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급식, 하교를 마치고

망설임 없이 조퇴를 하고 두발로 병원엘 갔습니다.

의사왈 \"많이 힘드셨군요. 지치셨어요.\"

\"입원해서 수액도 맞으시고 검사도 해보시죠.\"

정말 병원을 즐길 곳이 못됩니다.

병실에 들어서면서부터 간호사와 한판 붙고...

아니 예약까지 한 병실에 산소통3개(내키만한) 아무도 안 쓰는 휠체어 등등으로 입구를 꽉 막아놓고 불도 안켜놓은 깜깜한 병실로 무조건 들어가라니 화가 안나겠어요? 안그래도 신경이 모두 곤두선 상태인데.

그래서 수간호사(물론 이 사람이 손가락으로 병실을 가르치며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한 장본인)한테

소릴 질렸죠. \"........?\" 이렇게요.

그랬더니 어떤 아저씨(아마도 거기에 산소통을 넣어두었던 분인듯) 당황하여 황급히 치우느라...

아랫간호사가 급히 와서 죄송하다고 쩔쩔...

이렇게 병원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시간도 멈추고 생기라고는 한가닥도 없는 병실에서

주사와 잠과 그렇게 시간을 죽였습니다.

보고싶은 사람도 아무도 떠오르지 않더군요.

참 재미없는 여행이었죠?

그래도 얻은 건 있어요. 잠과 휴식...

다음에는 이런 여행 즐기고 싶지 않네요.

교컴 사랑하는 벗님들

건강 잘 챙기시고

정말 좋은 사람과 멋진 곳으로 여행 떠나요. 이번 중국여행이 아마도 그런 여행이 될거라 기대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