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구름의 여행수첩
눈
파리에 눈이 왔다.
겨울에 눈이 오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사실 몇 년 전부터 파리에 이례적으로 겨울에 폭설이 내린다.
눈 구경하기 힘든 도시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반면에 여름에는 서늘한 기후로 유명한 파리였는데, 몇 년 째 여름마다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시달린다.
2011년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후,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생겼다고 전문가들은 말하는데, 그 말을 몸소 체험한다.
눈이 오면, 온 세상이 하얗게 변장한 모습을 보며 은근히 신나지만,
한편으론 긴장한다. (이것을 늙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면, 섭섭하다. )
내가 사는 곳은 눈이 오면 우선 모든 대중교통이 마비가 되고, 자가용마저 자유롭게 다닐 수가 없게된다.
(지하철/기차/버스 철도노조 세력이 너무 세다보니, 노조만 믿고 이 틈을 타, 일을 열심히 안하는 직원들이 문제!
눈이 조금만 오면 게으름을 피우는게 문제이다.
눈이 많이 와봤자 북유럽이나 캐나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터...)
중요한 약속이라도 있으면, 발이 묶이는 바람에 눈이 반가운 손님이 될 수는 없다.
눈 내리는 풍경 속에서 유독 나뭇가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굵은 나뭇가지, 앙상한 나뭇가지 가리지 않고 그 위에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눈의 무게에 가지들이 부러질 법도 한데, 잘도 버틴다.
그런 것 같다.
누구나에게 버틸 만큼의 시련만 쌓이는 것은 아닐까?
나뭇가지도 굵기만큼의 눈 무게를 지탱하는 것이다.
잊지말자고 되뇌인다. 그래그래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만 쌓이는거다...
앞 집, 옆 집 철부지 강아지들만 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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