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십대를 위한 드라마 속 과학인문학 여행
  2. 무게
  3. 수학 9
  4. 우리 국토의 1
  5. 환경 79
  6. 국어 5단원
  7. 일기
  8. 예시문 4
  9. 가입 75
  10. 과학 13
기간 : ~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창의성 담론은 창의적인가?

교컴지기 | 2014.11.06 12:21 | 조회 6573 | 공감 0 | 비공감 0

엊그제 작은 토론회에 참여하여 '서울 혁신미래교육의 상'에 대하여 의견을 밝혔다. 거칠게 쓴 발제문에서 가능한 '창의', '창의적', '창의성'이라는 말을 빼고자 했다. 우리 주변에 넘치는 창의성 담론은 정말로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인재상(사실 인재상이라는 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인재상이라는 말 속에는 인간을 보는 사용자적 시선이 스며있다)을 보면 "창의융합적 인재"로 명시하고 있다. 창의성 담론은 주류와 비주류를 막론하고 미래 인간상을 말할 때 즐겨 쓰는 기본 줄기이다.

창의지성, 창의과학, 창의수학, 창의감성, 창의융합, 창의예술을 넘어 이제 '창의인성'에 까지 이르고 있다. Webster는 창의성을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실제로 존재하도록 만드는 능력"이라 정의한다. 사실 창의성은 기존 질서를 "배리(paralogy)"하면서 출발한다. 주류적 관점의 전복, 규율과 질서의 해체와 재구성을
 전제로 할 때 창의라는 말은 본래 의미를 회복한다.

그런데, 제도교육에서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이 "창의성"은 의도와 방법에서 진짜 창의와는 거리가 멀다. 가령 교육과정에 담긴 '창의융합적 인재'가 미래 인간상이라고 해서 창의융합적 교과를 만들고, 실제로 이것에 관한 내용을 구성하여 특정한 방법에 따라 아이들을 교육하면, 이른바 '창의적 인간'이 탄생하는 것일까? 단적으로 말하여 2015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문제인식은 대체로 '경쟁력을 갖춘 다기능적 미래 인간'에 머무르고 있다.

두 가지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하나는 주류적 관점에서 말하는 창의성으로 '미래사회 개별 인간의 경쟁력'의 한 요소라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모든 측면에 유능한 능력를 가지고 새로움을 추구하며, 그것을 실제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미래 사회에서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이다. 다른 하나는 특별한 절차와 방법에 의하여 '창의적 인간'을 키울 수 있다고 하는 발상이다. 창의성을 기르고자 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제시되는 순간, 이미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접근으로 변한다.

역사에서 보면, 진짜 창의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결합될 때 그 빛을 발하였다. 여전히 인간을 비주체적 훈육 대상으로 보는 논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창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저 "손과 발, 머리와 가슴을 다 써서 너의 능력을 발휘해야 미래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근대적 사회진화론의 반복일 뿐이다. 이 때 도태의 책임은 온전히 개인이 져야 한다는 논리가 숨어 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생물학적 진화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런데, 정말 새로움을 추구하고 실제화시키는 능력인 창의성은 어떻게 획득될까? 그것은, "공간과 환경, 내용과 방법에 있어 인간의 자유의지를 최대한 발현할 수 있는 조건"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학교를 비롯한 교육의 공간이 학습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현하는 구조인지 억압하는 구조인지 따져보라. 근대성의 틀 안에서 작동하는 가정과 학교, 사회의 규율과 질서는 자유로운 상상력보다는 사회가 요구하는 전형적 인간의 모습을 더 원하고 있다.

진정으로 창의성이 발현되기를 원한다면 창의지성, 창의인성, 창의융합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방해하는 제반의 요소들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그것은 공간, 환경,내용, 방법 모두를 포함한다. 역설적이지만 이럴 때 아이들은 스스로 서서 새로운 생각을 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다.

창조적 주체, 창발적 주체라는 말에 주목한다. 이 말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전제로 하고 있다. 개별 인간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촉진하는 개념이다. 또한 특별한 내용과 방법론을 제공하여 창의적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에 대한 대응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 창의지성교육을 비롯한 여러 창의교육 담론들이 '자유의지'를 가진 개별 인간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더 풍부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배제한 채 반복되는 창의성 담론은 공허하다.

