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사이에 학교에서 많은일들이 있었네요, 유쾌하지 만은 않은일들이요.

하하, 그냥 책을 읽다가 소개해 드리구 싶은 글이 있어서요,

많이 아시는 글일꺼라고 생각합니다.

-꽁치한마리-

고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은 김교사는 아침 조회시간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학생들 자리를 둘러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오늘도 영호의 자리가 비어 있음을 확인하자 마음이 무거워 진다. 벌써 사흘째 그 자리는 주인을 맞지 못하고 있다. 평소 말이 없는 그애의 집에 전화를 걸어봐도 통 받는 사람이 없었다.

교무실로 돌아와 가정환경 조사서를 펼쳤다. 35번 이영호. 그의 가족란에는 달랑 두 사람의 이름만이 올라 있다.
그애의 아버지와 단 두식구뿐. 메모지에 주소를 옮겨 적었다. 오늘은 직접 찾아나서리라 결심하면서 였다.
퇴근후 김교사는 주소에 적힌 곳으로 향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가파른 언덕을 한참 올라가서 몇군데 가게집에서 물어물어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방두칸짜리 전세집을 찾아온 담임 선생님을 보고 영호는 몹시 놀란 눈치였다. 안으로 들어서는 김교사를 제지하며 어쩔줄 몰라했다.
" 어선생님.. 들어오시면 안되는데.."
방문턱을 넘어서자 방안은 시장바닥처럼 어지러웠고 온갖 냄새가 코를 찔렀다. 영호는 얼굴이 빨개진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아직도 저녁 못먹었구나, 그렇지 ?
영호와 라면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모님이 이혼한 일이며, 밤무대 밴드마스터인 아빠와 단둘이 살고, 아빠는 잦은 지방출장 때문에 한달에 절바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영호의 얼굴에 발그레한 생기가 돌았다.
누군가와 속을 터놓구 애화해본 것일 얼마만의 일인가.
" 선생님 이건 선생님께 처음 말씀드리는건데요. 저 시촌의 록카페에서 새벽까지 웨이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