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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새내기 학부모에게 주는 삐딱한 조언 몇 가지

교컴지기 | 2015.03.13 23:02 | 조회 10650 | 공감 1 | 비공감 0

필자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때를 추억해 본다. 입학 전에 한글을 깨쳐야 한다든지 하는 부담은 없었다. 그저 자기 이름 정도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면 됐다. 입학식하는 날만 부모가 동행했다. 이미 1학년을 경험한 마을의 형과 누나들은 자연스럽게 멘토 역할을 했다.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가 새로운 질서와 관계를 익히는 과정은 낯설긴해도 적응이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 마을에서 함께 입학한 또래들은 학력이나 신체 능력 등이 대체로 비슷했다. 오늘날보다는 비슷한 출발선이었던 셈이다. 이제 그 장면은 추억 속 풍경일 뿐이다.

 

초등학교 취학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마치도 본인이 입학하는 것 만큼이나 모든 것이 새로울 것이다. 우선 닥치는 압박이 있다. 입학 전에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았는데 다른 아이들은 어떨까, 과연 아이가 따라갈 수 있을까 등등 걱정이 많을 것이다. 또 처음으로 만나는 선생님은 어떨지, 내 아이를 소홀히 대하지는 않을지, 알림장은 제대로 써올지... 걱정은 끝이 없다. 초등학교 입학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담임 선생님에 대하여 신뢰를 갖는 것이다. 그것을 기본으로 아이와 자주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학교를 긴장이 넘치는 곳으로 여기기보다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 아이의 친구들을 초대하여 함께 노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는 것, 생활이 달라지는 단계에서 건강에 대한 체크는 기본적인 부모의 역할이다. 나머지 사항들에 대하여는 학교의 안내를 꼼꼼하게 살펴 하나 하나 준비를 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학습압박을 경험하지 않도록 한다. 시작부터 학교는 힘든 곳, 가기 싫은 곳이라는 인식으로 이후의 학창생활을 망치지 않도록 부모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입학 대상 학생과 학부모는 해당 학교에서 실시하는 예비소집에 참석하여 주민센터에서 배부한 취학통지서를 학교에 제출하고 입학등록을 해야 한다. ‘방과 후 돌봄을 원하는 학부모는 수요조사서를 제출해야 입학 후에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입학이 예정된 학교에서는 예비학부모 및 학생들에게 학교 소개자료 입학 전 가정에서 준비해야 할 일 학교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사항 등이 포함된 학교 안내자료를 나누어 준다. 이것을 꼼꼼하게 살펴 입학을 준비한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초등 1,2학년 안성맞춤교육과정은 취학 전에 별도의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쉬운 한글, 재미있는 수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숙제 부과를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면 여러 가지 달라지는 점이 있지만 가장 먼저 아이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학급 담임 선생님의 역할이다. 초등학교 때에는 담임 선생님께서 학급운영과 모든 교과의 수업에 도움을 주었지만 중학생이 되니, 담임 선생님은 조, 종례 시간과 본인이 담당하는 교과 시간에만 우리 반을 찾는다. 간혹 담임 선생님에게 다른 교과 공부에서 생긴 의문점을 질문하기도 한다. 이 경우 담임 선생님은 그 질문은 OO교과 선생님에게 해 봐라고 말한다. 아이 편에서는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것은 불친절이 아닌 달라진 안내 방식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새로 만들어진 집단 안에서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할 것이다. 중학교라서 해서 아이의 성취도를 석차로 알려주진 않는다. 성취평가제 실시 이후로는 어디에도 과목별 석차를 기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것을 궁금해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내 자녀가 집단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것인가가 아니라, 주어진 교육과정과 본인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에 성실하게 도달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녀와 학업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도 누군가와 비교하는 방식을 피해야 한다. 이제 사춘기에 막 들어선 자녀와 대화할 때 옆집의 누구, 같은 반의 누구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게 되면 의사소통이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부모는 내 자녀가 어떤 친구를 사귀고 있는지, 그 친구는 공부를 잘하는지, 행실이 바른지 걱정한다. 그래서 그 기준으로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하여 질문한다. 공부는 어땠는지, 친구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괴롭히는 아이는 없는지 등. 바뀐 환경에 따른 걱정거리 투성이다. 그것보다는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먼저 물어보라. 요즘 아이의 생각이 어디를 향하고 있고, 부모 입장에서 어떻게 수용하고 조력해야 할지 물어봐주는 것이 소통에는 훨씬 이롭다. 공부, 친구관계 등을 추궁하듯 물어보면 아이는 입을 다물 가능성이 많아 진다. 친구와 겪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것을 부모와 상의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친구들끼리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화해하며, 그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는 것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으로 족하다.

