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집단지성의 힘, 공부하는 교컴

:::: 교컴가족 로그인(9)
ssy1209 (13:24)
마음근육 (13:19)
가랑비처럼 (13:12)
우하하 (13:11)
42 (13:09)
green232 (13:08)
달곰탱이 (12:43)
토갱이 (12:37)
친절한 영자씨 (12:32)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안이한 질문, "학교에서 별일 없었니?"

교컴지기 | 2018.10.24 10:47 | 조회 322 | 공감 0 | 비공감 0

어젯밤에 인천시교육청에서 학교공간과 민주시민성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공간혁신에 관심을 가진 많은 선생님들이 참석하셨다. 교실수업 혁신이라는 과제는 교사 개인의 헌신성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능력이 출중한 교사는 이런저런 기획을 하고 여기저기에 요청을 하여 지원을 받기도 하겠지만, 대다수 교사들은 본인의 성실성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다 지치곤 한다.


교육과정과 수업을 혁신할 때 우리 손으로 어찌할 수 없는 공간문제는 그대로 두고 그저 활동만으로 조직을 하려 하면 어렵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이때 눈을 들어 교실과 학교의 여러 공간들에 변화를 주어보자고 생각할 수 있다. 교육청과 지자체는 학교공간 혁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현장의 요구를 들어야 하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학교공간 혁신 과제에 접근하다 보면 도리없이 마주치는 문제는 재정의 문제, 제도의 문제, 사회적 인식의 문제가 있다. 내 경우는 그것을 어떻게 공론화시킬 것인가에 큰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서울미래교육준비협의체 활동을 통해 '미래지향적 교육공간혁신'을 국가수준 교육의제로 설정하였다. 교육감께서 큰 관심으로 지원하는 가운데, 이 문제를 작년 6월 기자회견을 통해 공표하였고, 이후 교육청 간부들,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여기저기 공간 포럼, 그리고 정책연구를 통해 문제들을 드러냈다.


대학에 가서 교수들을 만났고, 많은 건축가들을 만나 배우고 논의했다. 그 과정에서 인문학적 성찰을 함께 생각하는 좋은 건축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 국회의원을 만나 이것이 가진 의미를 공유하고 의정활동과 입법활동에 반영해 주길 부탁했다. 엊그제 국정감사에서 박경미 의원이 이 문제를 언급했다고 한다. 고맙고도 당연한 일이다.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공간혁신에 있어 교육청이 주도한 모형으로 불리는 '서울형 공간혁신'에 이르렀다. 물론 이 과정에는 교사, 아이들, 학부모의 의견을 폭넓게 듣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 앞으로는 공간혁신 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


배움의 공간을 혁신한다는 것이 아이들을 학교에서 편안하게 머무르게 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특정의 공간은 그 자체로 말을 하지 않지만 방문객을 존중하지 않거나, 권위를 드러내거나, 소통을 거부한다. 사실상 근대 이후에 들어온 학교라는 공간이 그렇다. 공간 측면에서만 보면 학교 건축과 시설은 아이들을 반기지 않는다. 아이들은 학교를 불편한 상태에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견디는 곳'으로 인식한다. 더하여 일자형의 긴복도나 사각형의 교실, 트인 운동장은 아이들의 성장보다 관리 통제의 목적이 더 강하다.


그러므로, 지금의 학교공간이 아이들의 민주시민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단호하게 '아니오'이다. 학교는 학습, 일(노동), 놀이, 쉼이 동시에 일어나는 공간이다. 지금 학교는 효과적인 학습도 보장하지 않고, 쉬거나 노는데 불편하며, 특히 일을 통한 수공노작 체험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특히 아이를 학교에 맡기고 교육과 돌봄과 안전까지를 바라는 학부모의 모습은 '교육'이라는 학교의 고유한 기능을 무시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에게 "학교에서 별 일 없었니?"라고 안부를 묻는 부모, 딱 우리의 시민성 수준이다. 좋은 놀이는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며 즐겁게 몸을 발달시키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여기저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모험을 회피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이렇게 길러진다. 학교가 무슨 위험공간인가, "학교에서 별 일 없었느냐"고 묻는 이 문화도 개선돼야 하겠지만. 이로 인해 교사들이 위축되어 아무런 모험도 하지 않고 안전을 추구하려는 모습도 안타깝다.


