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지난 9일 교육혁신위 교원특위는 전체 위원 23명 중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16차 전체회의를 열고 보직형 교장공모제를 도입하고 기존 근무평정제의 틀을 바꾸는 \'교원승진제 개선 합의 시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반대 11명, 찬성 10명으로 부결됐다.

그러나 사퇴를 표명한 이들이 모두 전교조 성향의 진보세력이어서 \'교장공모제\'를 볼모로 한 밥그릇 싸움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장공모제는 그간의 연공서열식 교장 선임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인이나 평교사들에게도 교장직을 개방하자는 것으로 교육부, 교육혁신위, 전교조, 교총 등의 주장이 서로 달라 갈등을 빚어 왔다.

교장공모제는 교육부에서는 \'외부 전문가 영입\', 교육혁신위에서는 \'승진제 개선을 통한 젊은 교사 발탁\'이라는 두 가지 트랙으로 도입이 추진됐다.

교육부가 오는 9월부터 시범 실시하기로 발표한 교장공모제는 경영인ㆍ대학교수ㆍ일반인 등에게 교장자격증을 주는 \'외부 영입\'에 중점을 둔다. 대안학교, 특목고, 공영형혁신학교 등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강한 특수학교가 주 대상이다.

이와 별도로 혁신위에서 마련한 \'보직형 교장공모제\'는 연공서열을 깨고 10년 이상 교직경력자이면 누구나 교장에 응모할 수 있도록 하는 \'발탁형 승진제\'가 골자다.

이에 대해 교총은 \'외부인사 영입\' \'발탁형 승진\'에 모두 반대하며 지금처럼 교육감이 임명하는 방식을 유지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전교조는 교육부의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서는 전면 반대를 표명하고 있으며, 혁신위의 \'발탁형 승진\'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 응모대상을 \'5년 이상 교사 자격\'으로 보다 급진적으로 바꿀 것을 요구해 왔다.

[윤자경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