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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이샘의 나라밖 학교 이야기

[핀란드] 뚜르꾸 한국어 모임

동글이샘 | 2015.10.25 23:08 | 조회 3393 | 공감 0 | 비공감 0

살라를 만나 서로 한국어-핀란드어 language partner로 만난 지 한 달쯤 지났을까, 살라로부터 뚜르꾸 대학 동아시아학과에서 누군가가 한국어 모임을 만들고 싶어하는데 혹시 뚜르꾸에 있는 한국 사람들이 도와줄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었다. 내 이메일 주소를 알려줘도 되겠느냐고 해서 괜찮다고 했더니 며칠 후 연락이 와서 한국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11 8일에 첫 모임을 갖기로 했다. 김선생님(나와 같은 과정에서 공부하시는 파견 공무원)도 함께하기로 하셨는데, 그분 동생분이 한국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계서서 그 분이 사용하시는 교재를 스캔한 파일을 미리 받아두었고, 내가 살라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사용하는 교재도 함께 가지고 갔다.

첫 모임에는 삐르까, 톰미, 살라, 인난, 리스토 이렇게 다섯 명이 모였다. 삐르까는 스페인에 교환학생으로 갔다 핀란드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거기서 1년 정도 한국어를 배웠다고 했다. 톰미는 연구원인데 이미 일본어는 8년째 배워서 능숙하고 한국에도 3번 정도 다녀왔다고 했다. 리스토는 홍콩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왔는데 거기서 본 한국드라마 주몽을 좋아하고 한국음식(김치)도 좋아한다고 했다. 인난은 살라의 소개로 왔는데 엄마가 핀란드인, 아빠가 일본인인, 외모는 동양인에 가까운 예쁜 친구다. 어렸을 땐 핀란드에서 살았지만 고등학교까지 일본에서 다녔고 지금은 경제학 박사과정에 있다고 했다. 삐르까는 스페인에서 배우던 한국어 교재를, 톰미는 서울대 출판부에서 나온 한국어 교재를 가지고 왔다. 첫날이라 각자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보려고 기본 자음과 모음 읽기부터 했는데, 수준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 잘 읽는다. 잠정적으로 화요일 오후에 모이기로 하고 에듀카리움 도서관 그룹 스터디실을 예약해서 거기서 만나기로 했다. 모인 사람들의 공부 열의가 높아서 거의 강의 수준을 원하고 있었다. 시간도 두 시간 정도 했으면 하는 사람까지 있다. 일본어나 중국어를 이미 배운 사람들은 한자도 많이 알고 있고, 일본어 용례와 비교하거나 한자를 참고하여 설명을 듣길 원했다.

두 번째 모임에는 첫 모임보다 두 배에 가까운 수가 모였다. 기본적인 인사말 연습부터 했다. 김선생님과 내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다같이 따라해본 후, 짝끼리 연습해 보게 했다. 그 후 질문이 이어졌는데 톰미가 늘 질문이 제일 많고, 삐르까는 확실히 표현을 좀 더 많이 안다.

며칠후 에듀카리움 1층 로비에서 중국어책을 전시하고 있길래 구경하고 있었는데 전시하던 사람이 나와 김샘더러 중국인이냐고 묻는다. 한국인이라 했더니 반가워하며 자기는 동아시아학과의 연구원인데 곧 한국어 과정을 개설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한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한국어 클럽이 생겨서 주로 동아시아학과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했더니 그 쪽 건물의 도서관, 세미나실, 복사기 등을 사용해도 좋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에듀카리움 건물이 더 좋다고 해서 그냥 처음 공부하던 곳에서 계속 모였다).

세 번째 모임에서는 늘 모이던 장소를 미리 예약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작은 방에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김샘은 그래도 한국어 읽기가 자유롭고 좀 더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들을 맡고, 나는 아예 초보에 가까운 사람들을 데리고 한글 자모 읽기부터 다시 연습을 했다. 이렇게 하는 것도 괜찮긴 한데 지난번보다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다음 모임부턴 다시 한 그룹으로 합쳐서 하기로 했다.

에듀카리움 도서관 2층 구석에는 열명 정도가 앉아서 공부하고 칠판도 있는 스터디룸이 있어서 그 곳을 모임장소로 이용했다. 화요일 두 시반에 모임을 시작하는데 그 시간에 오기 어렵다는 사람이 있어서 이번에는 시간을 2원화 해보기로 했다. 김샘이 2시반에 먼저 시작하시면 내가 4시부터 그 때 오는 사람들과 계속하기로... 그런데 결국 이 날 네 시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3시반 경에 가 봤 더니 칠판에 문법 용어들이 잔뜩 씌여있다. 또 톰미가 질문했겠지.... 오늘은 톰미가 아예 일본어로 된 한국어 교재까지 복사해왔다... 예미나 같은 초보자들에겐 많이 어려웠을것 같다. 그냥 두 시반에 다같이 모여서 하는 걸로 다시 돌아가야겠다. 모임을 하자고 제안하고 사람들을 모은 건 삐르까였는데, 어쩌다 보니 모임공지, 모임 장소 예약, 교재복사, 그날 그날 뭘 할 건지 등등을 거의 내가 혼자서 다 하고 있다. 모국어로써 한국어를 말하고 쓰는 것과 이것을 외국인들에게 외국어로써 가르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라서 나도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그래도 한국에서 초등학생들에게 한글 읽기를 가르쳐 봤고, 외국어 교육을 계속 공부했던 터라 그 경험들을 잘 살리면 되겠지 했는데, ''라는 물음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대답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 다음 모임. 김샘께서 이번엔 참석 못하셔서 나 혼자 진행했다. 기본적인 모임 (수업?) 패턴은 비슷하다. 교재의 본문을 읽고 연습, 기본 문형과 단어 연습, 따라 읽기, 짝과 함께 연습, 기본 문형에 단어를 바꿔서 응용해 보기, 질문과 대답 순으로 이어진다. 오늘은 숫자 읽고 물건 세는 법, 세는 법을 하다 보니 물건마다 다른 세는 방법까지 다루게 됐다. 하다 보니 또 알게 된다. 우리말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것인지. 모임이 끝나고 나서 인난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작은 인형을 선물해줬다. 한국어 모임에 생각보다 많은 준비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가서 좀 지치기도 하고 고민이 되던 차였는데 그 작은 선물이 정말 마음 깊이 고맙게 느껴졌다. 따뜻한 인난.

학기 마지막 모임, 사람들이 쿠키와 초콜렛을 가져왔다 역시 먹을 것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준다. 모이는 사람들은 늘 비슷하다. 톰미, 삐르까, 리스토, 살라, 인난, 예미나 (이들이 현재, 앞으로도 고정멤버일 듯) ....한 번도 안 빠지고 온 사람은 리스토 한 명... 이 모임이 효과적으로 지속되려면 공통의 교재가 있어야 좋을 것 같아 교재 공동구매를 제안했다. 나나 김샘이 늘 계속 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자율 학습하기에 좋은 교재를 한국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면 어떻겠냐 했더니 대부분 찬성한다. 에휴, 한국으로 책 주문하고, 받고, 돈 걷고, 책 나눠주고, 이것도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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