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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논문

[ICT] 정보통신기술(활용)교육의 관점

함영기 | 2002.08.13 07:10 | 조회 4766 | 공감 0 | 비공감 0
교과서연구 37호 - 특집(정보통신기술활용교육) - 정보통신기술(활용) 교육의 관점 - 김만곤(교육인적자원부 장학관)

 

 

 

특집 - 정보통신기술활용교육

 

 

 

정보통신기술(활용)교육의 관점

 

김  만 곤
(교육인적자원부 장학관)

1. 머리말

2000년 3월, 제7차 교육과정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하고 이어서 '초·중등학교 정보통신기술교육 운영지침'(2000. 8. 1.)1)이 마련되어 이 지침에 따른 정보통신기술교육이 의무화되었다.

그러자, 제7차 교육과정의 적용에 열의를 가진 교원을 중심으로 "재량활동 시간이 침해를 받게 되어 새 교육과정의 의미가 퇴색되었다."는 불평을 하고 있기도 하고, 한 편에서는 정보통신기술교육의 의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이 지침에 의한 정책도 일시적인 것이려니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교실을 들여다보면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각종 첨단정보기기가 판서를 대신하는 정도여서 이른바 '투입'에 비한 '산출'의 수준이 미약하기 짝이 없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보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정보통신기술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옛날에 슬라이드나 OHP 활용을 강조한 것과 유사한 시책이 아닐까.' 하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2) 정보통신기술교육 혹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교육의 수준은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겠지만, 교사들이 '이것은 새로운 교육매체의 활용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것과 '앞으로 우리 교육현장에는 정보통신기술교육에 의해「혁명」이 일어나겠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너무나 큰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D.C.의 SEED 공립 차터스쿨 7학년 국민윤리교사 겸 학생주임인 브랜던 로이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3)

"현재는 컴퓨터가 정보의 출처만 되고 있을 뿐 공유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수단은 되지 못하고 있다. 25년 뒤면 '이슬람과 아프가니스탄' 같은 주제에 관해 지금처럼 단순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학생들은 시리아와 이스라엘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정보교환을 통해 아무런 편견 없이 주어진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서로의 차이점을 초월해 함께 일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 점에서 컴퓨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미래의 학생들은 필요한 것이 전부 들어 있는 전자 백팩을 메고 다닐 것이다. 그들은 형광펜 대신 그래픽·아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이다. 실제로 같은 공간에 있지 않고서도 교사는 숙제를 내주고 학생들은 급우들과 공동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학생들은 전자공책에 숙제도 하고 색칠도 하며 문서를 편집하고 영상과 음향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와 같은 관점으로, 왜 우리 교육에 정보통신기술교육이 별도의 지침으로 반영되었으며, 기본적인 관점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이와 관련하여 독서교육 혹은 정보교육은 어떤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가, 또 어떤 점에 힘써야 하는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2. 제7차 교육과정의 배경

1995년 5월 31일 교육개혁위원회에서는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하는 新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 방안'을 발표하면서 "학생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교육과정의 편성과 교육방법을 통해 창의성을 신장하고, 자기주도적 학습태도를 함양하여 정보화 시대의 열린교육사회 속에서 삶과 배움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자아실현이 극대화되도록"하는 교육을 강조하였다.4)

교육개혁위원회는 이에 따라 '창의성을 함양하는 교육과정 확립'을 위한 교육과정 개선원칙의 하나로 '정보화·세계화 시대에 대비하여 초·중등학교에서 컴퓨터·영어·한자·세계문화사 교육 등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정보화·세계화 교육 강화를 제시하였다. 또 '개인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교육방법 확립'을 위해서는 '학교마다 멀티미디어를 구비한 도서실을 확충하여 학생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자기주도적(self-directed) 학습능력 향상', '학생이 자신의 능력 발전정도와 학습진도에 따라,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개별화된 교수·학습을 통하여 학생 개인의 잠재능력 개발이 극대화되도록 한다.'는 내용의 '개별화학습(individual-paced learning)의 강화'5), 그리고 '학습자가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학습할 수 있는 교육용 소프터웨어를 충분히 개발하여 개별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교육'을 그 방안으로 제시하였으며, 'PC 통신, 인터넷, 인공위성 등을 통한 외국 학생과의 교류 및 학술교류를 장려·지원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세계화교육 실시' 방안을 제시하였다.6)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교육개혁위원회의 이 제안에 따라 제7차 교육과정을 개정·고시하였고, 개정중점을 ① 건전한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하는 기초·기본교육의 충실(목표), ② 세계화, 정보화에 적응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능력의 신장(내용), ③ 학생의 능력·적성·진로에 적합한 학습자중심 교육의 실현(운영), ④ 지역 및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 확대(제도) 등 네 가지로 설정함으로써 정보화교육을 강조하여 반영하게 되었다. 특히, 자기주도적 능력신장을 위한 교육방법면에서는 교과와 특별활동, 재량활동의 상호보완을 통하여 학습하는 방법의 학습, 주제탐구 학습, 소집단 공동학습, 자연체험학습 등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며,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 수집·분석·활용 능력을 길러 주고, 외국어 구사능력, 우리 문화에 대한 정체성 확립, 세계문화에 대한 이해력을 갖추게 함으로써 다변화하는 정보사회에 대처할 수 있는 적응력을 높여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7)

