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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반란을 꿈꾸는 작은 깃발들에게 영광을!
유쾌한 반란을 꿈꾸는 작은 깃발들에게 영광을!
개인적으로 청와대가 포르노그라피의 공간으로 묘사되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19금을 넘나드는 세간의 이러한 요구가 사실은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7시간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직하게 해명되지 않으면 더 증폭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명을 해도 세인의 상상을 넘어설 수 없다는 점에서 솔직한 고백 외의 어떤 해명도 다시 조롱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본시 약자가 권력자에게 저항할 때는 풍자와 해학이 큰 몫을 한다. 나는 촛불 속에서 싹트는 해학을 읽는다. 그 중에도 장수풍뎅이연합, 민주묘총, 범깡총연대, 트잉여연합, 전견련(전국견주연합), 허물없는세상(파충류애호가모임), 국경없는어항회, 범야옹연대, 일못하는사람유니온 등등의 기발한 작명법에 감탄한다.
이 중 전견련은 전경련의 완벽한 패러디인 바, 자본에게 보내는 전국 개 주인들의 처절한 응징이다. 또한 이들은 단순히 대통령 하야를 넘어 기성세대의 '엄숙주의'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고착화된 진영논리와 조직주의에 해학으로 맞서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일못하는사람유니온' 같은 작명은 학력주의에 대응한다고 '능력주의(meritocracy)'를 내세우는 몰지성들을 통렬하게 비튼다. 능력을 발휘할 기회나 주고 학력보다 능력 어쩌고 하란 이들의 말 속에는 이론으로만 규명할 수 없는 젊은 세대들의 심오한 저항정신이 숨어 있다.
비장하게 휘날리는 대규모 조직 깃발들 사이에서 펄럭이는 민주묘총이나 국경없는어항회 등의 작은 깃발은 그 자체로 근대가 저물어가는 일종의 시그널이다. 이 지점에 주목할 수 있는 시선이 바로 현재 난국을 돌파하고 지속가능성을 갖는 '미래지향적 감수성'이다. 객체들이 기약없이 모이고 흩어지면서 접속과 분기를 거듭하는 사이 누가 조정하지 않아도 단단해지는 망구조가 있음을 아는 것, 이러한 접근이 바로 8-90년대 조직운동을 넘어서는 탈근대적 상상력이다.
일상의 위대함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유쾌한 반란을 꿈꾸는 이 모든 작은 깃발들에게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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