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에 위치한 주포초등학교(교장 홍성수)와 오천면 소성리에 자리한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가 바로 그들.

주포초가 중심학교로서, 오천초가 협력학교로서 함께 공동교육과정 운영에 들어갔다. 소규모 농·어촌 학교인 이들은 지역 내 인적 물적 자원들과의 네트워크를 도입해 방과후학교를 구성 운영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해가고 있다.

특히 열악한 교육환경과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의 전문화와 알뜰살뜰한 살림살이로 지역민의 구심점이 돼 농·어촌학교의 한 모델이 되고 있다.

주포초는 인근 아주자동차대학(옛 대천전문대)의 교수들을 강사로 초빙해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부, 영어부, 축구부 등 특기적성 수업들에 강사들을 배치해 교육활동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그 뒤에는 이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한 학부모의 도움이 연결다리가 됐다.

이로 인해 학교는 교사 수 부족에 따른 교사들의 수업부담을 줄이고 학생에게는 특기수업에 대한 흥미를 부여하는 효과를 얻었다.

학교의 특색교육활동의 하나로 개설된 사물놀이부도 전문강사의 지원에 힘입어 보령시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과 은상을 수상하는 결실을 맺고 있다. 또 컴퓨터부도 개설돼 학생들이 최근 워크프로세서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고 있다.

주포초와 오천초는 지역민의 구심점 역할도 해낸다. 양교는 지난 3일 학교 강당에 지역노인들을 초청해 경로·효친학습발표회를 함께 가졌다. 주포초가 자랑하는 사물놀이부는 웃다리 사물놀이로 흥겨운 한마당을 연출했으며 오천초의 합창부와 단소부는 뛰어난 연주 실력을 뽐내 학부모들을 놀라게 했다.

인근에 사설학원 하나 없는 이곳에서 이날 행사는 문화예술 향유와 예능계발에 목말라하던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 좋은 교훈과 추억이 됐다.

두 학교는 이날 예상외로 학생들과 주민들의 호응이 높자 오는 11월 오천초에서 다시 한번 발표회를 열기로 계획했다.

이 같은 효율적 교육운영 뒤에는 지역기업의 도움도 한몫했다. 주포초와 오천초가 지난해부터 인근 보령화력발전소의 지원 대상 지역에 포함돼 컴퓨터 등 정보화시설과 시청각시설들을 갖추는데 필요한 지원을 받았다.

또 올해부터 충남도교육청의 농어촌중심학교에도 선정돼 받은 지원에 힘입어 체험중심 교육활동들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주포초와 오천초가 공동운영하는 교육과정은 교과교육활동, 현장체험학습, 공동학습발표 등 3개 분야다. 두 학교가 보유한 모든 인적 물적 자원들을 최대한 공유한다는 전략아래 양교 홈페이지에 공동교육과정 자료실을 개설해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과교육의 경우 수업주제에 따라 필요한 경우 2시간 연속 활용을 시도하고 있으며 현장체험은 지역적 향토특색을 담아 야영, 과학 체험, 숲 체험, 바다 체험 등으로 나눠 적용했다.

기존 단독교육이 상호교류를 통한 협력교육으로 바뀌면서 그 결과 학생들의 탐구능력과 학습태도가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朴鄭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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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opak@dinz.net(박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