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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2019년 봄, 일상 이야기
커피에 대해 잘 모른다. 일단 원두커피는 내 몸이 거부한다. 아무리 엷게 타마셔도 위, 식도 자극이 너무 크다. 1년 전까지는 봉다리 커피를 마셨다. 이게 여러 첨가물으로 인해 몸에 해롭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그것이 적게 들어갔다는 한 가지 브랜드를 고집하여 먹었다. 아마 10년 이상?
그러다보니 봉다리 커피는 그 맛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뭐 다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아니고 OO인 것과 OO아닌 것 정도... 이걸 하루에 두 잔씩 10년 넘게 먹었다. 아침에 무조건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스트레스 받을 때 추가 한 잔, 야근할 때 추가 한 잔... 이것도 음식이니 먹을 때 만큼은 맛나게 먹었다.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서 아이유가 내가 먹었던 봉다리 커피를 한꺼번에 두개씩 넣어 타 먹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 그걸 볼 때마다 진하게 공감했었다. PPL의 힘이다.
그러다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연한 카페라떼를 먹었는데... 이게 맛이 신세계인 거다. 그래서 몇 번의 실험을 거쳐 나만의 가장 환상적인 조합을 찾아내었다. 언젠가 이야기한 적이 있다. <유기농 OO우유+ㅋㄴ미니> 조합인데 속 쓰린 느낌도 없고 맛도 순하다. 이와 비슷한 느낌을 맛 보려면 커피집에 가서 '카페라떼 연하게' 하면 샷을 반으로 줄여준다. 그러나 양도 많고 맛도 좀 강한 편이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휴식차 제주에 갔다가 들른 찻집에서 '밀크티'의 맛을 보았다. 이게 또 신세계였다. 물론 전문가의 배합 솜씨에다 여러 데코레이션의 효과도 있었겠지만 입짧은 나에게 거의 맞춤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또 실험에 들어갔다. 그래서 찾아낸 조합이 <우유8+홍차2+꿀 한스푼>으로 만드는 나만의 밀크티다... 이것을 맛으로 표현하자면 카페라떼에선 볼 수 없는 약간 복고적이며 순한 맛이다. 여운도 깔끔하고.
지난 주부터 하나를 더 개발했다. 이름하여 <진저라떼>인데, 이것은 교육청 1층에 있는 카페에 갔다가 우유에다 날생강을 저며서 넣은 방식이었다. 마시고 나면 생강이 아래 남는다. 맛은 괜찮았다. 역시 집에 돌아와 우유에다 유기농 생강차를 넣어 보기도 하고, 날생강 혹은 설탕에 절인 생강을 넣어 여러 조합을 만들어 보았으나 별로 였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내가 <생강청>을 구해왔다. 고품격 수제 생강청이었다.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 생강청을 두 스푼 넣고 정성껏 저어 천천히 마시니 이게 또 신세계라. 마신 후 컵에 찌꺼기도 전혀 남지 않으니 더욱 좋다.
요즘 뭔가를 번역할 일이 있어 매일 머리에 쥐가 나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만의 <진저라떼>를 만들어 천천히 음미하며 꼬부랑 글씨를 들여다 보니 집중이 되는 느낌이다. 이렇듯 유기농 ㅋㄴ라떼, 밀크티, 진저라떼의 맛을 느끼며 잠시라도 여유를 가져보니, '사는게 별건가' 뭐 이런 무념무상의 해탈주의적 맘이 솟아올라 나쁘지 않다.
그러다보니 봉다리 커피는 그 맛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뭐 다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아니고 OO인 것과 OO아닌 것 정도... 이걸 하루에 두 잔씩 10년 넘게 먹었다. 아침에 무조건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스트레스 받을 때 추가 한 잔, 야근할 때 추가 한 잔... 이것도 음식이니 먹을 때 만큼은 맛나게 먹었다.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서 아이유가 내가 먹었던 봉다리 커피를 한꺼번에 두개씩 넣어 타 먹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 그걸 볼 때마다 진하게 공감했었다. PPL의 힘이다.
그러다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연한 카페라떼를 먹었는데... 이게 맛이 신세계인 거다. 그래서 몇 번의 실험을 거쳐 나만의 가장 환상적인 조합을 찾아내었다. 언젠가 이야기한 적이 있다. <유기농 OO우유+ㅋㄴ미니> 조합인데 속 쓰린 느낌도 없고 맛도 순하다. 이와 비슷한 느낌을 맛 보려면 커피집에 가서 '카페라떼 연하게' 하면 샷을 반으로 줄여준다. 그러나 양도 많고 맛도 좀 강한 편이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휴식차 제주에 갔다가 들른 찻집에서 '밀크티'의 맛을 보았다. 이게 또 신세계였다. 물론 전문가의 배합 솜씨에다 여러 데코레이션의 효과도 있었겠지만 입짧은 나에게 거의 맞춤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또 실험에 들어갔다. 그래서 찾아낸 조합이 <우유8+홍차2+꿀 한스푼>으로 만드는 나만의 밀크티다... 이것을 맛으로 표현하자면 카페라떼에선 볼 수 없는 약간 복고적이며 순한 맛이다. 여운도 깔끔하고.
지난 주부터 하나를 더 개발했다. 이름하여 <진저라떼>인데, 이것은 교육청 1층에 있는 카페에 갔다가 우유에다 날생강을 저며서 넣은 방식이었다. 마시고 나면 생강이 아래 남는다. 맛은 괜찮았다. 역시 집에 돌아와 우유에다 유기농 생강차를 넣어 보기도 하고, 날생강 혹은 설탕에 절인 생강을 넣어 여러 조합을 만들어 보았으나 별로 였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내가 <생강청>을 구해왔다. 고품격 수제 생강청이었다.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 생강청을 두 스푼 넣고 정성껏 저어 천천히 마시니 이게 또 신세계라. 마신 후 컵에 찌꺼기도 전혀 남지 않으니 더욱 좋다.
요즘 뭔가를 번역할 일이 있어 매일 머리에 쥐가 나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만의 <진저라떼>를 만들어 천천히 음미하며 꼬부랑 글씨를 들여다 보니 집중이 되는 느낌이다. 이렇듯 유기농 ㅋㄴ라떼, 밀크티, 진저라떼의 맛을 느끼며 잠시라도 여유를 가져보니, '사는게 별건가' 뭐 이런 무념무상의 해탈주의적 맘이 솟아올라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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