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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이샘의 나라밖 학교 이야기

[네덜란드(2006)] 아인트호벤 마지막 날-비빔밥 만찬

동글이샘 | 2015.09.08 19:39 | 조회 2832 | 공감 0 | 비공감 0


간만에 9시 반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한국에 전화를 걸었다.
그 동안은 정말이지 전화 한 통 걸 여유도 없었더랬지.

  오전에는 라라를 따라서 아인트호벤 대학에서 열리는 Lego League 구경을 갔다. 이번 대회는 베네룩스 3국 대회라는데 이런 레고 국제 대회가 많이 열리는 모양이다. 대부분 중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데 이번에는 라라네 학교 학생들도 참가한다고. 대회장에 도착해 보니 참가하는 아이들 반 선생님과 Deputy가 와 계신다. 방송국 중계하는 것처럼 떠들썩하고 아주 활기찬 분위기다. 팀별로 다른 유니폼, 응원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들, 움직이는 자동차 같은 걸 만들어서 그걸로 무슨 과제를 완수해야 하는 것 같았는데 긴박감마저 흐르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수퍼마켓에 들러 여행 중 먹을 간식과(내일이면 라라네 집을 떠나게 되니까) 라라 남자친구에게 해 줄 불고깃감도 샀다. 점심은 샌드위치. 아침부터 졸립더니 먹고나니 더 졸립다.. 그래도 잘 수 있나. 또 불고기에 양념을 재우고. 오늘 저녁엔 에스더네 집에 가기로 했다. 에스더 남자친구인 킴이 요리사인데 우리가 오면 한국음식을 같이 해 먹자고 했다고. 불고기와 비빔밥을 하려고 비빔밥에 들어갈 야채를 썰려는데 그런 건 킴이 알아서 할 테니 놔두라고 한다. 아싸~

 

6시에 에스더 집으로 출발했다. 킴은 인상좋은 덴마크 사람이다. 당근을 써는데 순식간에 착착착.. 우리는 감탄사만 연발할 뿐~. 밥을 하려는데 냄비에 하려니 영 불조절이 어렵다. 가스렌지도 익숙치 않아서 불을 세게 했더니 밑은 타고 위는 설익은 밥이 되어 버렸다.. 이를 우째.. 다시 다른 냄비에 탄 냄새 배기 전에 얼른 밥을 비우고 물 부어 다시 끓였다. 죽밥이 되어 버렸지만 이 사람들은 오히려 부드럽다며 더 좋아한다. 하긴 소화야 잘 되겠지..

  킴은 축구를 좋아하는지 히딩크도 바로 알고, 이영표가 토트넘으로 간 것도 알고 있다. 히딩크가 PSV 아인트호벤 팀을 훈련시키는 스케줄을 킴이 인터넷으로 알아봐 줬는데, 월요일에 스케줄이 있어서 가면 만날 수 있다는 거다. 우린 일요일에 암스테르담으로 떠날 건데! (순간, 그래도 아인트호벤에 왔는데 히딩크 만나고 가야지.. 다시 올까? 생각했었음) 참, 수업을 할 때, 아이들에게 아인트호벤은 한국에서 잘 알려진 도시인데 그 이유를 아냐고 물어봤을 때 축구감독 때문이라고 한번에 대답하는 아이들이 드물었다. 필립스 때문에 유명하냐고 묻는 아이들도 있었다. 히딩크가 우리나라에서만큼이나 유명한 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밥을 먹고 배가 불러 숨도 못 쉬겠는데 디저트를 계속 주심~


  책에 보면, 네덜란드 사람들은 모여서 밤늦도록 이야기하기를 즐긴다고 했는데 오늘 모인 이 사람들 역시 그랬다. 우리가 네덜란드 사람들은 굉장히 개방적인 걸로 알고 있다 했더니, 예전같지는 않다고 한다. 아랍사람들을 배척했던 독재자, 아랍 여성들의 실상을 담은 영화를 찍다 총에 맞은 영화감독이 있었는데 화가 Vincent van Gogh의 손자인 Theo Van Gogh라고 한다. 네덜란드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수 이민자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그들 나름의 문화를 갖는 건 좋은데 그래도 이 땅에 살고 있으니 함께 융화되려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냐고 이야기한다. 자기들만의 것을 고집하려면 왜 여기 있냐면서. 그렇게 말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그건 주류 사회의 입장이 아닐까. 그들 소수는 어떻게 생각할지.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학교에서도 청소부들은 다 흑인 아니면 인도네시아 사람들이었다. 이들에게도 보통 네덜란드 사람들과 동일한 권리와 기회가 주어질까. 에스더는 독일계인데, 네덜란드 사람들은 독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2차 대전 이후로) 그런 것에서 오는 심리적인 불편함도 있는 듯했다. 그리고 어떤 미국 사람들은 네덜란드라고 하면, 덴마크의 한 주인줄 알더라 하는 불평, 네덜란드 왕실 이야기, 축구 이야기 등이 이어지다 보니 11시가 넘었다. 배려심 많으면서도 소탈하고 편안한 사람들이었다.


(*라라와 에스더는 그 해 5월에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우리가 했던 것처럼 네덜란드 문화에 대해 안산의 친구 학교에서, 그리고 광주의 우리 학교에서 수업을 하며 2주 정도를 머물다 갔다. 이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히딩크 감독 사인이 들어 있는 PSV 아인트호벤 구단복을 선물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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