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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현초] 준비물 없는 시대 여는 학교
학부모 김은정 (36)씨는 “아이들 가방도 가벼워지고, 수업에도 지장이 없어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갈현초등학교 사례는 서울에서도 ‘예외’에 속한다. 올해 일부 지역이 예산 편성을 시작했을 뿐 대부분 초등학교에선 수업에 필요한 학습 준비물 부담을 대부분 학부모에게 넘겨왔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아침마다 학습 준비물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올해 2학기부터는 서울시내 다른 초등학생들도 학습 준비물을 따로 챙기는 부담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19일 열린 서울시 교육위 임시회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올린 ‘초등학생 학습 준비물’ 예산 56억8천만원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시·도 교육청 차원에서 ‘학습 준비물’ 예산이 편성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56억여원은 서울시 560여개 초등학교에 1천만원씩, 초등생 1인당 8천여원씩 지원할 수 있는 액수다. 이로써 학부모들의 준비물 비용 부담도 한결 줄어들게 됐다.
이번 예산은 6월 서울시의회의 심의 절차를 남겨 놓고 있지만 시교육청과 교육위원회가 합의했고, 대다수 학부모가 원하는 사안이라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학습 준비물 예산은 학교운영지원비 안에서 학교 자체적으로 편성해 왔다. 교육부에서는 학생 1인당 2만원씩 편성토록 권장해 왔지만, 부족한 예산 탓에 제대로 편성된 학교는 거의 없다. 대부분 학교가 1인당 5천원 정도를 배정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서울시 교육청이 ‘좋은 학교 만들기’사업의 113억원 남짓한 예산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가능했다. ‘좋은 학교’ 예산을 줄여 내실있는 운영을 하자는 교육위원들의 제안을 시교육청에서 받아들였다. 안승문 서울시 교육위원은 “이번 결정은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헌법 조항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며 “불과 56억 남짓한 예산으로 70만 초등생들이 맘 편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복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학교 예산에다 교육청 지원예산이 보태져, 학교나 가정에서 준비물 때문에 생기는 갈등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7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학습준비물을 학교에서 100% 부담하고 있는 갈현초등 이석우 교장은 “1인당 1만원이 당장은 많지 않아 보이지만, 꾸준히 투입되면 3~4년 안에 맨몸으로 학교에 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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