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 1가입인사
- 2초대! 『예술과 공통장』 출간 기념 권범철 저자와의 만남 (2024년 3월 31일 일 오후 2시)
- 3다큐멘터리 파룬궁 탄압(파룬궁[법륜대법]은 좋습니다)
- 4슈링클스(Shrinkles) 열쇠고리(keyring) 제작 학습지
- 5초대! 『기준 없이』 출간 기념 스티븐 샤비로 강연 (2024년 4월 20일 토 오전 10시)
- 6그림으로 공부하는 과학사
- 7페임랩(Fame Lab) 학습지
- 8새 책! 『육식, 노예제, 성별위계를 거부한 생태적 저항의 화신, 벤저민 레이』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마커스 레디커·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9새 책! 『죽음의 왕, 대서양의 해적들』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글 마커스 레디커, 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10마음 속 우편함
|
span> |
교컴 포토갤러리 |
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가르치는 자로 사는 방법, 평온한 인내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은 기다림으로 희망으로 만드는 여정이다. 교육으로 희망을 말하자 하면 왠지 오글거리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교육으로 절망을 만들거나 교육에서 불가능만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딛고 일어설 수 있기 때문에 좌절할 수 있고, 가능성의 세계를 지향할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불가능함을 견딜 수 있다. 기다림은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 참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기다림의 과정을 '평온한 인내'로 만들자고 제안한다. 보통 그냥 인내라고 하면 뭔가 잔뜩 눌린 상태에서 발산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인내를 단순히 인간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감정의 문제로 보는 생각이다. 교육의 모든 속성이 그러하듯, 변화에는 합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변화를 재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종종 변화와 자아가 분리될 수 있다. 변화의 과정에 내 몸을 담아 일체화하는 과정, 그렇게 희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주인된 배움이고 가르침이다.
가르치는 자는 이 과정을 능동적으로 기획하고 누릴 줄 알아야 한다. 필연적으로 모든 현상은 서로 다른 차이가 만나 섞이고 부대끼며 새로운 질을 창조한다. 대비되는 개념으로 보이는 평온과 인내는 제대로 붙어야 이 속에서 변증법적 사유와 실천이 가능하다.
교사들의 지친 마음을 힐링해 주겠다는 것이나, 인간의 감정을 코칭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나, 인문학으로 자기계발을 하겠다는 논리가 모두 같은 줄기라고 본다. 이른바 '자기주도성'이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능력이거나,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선물 같은 것이 아니다.
타자 혹은 사회와 지속적으로 섞이고 갈등하며 조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능력이다. 당연히 이 과정은 비예측적이고 역동적이다. 그것이 내 의지대로 되는 과정이 아니라 해서 절망하거나 교육에서 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더 문제다.
교육상황과 맥락이 비예측적이고 역동적임을 이해하는 것은 '평온한 인내'의 출발점이다. 마음 먹는 것으로 단번에 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읽고 쓰는 작업을 바탕으로 하는 경험의 연속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얻어지는 능력이다. 상황과 맥락을 직관으로 이해할 수 있고, 매 순간마다 통찰을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그 역시 많은 경험들이 녹아들어 특정 순간에 발현되는 능력이다.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겪는 여러 경험은 이미 감정노동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교감이 되면 달라질까? 엊그제 교감역량강화 연수에서 만난 3-4년차 교감들 역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제기하는 민원에 시달리고 있음을 호소한다. 이럴 때 힐링 프로그램이나, 감정코칭을 일시적 처방으로 쓸 수는 있다. 하지만 결국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교육은 기존의 세계를 이해하고 변화를 추구하며, 이 과정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과정이다. 