 

3. 정보통신기술 활용을 통한 수업개선 기본전략

  가. 지식관의 변화

수업개선을 위한 기본전략은 '지식'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와 인식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제7차 교육과정 개정을 전후하여 지식의 개념, 그리고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할 지식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고,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그동안 우리 교육이 유지해 온 '획일적 지식주입식 교육'으로는 더 이상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가 없으므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사고력이나 창의력, 자기주도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 새로운 모습의 학교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게 되었다.

교육과정은 지식관(학생관·교육관)의 변화에 따른 미래예측에 의해 개정된다. 1995년의 5. 31. 교육개혁안에서 제안된 제7차 교육과정은, '미래사회는 세계화·정보화 사회'라는 예측에 따라 개정된 교육과정이다.8) 미래학자나 문명비평가들의 공통적 견해에 따르면, 21세기의 사회는 지식산업이 주축이 되는 정보화사회, 생활양식과 가치관, 권력소재가 다양한 사회, 정치·경제·문화면에서 세계가 한 생활권으로 움직이는 지구촌사회, 종교와 예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인간중심 사회이다.9) 제7차 교육과정은 21세기의 이러한 문명사적 변화에 대응하여 암기위주의 주입식수업을 다양하고 창의적인 활동이 일어나는 수업으로 바꾸어 가자는 교육과정이다.

새로운 지식관에 의하면, "교육적 지식은 정태적인 관조적 지식만이 아니라 역동적인 실행적 지식과 균형을 이루어 통합되어야"하며, 따라서 "지식교육에 관한 한, 학교는 엘리트나 천재에 의해서 개발된 고도의 권위적 지식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흔히「정보의 바다」라고 일컬어지는 새로운 지식사회의 환경 속에서 대중에 의해서 생산된 지식을 대상으로 교육할 것이므로, 전달된 지식과 정보의 단순한 수용보다는 지식과 정보를 평가하고, 선택하고, 조직하고, 활용하고, 생산하고, 재구성하는 데 관련된 능력을 더욱 중시해야" 한다.10) 그러므로 정보화사회, 지식기반사회에서의 학생관은 '지식 흡수자'에서 '지식 구성자'로 변화하였다고 할 수 있다. 즉, "학생이나 교사는 주어지는 지식을 단순히 흡수하고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하여 지식을 구성해 가는 창조자로(Ann Lieberman, 2000. 10. 5.)" 변모한 것이다.11) 또한 산업화시대의 교사는 정태적이고 고정화된 지식을 가능한 한 많이 전달·암기시키는 일을 효과적으로 해내는 '정보전달자'였으나, 그러한 지식을 많이 전달하는 일이 덜 필요하게 된 지식기반사회에서의 교사는 학생들이 개인의 능력·적성·진로에 맞추어 학습계획을 세우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시킴으로써 '안내하고 지휘하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나.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한 인식전환의 필요성

지역별·학교별로 각각 실천적 교육과정을 만들어 실천하도록 했다는 점에서는 제6차 교육과정도 제7차 교육과정과 동일한 성격을 지닌 것이었지만, 우리는 그동안 국가수준 교육과정 유일체제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교원이나 교육행정가 중에는 그러한 변화가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은 교육과정이야 바뀌든 말든 수업은 '정태적인 관조적 지식'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교과서의 내용전달에 그쳤다는 것을 뜻한다.12) 그렇다면 제7차 교육과정의 적용과정에서도 교육과정의 기본취지는 제쳐 둔 채 바뀐 교과목에 따라 수업을 하되 수업 자체는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즉 겉보기에는 제7차 교육과정을 적용하고 있지만, 실제 수업은 교과서 내용전달 위주의 전통적 주입식 교육을 답습하는 경우가 예상되는 것이다.

