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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여름(05) – 칼국수 >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여름(05) – 칼국수 ♣
비가 내려 날씨가 서늘하면 점심이나 저녁은 칼국수를 자주 먹었습니다. 초여름에 방앗간에 가서 미리 빻아다 놓은 밀가루를 반죽하여 칼국수를 만듭니다. 반죽한 밀가루를, 다리를 펴지 않은 둥글고 넓은 상에다가 올려놓고 홍두깨로 눌러 얇게 편 후 이를 길게 말아서 칼로 가늘게 썰면 칼국수 면이 됩니다.
굵은 멸치와 양파, 대파를 끓여 육수를 내었습니다. 실파를 잘게 총총 썰어 다진 마늘과 함께 고추장을 푼 간장에 넣고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파는 세 종류가 있는데 그 쓰임새가 각기 다릅니다. 대파는 육수를 내고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쪽파는 파김치, 파전을 만들 때, 실파는 고명이나 양념장을 만들 때 씁니다.
솥에다가 칼국수 육수를 먼저 끓인 후 그 육수에 칼국수 면과 애호박을 썰어 함께 넣고 다시 끓이면 맛있는 칼국수가 만들어집니다. 칼국수는 국물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칼국수 면을 먼저 먹고 국물에 식은 밥을 말아 먹기도 했습니다. 매콤하게 먹고 싶으면 고춧가루를 별도로 넣어 먹었습니다. 모든 식재료는 밭에서 가꾸어 거두고 마련했기에 시장이나 가게에서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시골에서는 비 오는 날이 쉬는 날입니다. 칼국수를 배불리 먹고 방문을 활짝 열어 하염없이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다가 스르르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 잃어버린 우산 – 우순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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