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컴 쌤들의 성원과 요청에 힘입어 '음악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부터는 World Music 세번째로 유럽 음악을 소개하고 그 뒤애는 클래식 음악의 이해라는 주제로 음악 이야기를 전개하도록 하겠습니다.

III. World Music – Europe Music(1)

1. 유럽 음악의 역사적 배경

 유럽은 세계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대륙입니다. 유럽은 르네상스 이후 합리적 사고와 과학적 기술 발전을 이룩하였으며 신대륙을 발견하고 식민지를 개척함으로써 경제적 번영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근대적 시민국가와 산업국가 역시 유럽이 주도하였습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무대에서 유럽의 정치적, 경제적 주도권은 미국, 소련, 중국의 부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그러나, 문화적인 영향력은 아직도 매우 강력합니다.

 유럽은 음악도 예외가 아닙니다. 유럽 음악은 서양 음악의 본류로 폭넓고 깊은 전통을 자랑합니다. 서양 음악이 타 지역 음악에 대한 영향력은 절대적이어서, 세계 각 지역 고유의 토속적 음악이 유럽 음악으로 바뀌는 경우도 흔히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대중 음악 분야에서 유럽 음악의 역할은 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중 음악은 화성(harmony), 화음(chord), 선율(melody), 음률(rhythm), 악기(musical instrument) 등 음악적 요소, 음악적 문법이 확실히 서양 음악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대중 음악사에서 유럽 대륙이 대중 음악의 발전을 이끌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지난 100여 년간 대중 음악의 역사를 주도한 나라는 미국입니다. 따라서 여기에서 다루는 유럽 음악은 미국 음악과 차이를 보이는 점에 한정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

2. 유럽 음악의 유형

가. 샹송(Chanson)

 뿌리 깊은 예술 음악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유럽은 20세기 초 본격적인 세계적인 대중 음악 시대가 열린 이후에도 한동안 독자적인 음악 스타일을 유지하였습니다. 특히 프랑스는 오랜 노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나라답게 자국의 노래인 샹송(chanson)을 근대 대중 음악으로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프랑스 샹송의 가장 큰 특징은 시적(poetic)이고 낭만적(romantic)인 가사(Lyrics)와 음률(rhythm)을 중시하는 선율(melody)에 있습니다. 이는 샹송의 역사가 중세의 트루바두르(Troubadour, 남프랑스 음유 시인들)와 트루베르(Trouvere, 북프랑스 음유 시인들)의 서사시나 사랑 노래(Ballad)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현대적인 프랑스 샹송은 미국에서 재즈와 블루스 붐이 크게 일어나고 있을 때 오히려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하였습니다. 프랑스 샹송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는 1940년대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하여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솔로 가수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그녀 외에도 이브 몽탕(Yves Montand), 자크 브렐(Jacques Brel), 조루즈 브라상스(Georges Brassens), 세르주 갱스부르(Serge Gainsbourg), 조르주 무스타키(Georges Moustaki), 레오 페레(Leo Ferre), 알랭 슈송(Alain Souchon), 피에르 바슐레(Pierre Bachelet) 등의 뮤지션들이 샹송의 전통을 이어 나갔습니다.

■ 샹송(chanson) - Solenzara(Enrico Macias) ■

나. 칸쵸네(Canzone)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칸초네의 특징은 멜로디가 밝고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으며 내용도 단순하고 솔직하게 표현한 사랑의 노래(Ballad)가 많은 데 있습니다. 곡의 구성도 거의 2마디, 4마디, 8마디 식의 배(倍)로 멜로디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곡의 처음에는 스트로파(Stroppa)라는 '이야기' 부분이 있고, 리토르넬로(Ritornello)라는 '되풀이'하는 부분이 있어 곡을 북돋아 갑니다. 칸초네는 예로부터 이탈리아 각지에 전해 내려온 향토색 짙은 민요나 일류 작곡가에 의한 격조 높은 가곡, 또 재즈의 영향을 받은 록조(Rock 調)의 곡 등 많은 종류의 칸쵸네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나폴리 민요로 알려져 있는 Napoli Canzone(칸쵸네 나폴레나타, Canzone Napoletana)는 독자적인 장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변천이 심한 나폴리의 역사와 항구에서 이루어지는 동서 문화의 교류를 반영하여 나폴레타나(Napoletana)에는 동양적인 곡조와 애수를 띤 것들이 많고, 가사도 이탈리아어가 아니라 나폴리어로 되어있습니다. 또한 18세기에 생겨난 밸칸토(bel canto) 창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칸쵸네(Canzone) - Lucio Dalla ■

 나폴레타나(Napoletana)를 육성한 것은 유명한 피에디그로타(Pedigrota)의 노래 축제입니다. 이 노래 축제는 피에디그로타(Pedigrota) 지방의 어부들이 제례(祭禮) 때에 노래를 바친 것이 그 시초인데, 18세기 초에 나폴리 왕에 의해서 나폴리 전시의 음악제가 되어 《오, 솔레 미오(O, sole mio)》,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urriento)》 등의 많은 명곡이 나왔습니다. 이 행사는 한때 중단되었다가 1953년부터 나폴리 칸초네 페스티발(나폴리 가요제, Cozone Festival)로서 부활되었습니다. 베네치아와 로마에서도 칸초네가 발달하였고 트렌토(Tranto) 등 알프스 산록의 북부 도시에서는 알피니스트(Alpinist)들의 코러스(Chorus)가 울려퍼졌습니다. 로마의 칸초네(칸초네 로마나, Canzone Romana)는 명쾌한 곡조로 널리 애창되었으나 오늘날에는 북서부의 산레모(Sanremo)가 그 중심지로 바뀌었습니다. 1951년에 시작된 산레모 가요제(Sanremo Song Festival)는 1958년에 최우수곡으로 뽑힌 《볼라레(Volare)》가 세계적으로 히트함으로써 국제적인 색채를 띠기 시작하였으며, Rock과 Latin Rhmthm을 도입한 곡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 볼라레(Volare) - Gipsy Kings ■

다. 유로팝(Europop)

 1950~1960년대 이후 유럽의 여러 나라 음악들은 당시 급부상한 미국의 Pop과 Rock의 영향권에 흡수되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이르자 유럽은 미국 주도의 대중 음악계에서 어느 정도 차별화된 사운드를 창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유럽의 대중 음악들을 ‘유로팝(Europe Pop)’라고 일컬었습니다. 유로팝은 1956년 이후 매년 개최되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 국가간 대중음악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가수들에 의해 오늘날까지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의 전무후무한 최고의 스타는 스웨덴 출신 그룹 아바(ABBA)입니다. 그룹 이름 ABBA는 혼성 4인조 구성원들의 이름 앞글자를 딴 것입니다. [ABBA Members : Agnetha Faltskog(앙네타 펠트스코그, 여), Bjorn Ulvaeus(비에른 울바에우스, 남), Benny Andersson(베니 안데르손, 남), Anni-Frid Lyngstad(안니프리드 륑스타드, 여)]

■ 유로팝(Europop) - Baby Alice - Piña Colada Boy ■

 한편, ABBA의 최고 인기 대표곡은 ‘Dancing Queen’입니다. Dancing Queen은 영국 U.K.와 미국 Billboard Chart에 동시에 1위(1976)에 올랐습니다. ABBA의 앨범 총발매량은 5억 장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틀스(Beatles) 이후 최고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