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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소모적인 일에 너무 진지하게 매달리는 김선생님께

교컴지기 | 2013.07.10 11:01 | 조회 7195 | 공감 3 | 비공감 0
내 교직 평생 흔들림 없는 모토는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나를 온전히 몰입시키며 나를 소모시키는 일은 대충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잘 지켜왔다고 생각한다. 13년 전 토론문화시범학교를 운영해 보고 싶은 욕심에 연구부장을 자원했었다. 그리고 두 해 전,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해보고 싶어서 다시 연구부장에 지원했다. 부장교사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내 기준에 따라 형식적으로 대충 할 일과, 정성을 기울여야 할 일을 구분하여 처리했다. 

소모적인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것에 정확한 기준이란 없다. 경력이 몇 년만 되어도 직관으로 알 수 있다. 이 일이 누구를 위한 일인가? 아이들의 전인적 발달을 위해 필요한 일인가? 내 성장에 보탬이 되는 일인가? ... 이런 정도만 자문해 보아도 전심을 다해 몰입할 일인지, 아니면 형식적으로 때울 일인지 구분이 된다고 생각한다. 

누가 보아도 소모적인 일에 진지하게 몰입하는 동료교사를 본다. 그에게도 이유는 있을 것이다. 승진에 대한 유혹일 수도 있고, 아니면 천성이 너무도 긍정적이어서 불만없이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이거나, 단순히 일 자체에 대한 성취감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내가 할 뿐이라는 '희생과 헌신'의 발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희생과 헌신이 내면화되어 어떤 일이든 거부하지 못하고 '과묵하고 성실하게 맡은 바 업무를 잘 처리'하는 교사들은 대체로 학교에서는 '솔선수범하는 모범교사'라는 평을 듣는다. 학교장의 입장에서는 이런 교사를 선호한다. 신기하게도 한 학교에 두 어 명 꼭 있다. 승진을 목적으로 그리하는 것이라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아마도 이런 분이 나중에 교장이 되면 틀림없이 '어떤 일이든 자신의 명을 거역하지 않고 헌신과 희생으로 감당하는' 교사를 원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헌신과 희생, 근면과 성실, 과묵한 실천... 한 때 좋은 교사의 표본처럼 여겨졌던 이런 덕목들에 대하여 유감을 표하는 이유는, 방향없는 헌신이, 따져묻지 않는 맹목적 성실함이 잘못된 권위와 관행을 온존 강화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잘못된 권위와 관행이 지속되는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이것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과묵하고 성실하게 수행하는' 교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교사들인데 '바쁘다'고 반복하기 전에 정말 필요한 일에 과몰입하고 있지 않은지 묻고 싶다. 그러므로 난 많은 교사들이 어떤 일을 하게 될 때 반드시 그것이 누구를 위한 일인지,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에 기여하는 일인지, 그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따져보라 권하고 싶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과 별로 관계없으나, 교사들을 과도하게 소모시키는 온갖 업무들이 드러났으면 좋겠다. 거듭 말하지만, 난 '누가 보아도 소모적인 일을 진지하게 수행하는 교사'들이 이제부터는 그 일의 필요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물어 더 이상은 그 자신을 소모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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