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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현직교사 입장에서 본 교실붕괴 현상(99.9)

함영기 | 2003.04.22 10:05 | 조회 8577 | 공감 0 | 비공감 0
최근 교육계의 화두는 단연 '교실붕괴' 현상에 대한 것이다.
이미 필자가 요즘 아이들(1),(2)를 통해서 피력한 바,
교실붕괴 현상은 그 심각성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얼마전까지 교사들을 '개혁의 걸림돌'로 몰아부치던
언론도 이제 발벗고 나서 '교사들을 살리자'고 한 목소리다.
교사를 우습게 보는 쪽이 입맛에 맞으면 그쪽에 편승했다가
너무했다 싶었는지, 아니면 진짜로 교단붕괴 현상이
언론에서 보기에도 위태로왔는지 기획,컬럼,시리즈물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IMF 구제금융과 관련하여
본질은 어디 갔든지 교육계에도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대고 싶은데
이참에 교육계에 투여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봐야 겠는데
그러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 '대단히 무능하여 정부의 금고만 축내는 교사상'
이라는 이데올로기였던 것이다!
귀가 따갑게 듣지 않았는가? 노인네 선생 한 명이
받아가는 봉급으로 '팔팔한 초임교사 세 명을 쓸 수 있다!'라는
엄청난 폭언을 말이다.

어떤 교사가 선물을 받아 승용차 트렁크에 싣는 모습을
생생하게 TV로 중계하면서 아이들을 포함한 전국민에게 보여주는
미디어 폭력을 기억하는가?

교육계 바깥에서는 하루에도 수천명씩
구조조정을 당하여 일터에서 내몰림 당하는 상황에서
'학급당 학생수', '교사1인당 학생 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세상물정 모르는 '이기주의적 발상'으로
당장에 마녀사냥을 당하고 말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경제도 호전되고, 다시금 교사들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문제가 되니 무슨 '대기업수준으로 대우'등을 들먹이며
어설픈 다독거림을 시작한다.
또 '무너진 교권이 살아야 한다'라는 고마운 말씀도 아끼지 않는다.

최근 발행되는 신문을 보라...교실붕괴가 단연 으뜸 컬럼거리이다.
교사들을 향하여 온갖 비난을 퍼붓던 저널리즘이 이제 교사들을
달래보려고 하는 것이다.

언론뿐인가? 교육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람들이 교실붕괴현상에 대하여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학자들, 학부모들, 정치인들...누구든 입만 열면 우리교육의 문제에 대해
줄줄이 열거하고 대안도 제법 제시한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교육전문가들이 많은데
왜 교실이 붕괴된다는 말이 나오는지 의심이 간다.

'어설픈 개혁이 가져온 결과', '교단경시풍조', '수혜자 중심의 교육' 등등
원인도 여러가지로 나오고 있다.
대안을 제시함에 있어 '실추된 교권의 회복'은 단골메뉴이다.
어떻게 실추된 교권을 회복시킬 것인지는 구체적이지 못해
좀 아쉽지만 말이다.

필자는 올해로 교직에 몸담은지가 15년째이다.
선배교사들에 비하면 짧은 기간이지만
그래도 작금의 교육현실에 대하여 '주체로서의 한 목소리쯤'은
낼 수 있는 경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참교육의 대의를 지켜왔다고 자부하는 필자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청을 부리는
학생에게 주의를 주었다가 오히려 지적한 내가 잘못이라고
대드는 통에 기가 막혀서 수업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교무실로 내려와 버린일이 바로 두 주전 일이다.

그로부터 며칠을 정말 우울하게 보냈다.
필자에게는 교직 초임 발령 이후 처음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현장에 직접 몸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교실의 상태가 어떤지에 대하여는 그야말로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관찰'과 '체험'의 거리가 얼마나 먼지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체험자의 입장에 서보아야만 느낄 수 있다.

필자는 원래 체벌은 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경어를 쓴다.
물론 '통제'가 매우 힘들어진 요즘은 간혹 반말도 하고 있다.
학기초에 늘 학생들과 약속을 한다.
나는 경어사용과 학생의 인격존중을 약속하고
학생들은 그 댓가로 '타인의 수업 방해하지 않기'를 약속한다.
처음 한 두달간은 이 약속이 지켜지는 듯 하다가 이내
무너져 버린다. 학생들은 수가 많으니까 당연히 약속을 먼저
파기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는 여름방학 들어갈 즈음에
필자의 약속도 무너진다.

올 2학기 개강후부터는 '이성적 지도'에서 '감정적 대처'로 변해가는
자신을 느낄 때가 많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체벌에 동의할 수 없을 때
당당하게 교육청이나 112에 신고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112에 신고하면 수분내로 경찰이
학교에 온다. 대단한 기동성의 경찰이다.
그런 사례를 구경하는 일은 이제 주변에서 흔하다.

학기초 교사와 학생간의 탐색기가 경과하면
수업시간에 '열심히'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10% 대에 불과하다.
실내에서 모자를 벗으라고 하면 벗지 않는다.
교복단추를 모조리 풀어 헤치고 있어도 흉이 되지 않는다.
한 달만에 한 번 부과하는 과제도 성실하게 이행하는 학생은
20% 미만이다.

