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 체험 연수

2006.1.2.~1.8.

이번 연수는 2006년도 1월에 광주교육대학교와 중국연태사범대학교의 교류협정식에 맞추어 초등학교문화연구소에서 학교방문을 겸하여 기획했다. 소장님이신 이정선 교수님과 연구소 회원 9명이 참여했고, 중국 현지에서는 연구년을 보내고 계셨던 국어교육과 염창권 교수님께서 일정을 함께해 주셨다.

1월 2일.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6시에 모여 출발했다. 안개로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출발 시간은 오후 3시 반으로 늦춰졌다. China Airlines 비행기를 타고 중국 시간으로 오후 4시 반경 청도에 도착했다 (한국과 1시간 시차). 대기하고 계시던 염교수님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약 500km를 이동하여 태안에 도착했다 (밤 10시 반 경). 과적재된 화물차량과 아무렇지도않게 볼 수 있는 역주행 차량이 인상적이다.

1월 3일.

6시경 기상하여 8시경부터 공자의 마을, 곡부, 공부, 공묘, 공림을 관광했다. 중국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도처에 널린 붉은색, 큰 규모의 건물들. 하지만 관리는 허술해 보였다. 가이드를 자칭하던 수많은 사람들. 역주행을 비록한 어지러운 교통질서.

곡부에서 태산으로 향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하던 그 떄의 바로 그 태산. 공자와 두보도 그 크기에 감탄했다 한다. 곤돌라를 타고 1454m를 올라갔다. 올라가는 데 6600 계단과 그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중국에 도착할 때부터 어디에서나 맡을 수 있는 특유의 향냄새.

지친 귀가길에 거리는 사람들과 자전거로 북적인다. 저녁 식사 때 반주를 곁들여 약간 알싸한 상태로 근처 곡부 사범대를 구경했다. 약간의 취기로 근처 카페에서 즉흥 피아노 연주를 선보인 최샘. 창살 있는 택시가 눈에 띈다.

1월 4일.

5시 반 기상해 8시 출발. 태안에서 제남을 거쳐 연태로 향했다. 500km가 넘는 거리다. 2시 반 경 묘씨장원이라는 큰 중국 옛집을 방문해 구경하다. 5시 반 경 연태에 도착했다. 두만강이라는 이름의 한국 식당에서 삼겹살을 저녁으로 먹었다. 물보다 싼 맥주. (양고기엔 칭따오?)

1월 5일.

연태 포도주 박물관 비롯한 주변 관광 및 학교 측의 공식 일정(연태사대와 광주교대간)에 맞춘 하루.

1월 6일.

수면 부족과 감기 기운으로 컨디션이 영 안 좋은 날.

오전 9시경 연태 사대에 도착해 9시 50분부터 10시 40분까지 수업을 참관했다.

여행 일지는 남아 있는데 수업 참관록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서.. 그 때 디카로 찍어 놓은 수업 동영상을 다시 보고 수업 흐름을 대강 다시 정리해 봤다.

우리가 참관한 수업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국어(중국어) 수업이었고, 학생 수는 30~35명 사이였다. 일반 교실이 아닌 참관용 특별실에서 수업이 진행되었다. 마치 옛 대학 강의실처럼 5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일자형 책상이 계단형 구조로 배열되어 있었다. 전형적인 강의식 수업을 위한 구조이다.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셨는데 교실 앞에는 칠판이 아닌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고 수업 자료는 프로젝터로 보여주고 있었다. 아마 그 당시 이 학교에서는 가장 최신식 시설이 설치된 곳이 아니었을까. 후에 지나가다 본 일반 교실의 모습은 나무로 된 학생 책상과 칠판이 있는 우리나라의 (옛) 초등교실과 꼭 닮은 모습이었다.

제목을 띄워놓고 선생님이 질문을 하자 한 학생이 일어나서 대답을 한다. 지난 시간 복습이거나 오늘 배울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선생님이 프로젝터로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보여준다. 옛날 왕이 나오는 걸 보니 고전에 관련된 내용인 듯하다. 5분 정도 동영상 시청을 한 후 오늘 배울 페이지를 한 학생을 지명해 읽도록 한다. 그 다음에는 모든 아이들이 각자 앉은 자리에서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다시 선생님이 스크린에 내용을 띄워놓고 학생들에게 어구를 따라 읽도록 한 뒤 설명을 이어나간다. 설명 뒤에는 선생님이 다시 질문을 하고 학생들을 한 명씩 지명하여 대답하도록 한다. 발표를 잘 한 아이에게는 머리를 쓰다듬는 칭찬도 이어진다. 아이들의 발표손 모습이 우리와 약간 달랐는데 오른손을 날처럼 세워서 들었다 (우리는 주로 손바닥이 앞으로 보이게 드는 데 반해). 이런 패턴이 10분 이상 이어진 뒤에 학생들이 일어나서 그룹별로 모여 시끄럽게 무언가를 연습한다. 아마 역할놀이 같은 걸 연습하는 것 같다. 그 다음엔 교실 앞으로 나와서 (7명이) 역할극을 했다 (재판하는 내용인 듯).

선생님의 목소리톤과 음성은 명료했다. 교실 구조도 그렇고 수업은 주로 교사 주도로 이루어졌다. 후반부에 모둠별 연습 시간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교사의 발화양이 60%이상이엇던 수업이었다. 중국어로 진행된 수업이라 수업 내용을 자세히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월 7일.

적산으로 이동해 장보고 유적지, 법화원 등을 구경했다. 최근에 인공적으로 만든 느낌이 많이 나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던 곳. 5시 반경 다시 청도로 이동하여 8일 아침 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