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일본 만화영화·음악·드라마 요즘 청소년들에게 일본 대중문화는 이제 더 이상 낯선 문화가 아니다. 어릴 때 봤던 텔레비전 만화영화도 일본에서 만든 것이고,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일본 대중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고,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은 애니매이션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일본 문화 4차 개방으로 인해 일본 드라마도 방영되고 있다.
"뭔가 다른 느낌·극단적 이야기 전개는
다소 거부감 들기도"
좋은 작품 선택이 중요 군산여고 김기숙(18)양은 “집에 케이블 방송이 나오지 않아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느라 밤 늦게까지 컴퓨터를 켜고 있다”며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서 일본어를 배우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양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이유에 대해 “일본 애니메이션은 우리나라 만화에 비해 소재도 다양하고 구성이 잘 짜여져 있다”며 “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것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케이블 방송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강아무개(18)양은 “처음에는 잔인한 장면에 놀라기도 했지만 계속 보니까 그런 장면은 다반사더라”고 말했다. 잔인한 그림은 덧칠을 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방영되기도 하지만 내용상의 문제는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오주혜(18)양은 지난 1월부터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는 일본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처음에는 일본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소재가 다양하고 개방적인 내용에 눈길이 가요. 또 아무리 길어도 12부작이면 끝나기 때문에 볼 때 부담도 없고, 가끔씩 상상도 못했던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오양은 “그러나 극단적인 이야기 전개는 다소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일본 음악 또한 청소년들이 많이 접하고 있는 일본 문화 중 하나이다. 정혜은(17)양은 “일본 음악은 우리나라 음악과 비슷한 면이 있으면서도 뭔가 다른 느낌이 난다는 게 특징”이라며 “그런 이유에서 일본 음악을 듣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정양 뿐만 아니라 일본 음악을 즐겨 듣는 청소년들은 “장르가 다양해서 새로운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점이 좋다. 요즘에는 음악이 텔레비전 광고에도 많이 쓰여서 그런지 처음에 일본 음악이라고 했을 때 느꼈던 이질감이나 거부감도 없다”고 말한다.
일본 문화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나라의 문화를 접하고 받아들일 때에는 자신이 주체적인 사고를 갖고 가려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일본 문화 4차 개방이 시작된지 얼마 안된 지금, 무분별하게 몰려드는 영화, 음악, 드라마 등을 잘 선택해 좋은 작품을 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폭력성이 짙고 자극적인 내용의 영화나 드라마를 계속 접할 경우,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급한 내용의 영화나 드라마가 계속 밀려 들어올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좀 더 높은 수준의 일본 문화를 접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청소년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아름/1318리포터, 군산여고 2학년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