화해 냈다. 넘쳐나는 힐링 붐 속에서 제대로 된 방향과 전망을 고민하는 것으로 수련회가 자리매김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그 이후 '스마트교컴', '소셜교컴' 방식으로 전환하였다. 기능적으로만 스마트한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가장 편하게 자료를 공유하고 관심사를 나눌 수 있도록 구조와 내용을 한꺼번에 개편하는 대공사를 마무리하였다. 자료의 이용은 물론이고 페이스북과 같은 관계망의 형성과 개인화 페이지의 생성 등, 다시 한 번 새로움을 추구하였다.

현재 교컴에는 8만 9천명의 회원과 2백 여명의 후원회원이 있다. 아무런 대가없이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운영진은 교컴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활동을 통하여 확인한 바, 교컴의 방향은 '동행과 연대'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하는 교사공동체의 방향으로 동행과 연대 컨셉을 채택하였다.

엊그제 8월 12일, 창립 20주년 기념 수련회에서 나는 간단한 회고를 통해 두 명의 선생님을 언급했다. 여수의 정병우, 대구의 서은영, 이 두분께서는 헌신적인 교컴 활동으로 내 곁을 지켰던 분들이다. 몹쓸 병마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졌지만 이 분들에 대하여 느끼는 책무감이 크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어제 교컴 수련회가 끝나고, 운영진들과 교컴의 진로에 대하여 짧은 의견을 나누었다. 그 결과 교컴도 나도, 이제부터는 독립자존을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것이 교컴도 살고, 나도 사는 길이다. 이미 10년 전부터 '함영기 없는 교컴'을 상상해 왔으나 쉽지 않았다. 완전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전문직으로 옮겨온 다음에도 주관인지 지원인지 모를 개입으로 독립이 지연됐다.

뜬 눈으로 불면의 밤을 보내고,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고민이 많아 결국 다짐하고 공표를 해 놓아야 그나마 다음 실천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란 마음에 글을 썼다. 난 다시 새로움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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