 

중학교 1학년이 되면 이성에 대하여 눈을 뜨는 시기이다. 이성교제를 허용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부모의 몫이 아니라 아이의 자유의지이다. 다만, 이 시기에는 청소년기의 여러 특징들이 드러나면서 상대 성(특히 남학생이 여학생을 향하여)에 대하여 무례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이성을 대할 때 정중한 태도를 갖도록 조언하라. 자유로운 대화도 좋지만 이성인 상대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좋은 책을 읽도록 권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지만,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까지 정해주는 것은 과잉 친절이자, 아이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책을 읽는 것은 지적 실천 행위이면서 마음의 소양을 쌓는 과정이자, 독립자존의 자기 성장이 일어나는 과정이다. 스스로 서서 자기 성장을 추구하는 아이로 기르고 싶다면, 아이의 독서 목록을 부모가 만들어주고 싶은 욕구를 버리는 것이 좋다. 아울러 책 읽기를 너무 진로 문제와 연계시키지 않도록 한다. 어떤 책을 아이의 독서 목록에 올리는 것이 좋을까를 부모가 고민하게 되면, 곧 개입으로 이어지고 아이는 책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자녀가 고등학교 1학년에 들어가면 부모는 긴장한다. 아이도 긴장한다. 사실 아이는 본인의 공부나 진로 문제 때문에 긴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긴장하는 것을 보고 더 마음을 졸인다. 아이 앞에서 너무 자주 걱정과 우려를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활동에 신경쓰지 않고 학업에 완전하게 몰입하는 아이가 대학입시에서도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까? 최근 연구들을 보면 꼭 그렇게만 볼 수 없다. 공부에만 열중한 아이일 수록 실제 대학에 들어가서 적응하는 데 더 어려움이 있다. 그것은 나중 일이고 일단 최대한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그것이 바로 아이를 미치게 만드는 부모의 비뚤어진 사랑이다. 몰아치기식 공부로 대학에 들어간 많은 아이들이 정작 대학 공부에 적응하지 못하여 고생하고 있다.

 

진지하게 아이와 대화하라. 아이의 최근 관심사가 무엇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부모에게는 어떤 방식의 조력을 원하는지 말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관리 대상으로서의 자녀가 아닌, 수평적 대화 상대로 대등하게 인정해 주는 것이다. 만약 대화 중 부모의 실수나 잘못이 드러난다면? 과감하게 사과하라. 부모에게 사과를 받아본 아이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줄 알며, 타인에게도 담대하게 사과할 줄 안다.

 

공부 외에 취미생활을 갖도록 허용하라. 아이가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해서도 그러하지만 그 다음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이 과정은 필요하다.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부모가 아이를 오로지 한가지의 길 공부로 내몬다. 잘 쉬어야 하고, 충분한 잠 시간을 확보해야 공부 효과도 나온다.

 

제목에서 삐딱한 조언이라고 했지만, 이 방식이 정상이다. 그동안 너무 뒤틀린 방식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우린 뒤틀림으로부터 정상으로 돌아올 때 어느 정도는 고통스럽다. 그런 고통을 감당할 자신이 없으면서 아이의 바람직한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비정상의 정상화, 이는 학부모로부터 부모로 다시 서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함영기(서울특별시교육청 장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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