더구나 아직도 '교육과정'이라고 하면 '국가수준 교육과정'만 생각하고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만드는 실천적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그것이 무엇인지,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제7차 교육과정에 의해 전개될 앞으로의 학교교육은, 편제만 지켜지는 교육과 교육과정의 기본정신이 반영되는 교육, 즉 교과서대로 이루어지는 전통적 교육과 단위학교의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하여 교과서에 담긴 '전달된 지식과 정보의 단순한 수용'보다는 교과서를 기본적인 자료로 하여 '지식과 정보를 평가하고, 선택하고, 조직하고, 활용하고, 생산하고, 재구성하는 데 관련된 능력을 더욱 중시하는 교육'으로 구분될 것이다. 이러한 구분에서 우리 교육의 수준이 결정될 것이고, 수업개선에 초점을 둔 교육개혁의 성패가 판가름될 것이다.

따라서, 학교교육 현장에서나 교육행정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지식의 절대성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에 의한 지식 구성의 가능성이며, 그러한 관점에서 정보처리능력에 대한 지도가 전 교과·영역의 수업에서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 정보통신기술교육의 목표 설정

정보통신기술교육에서 우선적으로 달성하여야 할 목표는 무엇일까. '초·중등학교 정보통신기술교육 운영지침'의 취지를 잘못 이해하면 예를 들어 컴퓨터의 자판을 만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으나 정보통신기술 소양교육은 대부분의 학생에게 정보통신기술 활용교육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하면, 정보의 획득과 처리의 필요성 혹은 정보의 유용성을 절감하는 경험을 가지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령 학생들이 자기들의 부모가 직장에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거나 지역사회의 어떤 공공기관에서 하는 일을 학습할 경우, 학생들은 부모·공무원을 면담하거나 현장에 찾아가 직접 살펴볼 수도 있고 어떤 학생들은 관련자료를 모아 읽어볼 수도 있으나, 다른 학생들은 그 회사나 기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은 그 결과에 따라 정보를 얻는 경로와 활동방법은 다양하며 각각의 방법은 정보획득의 유용성이 다르다는 인식을 가질 것이며, "아, 정보에 관한 학습은 필요하구나!"하고 그 기술을 익히고 활용하는 학습을 체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학생들은 '정보 탐색하기, 정보 분석하기, 정보 안내하기, 웹 토론하기, 협력 연구하기, 전문가와 교류하기, 웹 펜팔하기, 정보만들기'13) 등의 발전적인 수업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보통신기술교육의 우선적인 목표는 학생들을 컴퓨터 앞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정보통신기술의 유용성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것이다.

 

4. 정보교육과 독서교육

정보의 획득에 있어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활동은 역시 독서라고 할 수 있다. 제7차 교육과정은 시·도 교육청에서 할 일의 하나로 '독서목록 작성·활용에 관한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도 교육청에서는 교과별·학년별·단원별로 교육과정 및 교과서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을 가진 필독도서 목록을 제시할 수 있고, 지역교육청에서는 교과학습에 직접 활용되는 독서지도 장학자료를 만들어 보급할 수 있다.

한편, 학교에서는 그 목록과 장학자료를 바탕으로 그 학교의 도서 구입·수집·활용 계획을 세우고, 학교 교육과정 속에 그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읽히고 싶은 도서목록을 제시함으로써 교육과정 운영의 한 부분으로서의 독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시책이 전개되면 독서를 하는 학생을 보고 "공부는 안하고 왜 책만 읽느냐?"고 할 학부모도 없을 것이고, "교육과정 운영만 해도 벅찬데 독서지도는 언제 하느냐?"는 교사도 없을 것이다. 학생들은 "이제 독서가 실제로 성적향상을 위한 것이구나."하고 스스로 유용한 독서계획을 세우면서 더 열심히 책을 읽게 될 것이다. 이제 독서는 학교 공부를 하는 여가에 교양을 쌓기 위한 활동, 혹은 국어과 학습의 한 부분으로 다루어지는 것이라는 비정상적인 교육체제의 틀을 넘어서 각 교과·영역별 교육과정에 따른 정상적인 학습이라는 사고가 정착되어야 하며, 그러자면 학교는 독서를 학습과 직접적인 관련을 가진 정보획득의 필수적이고 일상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며, 학교 도서실은 서책 중심의 자료뿐만 아니라 첨단의 정보통신기술에 의한 다양한 자료들도 서책과 같은 비중으로 갖추어진 정보자료실로 바꾸어져야 한다. 즉 도서실(정보자료실)은 학생들이 그곳에서 이 세상의 어느 곳으로도 나가 경험하고 싶은 일을 경험할 수 있는 정보사회로서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독서교육에 대한 이러한 전환이 이루어지려면 우선 교과서에 대한 인식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정보를 획득하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방법이 교과서를 읽는 것이라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학생들이 정보와 지식을 평가·선택·조직·활용·생산·재구성하는 데 관련된 능력을 더욱 중시하는 학습에서는 당연히 교과서의 구실이 줄어들게 되고 전통적인 형태의 학습장의 구실도 줄여야 한다. 학습장 사용을 줄이고 심지어 없앤다면 그 구실은 컴퓨터 속에 담긴 '개인별 교과서'가 대신하게 해야 한다.

