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십대를 위한 드라마 속 과학인문학 여행
  2. 무게
  3. 수학 36
  4. 명찰
  5. 지도 1
  6. 오월길 삼행시 2
  7. 생활기록부 예시문 8
  8. 우리 국토의
  9. 4학년 수학
기간 : ~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EDU_NEWS

[현장] 밥퍼주는 아빠들 바짓바람 매섭네

함영기 | 2003.07.13 17:28 | 조회 1027 | 공감 0 | 비공감 0
[경향신문 2003-07-13 17:03:00]

◇거여초등학교 아버지회 회원들

점심시간을 앞둔 초등학교의 급식식당이 부산해진다. 밥과 반찬을 가득 담은 통을 나르고 국자와 주걱을 준비한다. 위생장갑을 손에 끼고, 보라색 꽃무늬가 들어간 깜찍한 앞치마를 걸친다. 머리에 에이프런까지 두르면 준비 완료.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아이들이 식당으로 몰려온다.


“어, 오늘은 아빠들이 오셨네”


서울 송파구 거여초등학교(교장 성기옥) 아버지회 회원들이 아들·딸들에게 급식을 하는 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구수한 쌀밥과 먹음직스런 반찬을 주걱 가득 퍼서 식판에 담아준다. 투박한 손에 약간은 어설픈 손놀림이지만 밥을 퍼주는 눈빛에는 사랑이 그득하다.


‘돈 벌어다 주는 기계’로 인식되기도 하는 아버지. 자녀교육은 어머니에게 떠맡겨 버리고 아이가 몇 반인지, 담임선생님 이름이 누구인지도 모르던 아버지. 밤늦게 퇴근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피곤한 몸을 누이기에 급급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거여초등학교 아버지회는 자녀 교육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소외됐던 아버지들이 일으킨 작은 변화의 움직임이었다.


아버지회의 탄생은 지난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알고 지내던 학부형과 교사 등 10여명이 모여 학교와 교육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아이들 교육에 아버지들도 팔걷고 나서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생각을 모았다. 아버지회를 만든다는 통지서를 각 가정에 전달한 뒤 가진 첫 총회에는 240명이나 되는 아버지들이 몰려들었다. 의외였다. 대부분 아버지들은 자녀가 입학한 뒤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한 자리라고 했다. 그러나 평소 자녀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아버지들의 바람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기도 했다.


아버지회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학교 앞 교통정리. 근처 철강회사의 대형 트레일러 차량이 좁은 학교 앞길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기 때문.


“아이들 키만한 바퀴를 단 트레일러가 오가는데 도저히 불안해 견딜 수가 있어야죠. 어머니들도 교통정리를 하지만 운전자들이 여성이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아버지들이 직접 나서기로 했습니다”(이중찬씨·40·자영업)


매일 당번을 정해 아침 8시부터 1시간동안 학교 앞길에서 아이들의 등교길을 지켰다. 어깨에 띠를 두른 아버지들은 아이들을 길 안쪽으로 다니도록 하고 차들이 서행하도록 유도했다. 사고에 특히 취약한 1학년 아이들 하교시간에도 근처에서 자영업을 하는 아버지들 주축으로 따로 시간을 내서 교통정리를 했다. 자신의 차례가 아닌데도 자원해서 나오는 열성파 아버지들도 많았다. 차들이 학교 앞을 드나들지 못하도록 청와대나 구청에 민원을 넣기도 하고, 직접 철강회사를 찾아가 싸운 적도 여러 번이었다. 도로사정상 결국 차량통행 자체는 막지 못했지만 회사측에서도 아버지들의 기세에 눌려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버지들은 어머니들의 전유물이던 급식 일에도 뛰어들었다. 무뚝뚝한 아버지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아이들의 밥과 반찬을 퍼주려니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김종식씨(41·자영업)는 “편식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아버지들이 호통을 치기도 한다”며 “아버지들이 급식을 시작하면서 골고루 먹는 습관을 들인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선생님들도 좋아한다”고 전했다.