남학생의 귀고리도 발견되며, 노랗게 염색한 머리에 하루 종일 잠을 자고
밤에만 활동하는 아이들도 있다.
교과서가 절대적인 것이라고 필자도 생각하지 않지만
중학교 3학년 학생 30% 정도는 아예 교과서가 없거나 있어도 가져오지 않고
교사의 간섭이 귀찮은 학생은 배우고 있는 해당 단원만
잘라내서 몇 장 들고 온다.

개인학습 지도를 하려고 학생의 노트를 보다가
'왜 끼어드세요?'라는 핀잔을 듣는 교사의 심정은 정말 참담하다.

더욱 기가막힌 것은 수업시간에 교사의 '수업에 집중하자'라는 말은
듣지 않는 아이들도 그 학교의 소위 '일진'급에 해당하는 학생이
'이놈들아 좀 조용히해라!'라고 한마디하면
교실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교사의 권위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순간이다.

지난 주 몇 분의 선생님들로부터
'길게 하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필자 역시 '길게 하고 싶은 생각'을 서서히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교사는 '교육행위를 통하여 2세를 길러내고
더불어 자기 성취도 이루는' 직업이 아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원인, 근인 다 따져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필자는 예전같지 않은 '교권의 현주소'라고 생각한다.
교사의 권리가 최근 1,2년 사이에 급격히 추락한 것은
철학없는 교육개혁정책에 '세련되지 못한 추진 방식'과
언론의 '천박한 장단'이 거들었다고 생각한다.

둘째로는 '금전만능풍조'라고 생각한다.
어느 아이들에게도 물어보라.
자기의 적성과 특기를 실현할 수 있는 직업과 돈을 많이 받는 직업 중
어느 것을 선택하겠느냐고...단연 돈 많이 버는 직업에 손을 든다.
이와 관련하여 형편없는 교사들의 경제적 지위는 아이들로 하여금
존경하는 직업군으로 교사를 선택하지 않도록 강요하고 있다.

광속도로 변화하는 '정보화'와 '기성세대와 청소년들의
문화갈등과 혼선', 그리고 '가치관의 부재'도 질세라 한몫을 한다.
여기에 이들을 주 타깃으로 하는 저널리즘의 상업주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정의감'이라는 공동선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21세기의 아이들에게 '민주화'라든지, '공동체' 또는 '정의', '성실'
이런 구호들은 고리타분한 선배들의 유산일 뿐이다.
그들이 관심갖는 것은 '지금 당장', '나는 나일뿐'과 같은 감정적이고
개별화된 욕구들이다.

그러니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쟁취하고자 했던' 선배들의 '자유'와
'나를 제발 간섭하지 말아요'라는 요즘 아이들의 '자유'는
말만 같을 뿐 그 속 뜻은 전혀 딴 판인 것이다.

앞에서 철학없는 교육개혁과 어설픈 추진, 그로인한 교권의 실추를
원인 중의 하나로 들었는데...

현재 교육현장의 변화는 미국식 실용주의와 신자유주의적 생산성 향상을
그 저변에 깔고 있다.
교사에게는 '최소한의 경비'로 학생이라는 상품을 생산해내는 역할이
주어진다. 그것도 이전의 '입시만을 향한 무한경쟁'에서
지금은 '너도 나도 고급능력을 갖춘 신지식인'을
키워내기를 강요한다.
이것을 유식한 말로 '다품종 소량 생산'이란고 하는데...
어떤 교육학자도 이걸 주장하는 것을 보고 정말 섬뜩했다.
그러니 교사는 하루 아침에 '정보화 마인드'가 없는
한 세기 뒤쳐진 사람으로 치부된다.

그러면서도 학교에는, 교사들에게는
'인성교육'을 병행할 것을 강요한다.
현재의 교육개혁정책으로 키워내고 싶은 인간형이
어차피 '경쟁에서 살아남는 건조한 인간형'인데 말이다.
즉, 교사들에게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으면서도
인간성이 좋은' 학생들을 키워내는 너무나 무거운 사회적 의무감을
부과하고 있다. 미국식을 받아들였으면 교사는 철저하게 지식을 전수하는
전수자요, 체벌하지 않는 대신 문제학생에 대하여
'행정적으로 처리할 권리'또한 주어져야 하는데...
효율은 미국식이 엄청 좋으니까 그걸 따르고
인성교육은 한국식이 좋으니까 그걸 어떻게 적당하게 섞어서
해보자는 이야기이다. '인성교육 시범학교'가 있어서
시시때때 '인성교육 성과'에 대하여 장문의 보고를 해야만 하는
현실은 아마 학교 인성교육 담당교사만 아는 일일게다.
이러한 엄청난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물론 교사들만 고고한 척 학생들 앞에서 폼잡고 싶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내가 만약 '좀더 길게 교사라는 직업에 종사한다면'
교권을 들먹이며 대우해달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저 교사도 인간이고 성인이니 그에 상응한 최소한의
대접은 받을 권리가 있지 않을까?

그렇다. 교권을 논하기 이전에 현재의 상황은 '인권'의 문제인 것이다.

1999년 9월 26일 인터넷 교육홈사이트 교실밖선생님 운영자 함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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