개인별 교과서는 국가에서 최소한의 내용만 담아 배부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개인별로 재구성해 나가는 활동이 바로 그 교과목의 학습이 되게 할 수 있으므로, 기본적으로는 "학생이 자유롭게 만들어 가는 교과서", "학생마다 각각 다른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교과서는 우리 교육을 교과서 중심의 지식주입식 교육에서 사고력·창의력·자기주도력을 기르는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 정보화사회에 적합한 교육으로 전환하는 데 획기적인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덴마크 經總 교육책임자 매츠 랭스터드는 IT 혁명 이후의 교과서에 대해 "ICT 시대에는 교과서라는 개념이 사라진다. 이미 … 학생들은 교사의 지도 아래 인터넷과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접하며 스스로의 교과서를 각자 만들어 가고 있다. … 한 가지 길이 아니라 여러 가지 길을 통해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14) 탐구문제가 제시된 종이 교과서의 안내에 따라 가설을 설정하고, 자유롭게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종합·정리하게 하면 학생들은 능력, 적성, 흥미에 따라 공부하며 얼마나 신나고 보람 있어 할 것인가.

 

5. 정보통신기술(활용)교육을 위한 제언

정보통신기술교육을 위해서는 컴퓨터 등 각종 기자재가 더욱 충실하게 확보되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1단계 정보화 추진계획을 통하여 기자재의 공급에 힘쓰고 현재는 2단계로 콘텐츠의 개발·보급에 힘쓰고 있지만, 이 계획은 일정한 단계에서 종료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아마도 더욱 강도 높은 과제가 계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술 소양교육과 활용교육의 기회도 확보되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재량활동 등을 통하여 주당 1시간 이상의 정보통신기술 소양교육을 하도록 하였지만, 소양교육도 일반 교과의 학습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학습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해 나가는 연구가 필요하다. 또 각 교과에서의 정보통신기술 활용교육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지도방법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학생이 아직 '학습하지 않은 지식'은 그 학생에게는 정보에 지나지 않으며, 정보의 3요소(時空性, 知識還元性, 個人化) 중 지식환원성은 정보를 받아들여 필요한 지식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 과정은 정보가공으로서의 정보색인, 요약과 같은 수동적 방법과 아울러 '학습'과 같은 능동적 방법이 필요한데,15)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은 수동적 방법으로 '파편적인 지식'16)을 가르치는 데 기울어져 있었다고 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는 학생들이 스스로 정보를 수집, 가공하여 새로운 지식을 구성해 나가는 활동중심 학습이 활발히 전개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교사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고, 교사들의 인식전환은 전문성 신장을 위한 각종 연수로써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17) 이 연수의 목적은 컴퓨터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교육 따위로는 달성되지 않으며 오히려 일반교과 담당교사들에 대한 연수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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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중등학교 정보통신기술교육 운영지침'의 내용은 컴퓨터, 각종 정보기기, 멀티미디어 매체 등을 이용하여 정보의 생성, 처리, 분석, 검색 등에 관한 정보소양능력을 기르고자 하는 '정보통신기술 소양교육'과 기본적인 정보소양능력을 바탕으로 학습 및 일상생활의 문제해결에 정보통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정보통신기술 활용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보통신기술 소양교육은 정보의 이해와 윤리, 컴퓨터의 기초, 소프터웨어의 활용, 컴퓨터 통신, 종합 활동 등 5개 영역을 초등 1·2학년, 3·4학년, 5·6학년, 중학교 1·2·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5단계로 나누어 실시하도록 하였고, 정보통신기술 활용교육은 소양교육의 단계별 지도내용을 기초로 각 교과의 특성에 맞게 재구성하여 지도하되,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 교과별 교과용도서 편찬 및 교수·학습에 10% 이상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 2000. 8. 1. '초·중등학교 정보통신기술교육 운영지침).