아버지회에서는 캠핑이나 산행대회 등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많은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자리도 정기적으로 마련해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강원 평창으로 1박2일 캠핑을 떠나 밤하늘 별을 세며 가족들끼리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지난 가을 열렸던 거여한마음축제에는 학생과 학부모 등 6,000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올 가을에는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아버지와 아이들이 하룻밤을 보내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제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제 아이들은 아버지가 자신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는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아이들과 아버지의 관계에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 예전에는 형식적으로만 나누던 아버지와의 대화에서도 속 깊은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고, 소심하던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한다.


“전에는 아이와 단답식 문답만 나누기 일쑤였지만 요즘은 여자친구 이야기, 공부 이야기 등 소소한 것까지 다 이야기를 합니다. 며칠 전엔 목욕탕에 함께 가서 ‘고래잡는’ 이야기도 했다니까요”(김대훈씨·36·사업)


아버지회의 활발한 활동은 주변 학교에도 아버지회 만들기 붐을 일으킬 정도다. 오금초등학교에서는 지난 봄 아버지회가 조직됐고 다른 몇몇 학교에서도 아버지회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아이가 제대로 된 인격체로 자라려면 아버지들도 어머니 이상으로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합니다”(방운규·45·평택대 교수)


“아버지회 활동을 해보니 내 자식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 문제에도 자연히 관심이 가더군요. 모두들 제 아들딸 같은 아이들처럼 느껴집니다. 아이들도 이제 다른 친구들의 아버지들을 알아보고 인사를 하곤 합니다”(김대훈씨)


아버지회 회원들은 “아버지들이 너무 설쳐대니까 오히려 어머니들이 질투를 할 정도지만 좀더 강한 ‘바짓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향/글 이호승기자 jbravo@kyunghyang.com/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209개(11/311페이지)
EDU_NEW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009 [NEIS] 전교조 집행부 2명 자진 출두 함영기 565 2003.07.13 17:19
6008 [EBS TV] 한국신화 조명 6부작 시리즈 함영기 850 2003.07.13 17:21
6007 [전교조] 교사 100여명 방북 추진 함영기 470 2003.07.13 17:21
6006 [경기] 특목.특성화고 내신 선별 반영 함영기 1609 2003.07.13 17:22
6005 [미국] 한국학교에서 반전교육으로 오명 얻다 함영기 703 2003.07.13 17:24
6004 [조사] 한국 청소년 금융 이해력 낙제 함영기 602 2003.07.13 17:26
>> [현장] 밥퍼주는 아빠들 바짓바람 매섭네 함영기 1028 2003.07.13 17:28
6002 [속보] 서해교전 비하 글 누가 썼을까 함영기 618 2003.07.14 20:01
6001 [남부] 방학 여름 길게 겨울 짧게 바람직 함영기 588 2003.07.14 20:02
6000 [충남교육청] 인사비리 리스트 나돌아 함영기 679 2003.07.14 20:02
5999 [연가투쟁] 전교조 집행부 3명 경찰 출두 함영기 565 2003.07.14 20:03
5998 [윤교육] 교육감선출제 개선추진 함영기 562 2003.07.14 20:04
5997 [서울] 초등학교 앞 미니도박판 열풍 함영기 917 2003.07.14 20:04
5996 [정보] 아이들과 알찬 여름방학 보내기 함영기 1074 2003.07.14 20:06
5995 [경기] 19개 특수高 전형 확정 함영기 554 2003.07.14 20:06
5994 [경남] 교장연수회에 학교운영비 지원공문 물의 함영기 783 2003.07.15 23:09
5993 [인권] 장애 학생 교육권확보 시민단체 출범 함영기 570 2003.07.15 23:10
5992 [전교조] 비리 행정실장 엄중처벌 함영기 607 2003.07.15 23:11
5991 [부산] 학교사랑 학생사랑 학부모 결의대회 개최 함영기 467 2003.07.15 23:11
5990 [속보] 충남교육청 승진심사 조작 있었다 함영기 828 2003.07.15 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