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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_이론과 실천

피터스에 ‘입문’하기(1)_ 윤리학과 교육

SickAlien김현희 | 2018.11.17 23:55 | 조회 4412 | 공감 0 | 비공감 0

3장까지 읽었다. 피터스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일단 이 분이 말하는 방식에는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피터스는 주장을 하기 전에 자신의 주장에 대해 비판 가능한 지점을 모조리 해명하고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간단히 넘어가도 될 것까지 너무 따지고 들어가니 가끔 숨이 막혔지만 그 해명과 설명이 치밀하고 설득력이 있어 신뢰할 수는 있다. 피터스는 책 서문에서 철학은 본질상 협동적인 작업이라 말했다. 평소 내 신념과 일치한다. 나는 피터스의 문장 구사 방식이 짜증나거나, 너무 단정적인 듯싶어 반감이 들 때 우리는 지금 협동적인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되뇌었다. 어떻게 하면 이 분과 함께 다음 논의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1교육의 개념적 기준은 교육의 규범적 측면, 인지적 측면, 교육적 과정의 기준을 서술한다. 특히 다음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교육은 특별한 활동이나 과정을 꼬집어서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이나 과정이 갖추어야 하는 기준을 명시하는 것’(p.23). 이 말은 3장에서도 반복된다. ‘교육이라는 것은 비록 몇 가지 과정을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배제하기는 하지만, 반드시 어떤 특별한 과정들을 꼬집어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p.95)

 

내가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을 읽을 때 선생님이 한 말씀이 생각났다. ‘보편적 가르침은 하나의 방법이면서 방법이 아니다라는 걸 기억하라고 하셨다. 나는 위의 문장들이 통하면서도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교육을 특별한 활동이나 과정으로 한정하고, 기술할 수 없다는 것에 두 철학자 모두 동의한다. 하지만 피터스는 선을 긋고 기준을 명시하고 설명하려 애를 쓰는 반면, 랑시에르는 그것은 가능하지도 옳지도 않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피터스는 교육훈련의 차이점을 말한다. 훈련을 단순 기능 습득 과정으로 한정하고, 교육받은 사람은 안목(cognitive perspective)을 갖춘다고 강조했다. ‘전인’(Wholeness)을 강조하는 교육적 관점에 익숙한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그러나 내게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남았다.

 

첫째, 피터스는 훈련은 제한된 상황에서 표준화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습관을 획득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훈련을 통한 표준화된 판단과 교육을 통해 입문하는 지식’, ‘삶의 형식(form of life)’, ‘공적 전통(public tradition)’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가능한가? 피터스의 주장대로 이들은 무관한가? 둘째, 피터스는 교육을 개인이 공적 세계의 복합적 신념에 입문’(initiation)하는 과정으로 본다. (뒤에 보완 설명이 있지만) 개인의 의지를 평가 절하하는 것이 아닌가 싶고, 실제 '의지'에 대해 이렇게도 언급한다. ‘의지는 집행부로서 훈련의 대상이지 교육의 대상이 아니다’, ‘의지는 대안적인 목적을 내놓지 못한다’ (p.38). 어째서 피터스는 의지를 폭넓은 안목(cognitive perspective)에서 분리하는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 / 그러면서도 그는 조건화와 교화는 내가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최소한의 의식이나 자발성이 없다는 점에서 교육이 아니라고 말한다. 교육과 교육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기준들 중 하나로 최소한의 의식과 자발성을 들면서, 한편으로 의지는 단지 인간 의식의 집행부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가능한가?

 

무지한 스승 자코토는 전체는 전체 안에 있다고 말했다. 지극히 시적인 표현처럼 들리지만 오히려 현실 교육 상황에 더 부합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공교육 현장에는 훈련 속에 교육이, 교육 속에 훈련이 있다. 또 내가 볼 때 훈련과 교육은 그리 간단히 분리될 문제가 아니고 과학적인 증거, 특히 인지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논의해 볼만한 문제다.

 

2장 제목 성년식으로서의 교육은 피터스가 보는 교육의 정의를 그대로 보여준다. ‘생각이라는 것은 한 사회의 언어, 개념, 신념 규칙 등에 담겨 있는 공적 전통에 개인이 입문initiation 됨으로써 생겨나는 것’(p.66). ‘정신 구조는 언어에 담겨 있는 공적 전통으로부터 발생하고 그것에 대한 반응으로 발달한다’(p.70). 경험적으로 그리고 직관적으로 매우 이해하기 쉬운 표현이고, 난 피터스의 여러 주장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예를 들어 개인이 전통 속에서 자라지 않는다면 독창성이나 창의성이 공허한 말이 된다거나, 화이트헤드의 교육의 단계를 예로 든 점, 교육은 모종의 가치 있는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 등이 그렇다.

 

그렇지만 내게 남은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분명 피터스의 말대로, 개인의 활동 내지 행동 양식은 언제나 사회적인 성격을 띤다. 그러나 그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는가? 개인의 맥락을 공적 신념 내지 전통과 확실히 구분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정신 구조를 발생시키는 '언어'에 대해 생각해보자. 언어에는 사회성과 개인의 맥락이 늘 공존한다. 문법 체계가 없는 언어는 없지만, 문법과 규칙· 맥락이 변하지 않는 언어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 피터스는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가? 또한 공적 전통은 그 자체로 존재한다 볼 수도 있지만, 그것을 말하고 행하는 주체인 개개의 인간이 그것을 실현함으로써만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피터스는 자의성을 최대한 제거하고 싶어 하지만 내가 볼 때 언어와 행동의 자의성은 인간을 공적인 세계에 참여하게 하는 최대의 동력이다.

 

3장 정당화에 관한 고전 이론은 내용보다 풀어내는 방식이 더 좋았다. 그가 학문적 구조가 엉성하고, 길이 나지 않은 밀림을 헤매고 있는 교육자들을 위해 마음을 쓴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자연주의, 직관주의, 정서주의 모두 나름의 강점과 결함을 가진다. 피터스는 사태의 공적인 성격, 공적인 논리적 가정을 밝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아직 어떤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피터스는 이론적으로 보수적이면서도, 현실 세계에서는 굉장히 진보적인 신사였을 거라는 상상을 했다. 특히 교육과 동기 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보았을 때 그랬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을 때 그는 위험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 경우 교사는 학생들을 의존적인 지위에 머무르도록 하고 싶은, 인간으로서 누구나 가지기 쉬운 욕망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교사로서의 역량과 인품은 이와 같이 복받은 사태에서 그가 어떻게 처신하는가에 달려 있다(p.89)” 내가 볼 때 이런 말을 하는 분은 자기중심적인 꼰대와 대척점에 있는, 대단히 신뢰할 수 있는 교육자이다. 책의 뒷부분도 틈틈이 읽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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