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신문활용교육(NIE)의 업그레이드 형태인 ‘온라인 신문 만들기(e-NIE)’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친구끼리 또는 가족끼리 온라인 신문을 만들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 및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등의 교육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온라인신문 만들기 -효과와 방법

신문활용교육(NIE)은 이제 상당히 보편화된 학습 방식이다. 신문활용교육이 정착한 데에는 신문이란 매체가 가지고 교육적 특성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새로운 소식을 통해 세상을 보여주고, 수많은 정보를 통해 독자들의 정보욕을 만족시켜준다. 더불어 현상이나 사건을 합리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태도를 길러준다.

이같은 신문활용교육이 최근 들어 사이버 공간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신문 자체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독자들 또한 온라인 뉴스에 더 의존하는 사이버 독자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신문활용교육의 업그레이드 형태인 ‘온라인 신문 만들기(e-NIE)’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신문은 인터넷과 영상에 친숙한 신세대 학생들의 기호와 취향에 잘 맞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신문활용교육보다 교육적 접근성이 뛰어난다. 웬만한 학생들은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가지고 있고, 메신저나 이메일을 전화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현실에서 온라인신문은 오프라인 신문보다 더 가깝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학교 현장에 가보면 신문을 전혀 보지 않는 학생들도 온라인신문에는 큰 관심을 보인다. 미니홈피를 만들듯 마우스 클릭만으로 쉽게 신문을 만들 수 있다는 즐거움 때문이리라. 또한 온라인신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뛰어난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교사나 부모들도 반긴다.

온라인신문 만들기는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직접 현장을 취재하는 것이다. 지역의 명소나 사건 현장, 인물을 직접 찾아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해 등록하면 편집회의를 거친 뒤 편집장의 승인을 거쳐 신문으로 발행된다. 모든 기사와 신문 내용을 학생들이 직접 제작·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역할을 분담하고 협동해서 일해야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온라인신문의 내용은 다양하게 채울 수 있다. 학생들은 일상적인 환경 속에서 문제점을 찾아내 생각의 접점을 찾아내고 선생님이 던져준 토론 주제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이기도 한다. 소설 속 주인공과 가상 인터뷰를 하는 기발한 방식들이 동원되기도 한다.

학교에서 일년에 한두번씩 만드는 종이신문과 달리 온라인신문은 실제 신문처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보통 한달에 1~2번 정도 업데이트를 해서 새로운 정보와 소식들을 올리기 때문에 ‘뉴스의 창고’라는 신문 본연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기존 신문활용교육과 비교해서 온라인신문 만들기의 효과는 생각보다 많다. 우선 역할 분담에 따른 협동학습으로 학생들의 각기 다른 개성이 표출되고 발굴된다. 온라인 신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기자들은 기사의 주제 선정, 기사 쓰기, 사진과의 조화, 논리적·시사적·창의적 지면 배치 다양한 부분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또 협동심, 의사소통능력, 기획력, 취재력, 문장력, 표현력, 정보통신기술활용능력, 디자인 능력 등 다면적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윤애자 대구 고산중 교사는 “역할분담을 통해 하나의 결과물을 공동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온라인신문 만들기는 충분히 권장할만하다”고 했다.

온라인신문 만들기는 교실 수업을 가정 및 지역사회로 확장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교육 방법으로 이해된다. 취재를 한 뒤 지역사회와 주변을 돌아다니며 취재를 하고 각자 집에서 기사를 작성해 온라인에 올리고 학교에서는 기획회의, 편집회의를 함으로써 가정과 지역사회와 교과를 연결하는 실천활동의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온라인신문은 정보 공유 및 확산에도 용이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가 많아 신문을 만드는 이 뿐만 아니라 보는 이에게도 교육적 효과가 만점이다.

온라인신문은 단지 학교 친구들끼리만 가능하거나 한번 만들고 마는 것은 아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해 볼 수도 있다. 가령 ‘우리가족 신문’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가족들이 테마를 정해 각각 섹션을 맡아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면 된다.

온라인신문을 통해서 온라인 그룹스터디를 할 수도 있다. 교과내용이나 교과활동을 주로 다룬 ‘교과 신문’을 만들어 봄으로써 학교 교과 과정과 연계된 사이버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학교에서 많이 하는 프로젝트 수업 차원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논리적·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 문장력을 향상시키며 글쓰기를 생활화할 수 있다는 점은 부가적인 덤이다.

김혜림/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원 aprilhr@keri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