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읽기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분분한 낙화, 분분한 실천

교컴지기 | 2017.08.20 12:23 | 조회 6845 | 공감 0 | 비공감 0

이형기가 말한 분분한 낙화(落花)는 결별과 축복을 함께 엮어 떠날 때를 아는 마음을 가진 자를 표현한다. 시인이 말하는 분분함은 이리저리 뒤섞여 어지러워 보이는 상태 그 사이 어디 쯤일 거다. 낙엽이 떨어지는 사이로 바람이 스산하게 불고, 흩날리다 지면에 도달하는 그 유동은 참으로 맞춤하게 '미학적' 분분함이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떨어지는 낙엽이 드러내는 미감에는 필요한 전제들이 있다. 그냥 물리적으로 떨어지는 자연의 현상을 넘어 그 앞뒤 컨텍스트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관찰자의 능력이다. 누군가는 이를 세련된 시어로 말하고, 또 누군가는 그 자체로 우울을 느끼며, 또 다른 누군가는 끝은 시작을 예비한다는 성찰적 경구로 가져간다.


이런 차이들은, 각각의 경험과 사유에서 비롯한다. 어떤 실천을 해 왔는지, 어떤 공부를 했는지, 또 타자와 더불어 의미있는 소통을 해 왔는지 등등이 분분함을 보고 느끼는 미감의 차이다.


모처럼 맞이한 현장교사 전문가 전성시대가 반갑다. 실천의 공표와 집단적 공유, 그리고 성장과 사유를 향한 교사들의 노력은 그 자체로 우리교육이 진화하고 있는 증거다.


교사가 자신의 경험을 모아 텍스트로 공표할 때, 이것이 미감으로 승화됐는지, 그냥 물리적 분분함에서 머물지는, 곧 그 교사의 경험의 질, 그리고 그 경험을 엮어내는 맥락적 힘의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물론, 그저 딱 경험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한다면 이는 조금 다른 문제이긴 하다. 읽는 사람의 해석 문제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것은 텍스트 해석 이전에 텍스트의 질 문제이다.


어떤 사람은 이론만을 말한다. 이것의 편향으로 또 다른 사람들은 '실천'을 강조한다. 화해의 여지없이 고독하게 질주하는 이론과 실천은 서로를 저주하며 평행선을 달린다. '현장과 분리된 지적 허영', '맥락없는 주먹구구 사례' 같은 말들이 이론과 실천의 양편에서 상대방을 향한 공격의 내용이다.


낙화의 분분함은 물리적 자연 현상을 보고 미학적으로 승화시킬 사람들의 몫이다. 그러나 현장의 실제와 이의 공표로 인한 분분함은, 다른 누가 맥락을 형성해 주는 것이 아니다. 분분함을 만들어낸 주체가 스스로 공부를 다져 단순 경험 이상의 맥락을 부여할 책임이 있다. 주체라는 말은 늘 책임과 붙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과도한 의미 부여는, 늘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또 다른 합리화를 재생산한다. 대개 인간들의 삶이 그러하다. 그래서 더욱, 우린 스스로에게 날카로운 비수를 들이대고 물어야 한다. 충분히 고민했는지, 분분함에 살아 있는 맥락을 부여하려 얼마나 노력했는지.


공표한 텍스트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내가 만났던 환상적인 사례는 누군가에는 독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따라하기의 전범이 된다. 물론 누군가는 여기서 여백을 발견하여 더 좋은 텍스트로 재구성할 것이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러한 해석 또는 활용의 여지를 구실로 내 공부의 책임을 면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6/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2601 2023.02.19 07:04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2525 2021.06.26 14:17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89708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4250 2014.01.14 22: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6350 2013.05.09 23:21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0642 2012.11.15 14:23
457 [이런저런] 과거를 절제하고 현재에 집중하기, I Can Speak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6426 2017.10.08 08:11
456 [책이야기] 지표 중심 사고에서 빠져 나오기 교컴지기 4773 2017.10.06 10:38
455 [교사론] 좁게 갈 때와 넓게 펼칠 때를 동시에 보는 시야 교컴지기 4749 2017.10.03 09:01
454 [교사론] 교사를 교사이게 하는 핵심 교컴지기 4839 2017.09.30 03:13
453 [책이야기] 파문 혹은 설렘 교컴지기 5917 2017.09.23 09:51
452 [책이야기] 평등(Equity) 개념을 드러내기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6426 2017.09.18 08:51
451 [교육공간] 메이커 스페이스, 교육하는 당신이 상상하라 [2] 교컴지기 5390 2017.09.14 13:33
450 [교육철학] 현재가 과거를 부르는 역사교육 교컴지기 5938 2017.09.10 20:25
449 [교육철학] 대립물 사이의 유동과 긴장이 성장의 에너지 교컴지기 4712 2017.09.10 01:22
448 [교육철학] 마음에 몸을 붙이기 교컴지기 4956 2017.09.10 01:21
447 [교육철학] 교육만큼은 민낯 경합을 양해하는 사회 교컴지기 5050 2017.09.02 08:05
446 [교사론] 공동체 논리의 함정을 넘기 교컴지기 4860 2017.08.29 10:22
>> [교사론] 분분한 낙화, 분분한 실천 교컴지기 6846 2017.08.20 12:23
444 [사회문화] 그 친구의 상상력 교컴지기 4878 2017.08.19 17:51
443 [교육정책] 초등교사 임용대란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할까? [1] 교컴지기 5955 2017.08.18 09:17
442 [교육정책] 대입제도, 타협과 절충의 산물 이상이어야 교컴지기 4538 2017.08.15 06:56
441 [교원단체] 교컴 20년, 다시 새로움을 상상하며 [1+1] 교컴지기 4617 2017.08.14 10:42
440 [교육정책] 새 정부 교육정책 성공을 위한 서울교육청의 제안 사진 교컴지기 7180 2017.08.09 15:48
439 [교육정책] 1수업 2교사제, 협력교사제 교컴지기 9568 2017.08.07 14:02
438 [교육과정] 수능 절대평가 도입 VS 2015 개정교육과정 교컴지기 5411 2017.08.07 14:00
437 [사회문화] 스크린 쿼터와 스크린 독점 교컴지기 4629 2017.08.07 13:58
436 [교육정책] 자율, 오묘한 이중성 교컴지기 5390 2017.07.31 10:05
435 [교육정책] 교원학습공동체, 정책을 넘어 문화로 교컴지기 6718 2017.07.28 10:44
434 [사회문화] 독자와 연애하기, SNS 글쓰기 교컴지기 4655 2017.07.27 15:25
433 [교육정책] 새 정부 교육정책, 기대와 아쉬움 교컴지기 4766 2017.07.21 11:23
432 [교육정책] 온종일 돌봄학교, 교육과 보육 사이 교컴지기 5244 2017.07.21 11:20
431 [교육정책] 자기확신을 의심하기 교컴지기 4757 2017.07.20 10:04
430 [교육정책] 국가교육위원회의 전 단계로서 국가교육회의 구성에 대한 짧은 제언 교컴지기 4684 2017.07.15 07:07
429 [교육정책] 평범한 현장교사의 목소리에 집중하기 교컴지기 5174 2017.07.13 07:20
428 [사회문화] 교육과 게임의 법칙 교컴지기 7007 2017.06.30 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