교컴지기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9/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1372 2012.11.15 14: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7347 2013.05.09 23:21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4929 2014.01.14 22:23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90595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3347 2021.06.26 14:17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4174 2023.02.19 07:04
367 [교수학습] 표준화 신화와 평균의 종말 첨부파일 교컴지기 6758 2018.05.13 11:29
366 [교육정책] 교원학습공동체, 정책을 넘어 문화로 교컴지기 6746 2017.07.28 10:44
365 [교육정책] 선행학습, 슬픈 악순환 [1+1] 교컴지기 6744 2015.01.18 15:21
364 [교육과정] 교과서의 지위를 다시 생각함 [1+1] 교컴지기 6741 2014.01.19 19:29
363 [교육사회] 너의 목소리가 들려 [1+2] 교컴지기 6739 2014.01.28 09:52
362 [ 교컴지기 칼럼] 교컴 운영자의 칼럼 모음입니다. 함영기 6735 2003.04.22 09:42
361 [교사론] 오늘 P와 나 사이에 일어난 일 [6+7] 교컴지기 6730 2013.07.02 09:30
360 [교육철학] 현재 상태에서는 드러날 수 없는 실체에 대한 비전, 상상력 교컴지기 6726 2014.12.31 22:55
359 [교수학습] 고등학교의 몰아치기 수업은 대학입시가 원인? 교컴지기 6718 2015.07.07 10:38
358 [교육과정] 왜 교육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교컴지기 6706 2013.08.27 09:18
357 [교육사회] 누가 학교를 붕괴시키고 있는가에 대한 반론(99.11) 함영기 6685 2003.04.22 10:08
356 [사회문화] 네트워크와 욕망 교컴지기 6685 2014.10.19 08:02
355 [사회문화] 자녀의 성공을 위해 당신의 삶을 유보하지 말라 [2+1] 교컴지기 6675 2015.10.30 12:51
354 [교사론] 운동과 행정 사이, 교사와 전문직 사이 교컴지기 6646 2016.12.15 11:10
353 [교육철학] '어떤 것'에 집착할 것인가, '무엇인가'를 추구할 것인가? 교컴지기 6632 2013.09.26 14:37
352 [교육정책] 새물결 운동 유감(98.3) 함영기 6625 2003.04.22 09:52
351 [사회문화] 홍성담의 그림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교컴지기 6623 2012.11.26 13:26
350 [교사론] 교원정년 단축에 대한 짧은 생각(98.11) 함영기 6591 2003.04.22 09:58
349 [교원단체] 20년 짜리 상처를 치유하다 [1] 교컴지기 6587 2009.06.22 15:43
348 [교육사회] 공교육의 위기 혹은 해체에 대하여(98.9) 함영기 6586 2003.04.22 09:57
347 [ 교컴지기 칼럼] 정보화 교육의 허와 실(97. 8) 함영기 6580 2003.04.22 09:44
346 [정치경제] 현재 50대는 5년 전 50대와 다르다 교컴지기 6580 2012.11.01 08:30
>> [교육과정] 창의성 담론은 창의적인가? [2] 교컴지기 6574 2014.11.06 12:21
344 [사회문화] 진짜 복지에 대해 알려 주마 [4+1] 교컴지기 6569 2014.11.10 18:24
343 [교사론] 가르치는 자로 사는 방법, 평온한 인내 교컴지기 6564 2015.06.09 09:14
342 [교사론] 부끄러운 방학날 사진 교컴지기 6558 2014.07.21 18:40
341 [교육정책] 인간의 모든 능력을 측정할 수 있을까? 사진 교컴지기 6539 2012.12.30 17:35
340 [교육정책] 문용린 서울 교육감에게 건의함 교컴지기 6535 2013.07.27 15:39
339 [교사론] 이데올로기의 노예로 살지 않기 교컴지기 6529 2014.06.24 13:20
338 [교육사회] 정치로부터 독립된 교육을 상상함(3) 교컴지기 6520 2013.08.28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