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학급운영하면서 찍어둔 사진을 간단한 설명을 붙여 정리해봤습니다.(한글2005파일)

게시판은 그때그때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며 올해 환경미화도 일년을 함께할 장식물이 아닌 보다 효율적인 마당으로써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3년간의 학급게시판변천사.hwp

 

 

 

 

-사진으로 돌아보는 교실의 게시판 변천사-

(2004년~2006년까지)

근명여자중학교 교사 김대헌

제가 2004년부터 2006년 작년까지 담임하면서 게시판 활용한 기록입니다.

2004년 나는 처음으로 담임을 했고 내가 생각하는 좋은 결과....우수한 결과를 위해서 열심히 임했다. 그 첫 결과물이 환경미화 최우수반.....환경미화뿐 아니라 그동안 나를 좋게(?) 봐주신 심사위원분들의 배려도 덤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솜씨 좋은 학생들과 나의 집착이 보기 좋은 게시물들을 만든 것이다.

 

예쁘기는 하지만 이 게시물은 만든이들의 기억과 환경미화를 위해서만 존재할 뿐인 것이다.
그런데 2004년 시드니 올림픽 시즌이 되면서 게시판이 재탄생하게 된다...

 내가 해준건 대한민국 화이팅 뿐이고 나머지는 우리반 학생들이 참여한 게시물들이다.
물론 학생들에게 우리가 시드니까지 가서 응원할 수는 없으니 교실에서라도 응원을 해줘야한다고
자극하기는 했다. 1인당 응원이 담긴 종이를 하나씩 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이 때 우리 반의 성향이 워낙 활발한데다 미적인 감각과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아서 서로 경쟁하듯 제출한 기억이 있다.
물론 이런 활동을 하자고해도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학생들이 꼭 있기마련이다....그런데 학생들의 참여가 많아지고 서로 재미있어하며 게시판의 게시물들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자 시큰둥하던 녀석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아래 사진은 시큰둥했던 녀석이 나중에 슬그머니 자기응원지를 게시판에 붙이던 장면을 포작한 것이다. 제일 높은 곳에 붙이고 싶었나보다.ㅋㅋ 다른 응원보다 단순하지만 그래도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고마운거 아닌가?^^

시드니 올림픽 이후로 게시판은 잠시 방황했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시 부활했다.
남대문 시장에 나가서 거금 5만원을 들여 전구와 장식을 구입했는데, 좀 과한가 싶었지만 앞으로 교직생활하면서 매년 사용할 것이라 생각하니 빨리 구입해서 1년이라도 더 사용하는게 아끼는 것 아닌가...
담임이 이렇게 거금을 투자했으니 학생들에게 동참을 요구할 명분이 선다. 1인당 게시판에 붙일 크리스마스 장식 1가지 이상 만들어오기! 그리고 다음날 .....녀석들이 누군가....미술과 꾸미기에 창의력이 넘치는 녀석들 아닌가....크리스마스 카드, 장식은 물론 몇 녀석은 빨간 부직포와 약국에서 파는 탈지면을 사와서 싼타 할아버지를 만들었다. 기특한 녀석들....ㅋㅋ
다소 유치하지만 난 이런 유치함이 좋다.

 이렇게 2004년이 지나가고 2005년으로 넘어간다.
2005년 3월의 첫주의 게시판은 친구들에게 알리는 자기소개가 차지했다.

환경미화를 준비하면서 2005년 게시판은 게시판의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데 중심을 두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게시판 위쪽 부분을 꾸미고 나머지 공간은 그때그때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환경미화를 맡은 학생들이 테마를 꽃나무로 결정하고 반 학생들에게 꽃과 잎을 분담해서 만들어 오도록 했다.

그리고 3월의 테마로 시화전을 했다.
1인당 좋은 시를 하나 골라(창작시 권장) A4용지의 시화를 제출하도록 숙제를 내주었고 이것을 받아서 그대로 환경미화를 준비했다. 우리반 모든 녀석들은 우려했다....녀석들이 지금까지 경험한 환경미화는 예쁜 게시물 4개(?)가 중요한 심사기준이었기 때문이었고 그게 상식이였으니까....
그렇게 환경미화 심사를 받았고 심사결과는 ........순위권밖....ㅋㅋ
다소 낮을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순위권 밖이라는 결과는 다소 충격적있다. 녀석들은 담임이 환경미화 망쳤다고...그렇게 모두 내탓이 되어버렸다.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시험준비에 대한 책을 골라 복사후 게시판에 붙여줬다.
쉬는 시간에 가보면 한 두명씩 꾸준하게 와서 보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중간 고사 이후에는 학교신문, 추천도서 안내, 공지사항, 봉사안내, 전시회나 행사 추천 등의 게시물을 붙였다.

 

그리고 5월 가정의 달을 계기로 각자의 어릴적 사진 알아맞춰보는 기회를 갖기도 하고....

 

2학기에는 공부방법에 대한 특별 게시판 강좌도 있었다.

그리고....2005년 크리스마스 장식....마리 크리스마스....ㅋㅋ

작년에 사용했던 크리스마스 장식물 + 1인당 하나씩 크리스마스 장식물 기증받은 것 사용

자~이제 2006년.....환경미화 시작~~

먼저 환경미화 시작전 기본적인 게시판이다.

답답해 보이는 아크릴판을 떼어내고 학생들의 독서사진의 액자로 활용한다.(2006년은 3학년 담임을 맡았고 독서에 총력을 기울였다.)

만드는 방법은 아크릴판 두 개 사이에 사진(스카치 테이프로 고정)을 끼우고 고정나사를 사용해서 부착하면 끝~~^^

아마 자기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기는 처음일거다....어른들도 이런사진은 없지.....나중에 자서전 낼 사람들에게는 사진 원본 파일 줄 수 있다고 안내도 했다. 다른 게시물은 다 떨어져도 일년동안 변하지 않고 게시판을 차지하는 유일한 게시물이다.

그리고 우리반 급훈도 달아야지.....게시판 한 가운데.....

게시물로는
 1. 학급내 공지사항(청소 당번, 학교 행사안내 등등)
 2. 독서 마당(독서 사진, 추천 도서, 베스트 셀러 순위, 독서관련 기사 스크랩)
 3. 진로 마당(고등학교 진학정보, 직업 진로 정보)
2005년 보다 많이 단순화 되었고 일상적으로 1번 게시물을.....주기적으로 2번과 3번 게시물을 교체했다. 2번 게시자료는 대형서점에서 배포하는 무가지와 뉴스 스크랩을 출력해서 사용했고, 3번은 고등학교에서 보내준 유인물, 뉴스 스크랩 출력물, 직업과 임금자료 등을 활용해서 게시했다.

학기초에 장구압정으로 4통정도만 준비하면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압정은 너무 불편하고 위험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솔직히 압정은 학교에서의 사용을 금지하는게 좋을 것 같다. 떨어지면 발다치기 쉽상.....

그리고 여전히 돌아온 크리스마스.....ㅋㅋ

(매년 크리스마스 게시판에 담임이 가지고 있던 장식물과 전구를 제공하는 대신 학생들도 1인당 크리스마스 장식 하나를 준비해서 기증받다보니 점점 다양한 장식물이 쌓여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