내 주장을 펼치고, 상대방에 의견에 귀 기울이며, 타자의 고통에 연민하고, 정의롭게 사회현상에 참여하는 것 외에 민주시민성이 노리는 특별한 인간상은 없다. 공간이 권위적이거나, 지나치게 불편하거나, 사소한 위험도 회피의 대상이 되어 아이들이 더는 상상하려 하지 않고, 모험심을 누르는 삶은 불행하다.


바야흐로 배움의 공간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첨예하게 이해가 엇갈리는 대입시 공론화보다 이 문제를 국민적 관심사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번 강원에서 오신 혁신체험단, 어제 인천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의 초청, 다음 달에 있을 울산교원들 서울혁신체험연수에서의 공간 강의 등을 비롯해 의원접촉을 통한 의정활동 이슈화, 신설학교 설계 심사 등등 차분하게 공간혁신과 관련한 일을 하겠다. 성원을 부탁한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533개(1/18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7+16] 교컴지기 45373 2014.01.14 22: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37392 2013.05.09 23:21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39527 2012.11.15 14:23
공지 한겨레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교컴지기 37269 2009.04.18 09:24
529 [교육정책] 어떤 공정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427 2018.11.21 11:11
528 [이런저런] 지적(知的) 꼰대질 [1] 교컴지기 261 2018.11.16 08:52
527 [사회문화] 맥락과 비판 교컴지기 140 2018.11.11 12:38
526 [이런저런]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교컴지기 146 2018.11.11 12:35
>> [교육공간] 안이한 질문, "학교에서 별일 없었니?" 사진 교컴지기 323 2018.10.24 10:47
524 [책이야기] 송승훈 외, 한 학기 한 권 읽기 첨부파일 교컴지기 198 2018.10.24 10:46
523 [책이야기] 내 안의 욕구와 거짓없이 마주하기, 글쓰기의 시작 첨부파일 교컴지기 234 2018.10.17 12:40
522 [책이야기] 삶을 표현하는 일, 글쓰기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170 2018.10.17 09:00
521 [책이야기] 스티븐 킹의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 교컴지기 195 2018.10.11 10:25
520 [이런저런] 성장통은 사춘기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289 2018.10.04 08:00
519 [교사론] 유머, 낙관, 평온한 인내 첨부파일 [1] 교컴지기 592 2018.08.26 20:24
518 [이런저런] 바빠도 여유를 잃지 않는 삶 첨부파일 [1] 교컴지기 429 2018.08.22 21:24
517 [교육정책] 교육부에 대한 역할 기대 교컴지기 515 2018.08.20 10:57
516 [교육정책] 교육은 정치를 알아야 하고, 그에 앞서 정치는 교육을 알아야 한다 교컴지기 692 2018.08.20 10:56
515 [책이야기]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첨부파일 교컴지기 369 2018.08.14 09:43
514 [교사론] 학습공동체 담론의 함정 교컴지기 553 2018.08.14 09:40
513 [이런저런] 로즈(The Secret Scripture, 2017) 첨부파일 교컴지기 307 2018.08.14 09:38
512 [이런저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랍스터, The Lobster, 2015> 첨부파일 교컴지기 370 2018.08.14 09:37
511 [교육정책] 대입 공론화 결과, 퇴행을 예고하다 교컴지기 313 2018.08.14 09:35
510 [이런저런] Extinction(2018) 첨부파일 교컴지기 345 2018.08.14 09:34
509 [이런저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킬링 디어, The Killing of a S 첨부파일 교컴지기 349 2018.08.14 09:32
508 [책이야기] 인간성 수업(마사 누스바움, 1997) 첨부파일 교컴지기 518 2018.08.14 09:30
507 [책이야기] 민주주의의 정원(에릭 리우/닉 하나우어) 첨부파일 교컴지기 819 2018.07.31 10:11
506 [책이야기] 시간을 복원하는 남자 첨부파일 교컴지기 436 2018.07.31 10:09
505 [이런저런] 노회찬, 참혹한 아이러니 교컴지기 400 2018.07.31 10:07
504 [교육정책] 교육부의 민주시민교육 과목 개설 추진에 대하여 교컴지기 852 2018.07.11 07:53
503 [교육정책] 교육정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교컴지기 589 2018.07.11 07:51
502 [교육정책] 교육감 선거 후, 다시 무엇을 할 것인가 교컴지기 699 2018.06.23 21:17
501 [책이야기] 문학적 상상력과 사회적 정의 교컴지기 693 2018.06.19 17:10
500 [이런저런] 몸이 깨어 있는 것이 아닌 정신이 깨어 있길 원한다 교컴지기 573 2018.06.11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