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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의 핀란드교육 이야기
두 번째 출국 -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이번에는 엄마가 많이 섭섭하다...” 공항에서 전화를 거니 엄마가 울먹거리신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 먼 곳으로 오랫동안 딸을 보내야 하는 그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왔다. 탑승 게이트로 향하는 무빙워크 위에서 나도 눈물을 흘렸다. 처음 유학길에 올랐던 2009년에는 전혀 눈물을 보이지 않으셨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것저것 챙겨 주시면서도 겉으로는 아쉬움과 허전함을 좀처럼 내색하지 않았던 엄마였기에 이번 이별은 낯설고 좀 더 슬펐다.
낯설지 않다. 귀에 착 달라붙는 이 익숙한 억양.
기내에서는 항공기 이륙에 대한 승무원들의 안내가 시작되었다. 핀란드 억양이 강하게 배인 영어 방송에 이은 핀란드어 방송을 듣는 순간 내 입가에서 엷은 미소가 번졌다. ‘아, 그 곳으로 다시 가는구나.’
1년 반 만에 들어보는 핀란드어 방송에서 친근함과 일말의 자신감을 찾은 나는 내친 김에 기내식도 핀란드어로 주문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시 가는 핀란드는 이렇듯 나에게 적지 않은 익숙함을 선사할 것이다.
한국학생들과 핀란드(북유럽) 학생들의 학교생활의 질(행복도)을 비교 연구하러 간다고 하자, 어떤 분이 이렇게 물었다. “당연히 한국 학생들의 행복도가 낮고 핀란드 학생들의 행복도가 높은 것 아닌가요?”
물론 결과가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누가 행복하고 누가 덜 행복한가 하는 한 줄의 결론보다는 교육학, 사회학, 혹은 인류학의 시선으로 질문에 답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수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서 자학에 가까운 수준으로 자신을 몰아세우며 묻고 또 묻는다. “왜?”
핀란드에서 살아가는 일이든, 공부하는 일이든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낯설게 바라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 반 만에 다시 찾아가는 핀란드 교육과 사회를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나오는 익숙함과 더불어, 연구하는 학생과 글을 쓰려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통찰력에 기반한 낯섦과 새로움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한동안 딸을 곁에 두지 못하는 엄마가 흘린 눈물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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