이것은 항상 가능성과 희망을 전제해야 한다. 능동적 개입은 주체의 낙관을 바탕으로 과정의 주인이 되어 변화를 기획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이것이 평온한 인내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 교컴지기 | 41826 | 2023.02.19 07:04 | |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1] | 교컴지기 | 62163 | 2021.06.26 14:17 | |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1] | 교컴지기 | 89361 | 2019.10.23 16:05 | |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18+16] | 교컴지기 | 163941 | 2014.01.14 22:23 | |
교육희망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45931 | 2013.05.09 23:21 | |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50199 | 2012.11.15 14:23 | |
607 | [책이야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기 | 교컴지기 | 17433 | 2021.12.19 22:37 |
606 | [책이야기] 써야 할 이유 | 교컴지기 | 15664 | 2021.12.19 07:41 |
605 | [사회문화]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자유의지 | 교컴지기 | 17126 | 2021.11.29 22:51 |
604 | [교수학습] 수호믈린스키와 현상기반학습 | 교컴지기 | 12909 | 2020.01.20 12:11 |
603 | [책이야기] 덫에 갇힌 교육 매듭 풀기, 학교문화 형성을 위한 대화 | 교컴지기 | 12602 | 2020.01.20 12:10 |
602 | [교육철학] 학교장의 철학과 전문성 | 교컴지기 | 11491 | 2020.01.20 12:08 |
601 | [책이야기] 초등학교 1학년 열두 달 이야기, 한희정 지음 | 교컴지기 | 10369 | 2020.01.20 12:07 |
600 | [책이야기] 학교장의 마인드 vs 교사들의 열정 | 교컴지기 | 14420 | 2020.01.08 20:36 |
599 | [교육방법] 지식을 파는 약장수를 경계하라 | 교컴지기 | 12009 | 2020.01.05 14:14 |
598 | [교사론] 교사의 안목: 교육상황을 보는 눈 [1] | 교컴지기 | 12335 | 2020.01.04 21:47 |
597 | [교육방법] 수학시간에 시민교육하기 [1+1] | 교컴지기 | 15633 | 2020.01.02 21:36 |
596 | [교육사회] 신년 칼럼: '연대'는 고독한 현대인의 생존 무기 | 교컴지기 | 10506 | 2020.01.01 19:31 |
595 | [교육정책] [EBS특집] 한국 교육의 미래를 말하다 3부 | 교컴지기 | 11323 | 2019.12.30 21:46 |
594 | [책이야기] 수호믈린스키는 영웅 서사의 주인공일까? | 교컴지기 | 10611 | 2019.12.25 10:40 |
593 | [책이야기] 리더는 스스로을 위해 어떻게 투자하는가 | 교컴지기 | 10426 | 2019.12.21 08:46 |
592 | [책이야기]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언론 보도 | 교컴지기 | 11975 | 2019.11.09 07:24 |
591 | [교육정책] 공교육 정상화 VS 선발의 공정성 | 교컴지기 | 11859 | 2019.10.24 22:16 |
590 | [책이야기] 당신만의 글쓰기 비법 | 교컴지기 | 10952 | 2019.10.21 15:46 |
589 | [책이야기] 386 세대와 헬조선의 책임 | 교컴지기 | 12792 | 2019.10.20 09:54 |
588 | [사회문화] <믿고 보는 글>은 어디에도 없다 | 교컴지기 | 13439 | 2019.10.16 10:04 |
587 | [교육정책] 언제까지 경합의 룰을 정하는 데 에너지를 쏟을 것인가 | 교컴지기 | 10567 | 2019.10.16 10:02 |
586 | [교육정책] 데이터가 말하지 않는 것들 | 교컴지기 | 14509 | 2019.07.31 17:15 |
585 | [사회문화] 지성의 면모, 우치다 타츠루 | 교컴지기 | 11493 | 2019.07.25 10:53 |
584 | [이런저런] 당신의 이야기를 써라 | 교컴지기 | 10893 | 2019.06.26 13:10 |
583 | [학생일반] 놀이를 잃어버린 아이들 | 교컴지기 | 11247 | 2019.06.20 13:15 |
582 | [이런저런] 다시 월요일 | 교컴지기 | 10606 | 2019.06.17 15:48 |
581 | [교수학습] 대화, 공감, 상호의존적 이해 | 교컴지기 | 10963 | 2019.06.16 11:33 |
580 | [이런저런] 성장의 목표 | 교컴지기 | 11399 | 2019.06.16 11:31 |
579 | [사회문화] 기생충 이야기, 영화보는데 전혀 지장없는 약간의 스포 있음 | 교컴지기 | 13346 | 2019.06.16 11:28 |
578 | [이런저런] 일중독자의 탄생 | 교컴지기 | 12105 | 2019.06.16 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