2) 2001학년도 2학기에 돌아본 몇몇 초등학교 교과용도서 실험·연구학교 및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초·중등 교육과정 연구학교에서는 지금까지 학교에 보급된 첨단기기를 학습목표 등의 판서나 학생들의 발표물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었고, 학생활동이라고 해 봐야 교사가 할 일을 대신하는 것이었다. 다만 영어과를 중심으로 한 일부 교과의 학습에서는 CD-ROM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3) 한국교육신문 2001. 11. 19(월). 4면. "우리는 학교를 믿는다 - 미국의 교사·발명가·기업가가 말하는 2025년의 교실'에서 옮김.

4)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회(1995.  5. 31.),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하는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 방안, P. 46.

5) 교육개혁위원회에서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통한 교육'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원격교육을 면대면(面對面) 교육의 보조장치로서 적극 활용한다. 학습에 필요한 각종 보충·심화자료 및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학습부진 학생은 보충학습이, 우수학생은 심화학습이 가능하도로 한다. 학습자들이 시·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국내와 전세계의 과학자, 전문가, 교육자, 학생 등과 직접 접촉할 수 있도록 한다."(상기 자료, P. 51.)

6) 상기 자료, PP. 51∼53.

7) 교육부(2000. 11. 30.), 고등학교 교육과정 해설 ① 총론, PP. 99∼101 및 106∼109 참조. 초·중학교 교육과정 해설의 내용도 이와 동일함.

8) 교육개혁위원회에서는 '세계화·정보화 시대의 교육은 전통적인 교육제도 운용, 교육내용과 방법 등에 있어 혁명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하고 제7차 교육과정의 배경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교육개혁위원회 제3차 대통령 보고서, 1996. 2. 9,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하는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 방안(Ⅱ) : 참고설명자료, P. 106.)

<기존의 교육>

<미래의 교육>

 「소품종 대량생산식」교육체제

 「다품종 소량생산식」교육체제

· 양(量)을 중시하는 교육

· 단순기능인·단순지식인을 대량 육성하는 교육

· 질(質)을 중시하는 교육

· 개성 있고 창의적인 인간을 다양한 영역별로 소량 육성하는 교육

9) 교육부, 1998. 11. 28, 초등학교 교육과정 해설(Ⅲ) : 국어·도덕·사회, PP. 226∼227. 참조.

10) 교육부(2000. 11. 1.), 지식기반사회와 교육(교육부자료집), P. 39. 참조. 이 자료에 의하면 전통적 지식관과 새로운 지식관은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전통적 지식관에서는 지식이란 존재하는 세계 혹은 실재를 있는 그대로 거울에 비추는 것과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이성의 탁월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소수의 엘리트에 의해서 발견되는 것으로 전제되었다. 이러한 지식관에 일관된 교육은 소수에 의해서 발견된 보편적 진리를 성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 혹은 주입하는 것이라고 이해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지식관에 의하면, 누구든지 자신의 경험에 따라서, 자신의 공동체적 삶의 과정 속에서 지식의 생산에 참여하는 것이며, 관조적 마음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실천적 활동을 통해서도 지식이 구성되고 개발되는 것이다. 실천적 활동은 지식을 생산하는 원천이 되기도 하지만, 지식의 타당성과 가치를 검증하는 활동으로서도 의미를 지닌다."

11) 정인성(2000. 11. 10), "정보사회의 국가경쟁력 향상 : 교육정보화의 과제"(교육인적자원부 공무원 정보화교육교재), P. 8.

12)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교과서는 여러 가지 교수·학습 자료 중에서 기본적·핵심적 자료'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획일적인 지식전달 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에게 사고력·탐구력·창의력을 길러 주기 위해서, 교육내용과 방법을 학생의 개인차에 맞추어 다양화할 수 있는 교과서를 편찬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13) 교육인적자원부(2001. 3. 1.), 초등학교 정보통신기술활용 지도자료, P. 28(정보통신기술활용 8가지 수업활동 유형으로 제시됨).

14) 최형두(기자), "한 과목 여러 교사에 배워, '홈스쿨링' 이젠 현실화", 문화일보, 2001. 4. 26. 11면.

15) 최기선, "디지털 도서관에서 지식에 이르는 길", 최혜실 편(1999), 디지털시대의 문화예술(문학과지성사), PP. 99∼100.

16) 강인애, "교육에 '재미'를 보태자", 문화일보, 2001. 8. 23. 女論輿論의 글에 들어 있는 말.

17)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는 '해외 교육정보화 동향 SDI 서비스'(sdimaster@keris.or.kr)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제공은 매우 유용한 연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한국교과서연구재단 교과서 연구 제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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