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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_이론과 실천

<토론문> 교육과정 재개념주의,듀이,혁신교육

별이빛나는밤 | 2013.09.11 00:11 | 조회 6286 | 공감 2 | 비공감 0

‘교육과정의 재개념화와 혁신교육(함영기, 2013)’에서는 1950년대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이 등장하게 되는 배경, 즉 미국의 교육이 정치논리에 휘둘리게 되는 상황을 언급하고 있는데, 중요한 교육 현안을 결정하는 일에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가 배제된 채 투입-산출, 계량화, 기능적 접근이 득세하는 이러한 현실은 현재에도 세계 각국,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시공간을 뛰어넘어 동일하게 반복되기도 하는 역사란 참 놀랍고도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등장하게 된 교육과정 재개념자들의 이론을 교육과정의 실존적, 구조적, 미학적 재개념화라는 세 가지 접근방식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살짝 맛만 본 것에 불과하지만, 세 가지 이론 모두 흥미로우며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다. 우선 가장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론은 애플의 구조적 재개념화이다. 애플이 비판하는 학교와 교육을 둘러싼 헤게모니는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의 교육현장에서, 교육과정 편성이나 교과서 채택을 중심으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에(느낌 아니까), 한국의 교사인 우리로서는 크게 충격적인 지적도 아니다.


또한, 아이즈너의 미학적 관점도 이론적으로 접해보았던 것은 아니지만 예술가로서의 교사가 되기를 바랬던 한 사람으로서 가끔씩 생각했던 내용들이기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 담임교사가 갑자기 병가를 내어 다른 교사가 보결을 들어왔을 경우 수업을 온전히 진행하기가 힘이 든다는 것은 그만큼 수업이 복잡하고 역동적인 하나의 총체적 예술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그러한 수업에 계량화된 수업 목표와 평가 목표가 담긴 수업지도안을 요구하는 일이 얼마나 후지고 폭력적인 행위인지를 지적한 아이즈너의 비판에 충분히 동의한다. 


마지막으로, 파이나의 실존주의적, 정신분석학적 접근은 상당히 신선하고 흥미롭다. 역시나 잘 알지는 못하지만 미술심리치료를 짧게나마 공부했고, 심리학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이다. 그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가 행하는 제도교육에는 반드시 들어있어야 할 ‘자아(나, 학습자)’는 빠진 채, 그 자아와 큰 관련이 없을 수도 있는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 역사, 논리를 끊임없이 주입하여 결국은 학습자가 왜곡되거나 거짓된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를 해 두었지만, 결국 이 세 가지 관점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함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파이나, 애플, 아이즈너가 비판했듯이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좌지우지되는 교육현실 및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 마냥 기능화, 계량화되는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교사들은 서사로서의 교단 일기를 통해 교사의 삶을 성찰하고 다른 이들과 공유하거나, 아이들과 대화 혹은 한줄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의 삶과 질적인 교류를 시도하면서 그것을 수업의 바탕으로 삼거나, 교육 기사나 칼럼 쓰기를 통한 교육과 사회의 구조적 문제 비판하고, 질적 수업 분석 및 비평을 통한 수업에 대한 심미안을 키움으로써 재개념주의자들이 가졌던 여러 갈래의 문제의식과 대안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은 위에서도 간단히 언급했듯이 비교, 경쟁, 선발중심 교육관을 필두로 하는 신자유주의 교육 논리와 굉장히 잘 맞아떨어질 수 있는 절대적인 지식(학문중심 교육관) 및 교육(성과)의 객관화, 계량화, 가시화를 극복하면서 교사들이 교육 수직 피라미드의 최말단에서 하달된 교육과정과 교육정책을 집행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능동적 행위 주체자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이해하였다.


아울러, 저자는 이러한 재개념화 이론의 바탕이 되는 근거이론으로 듀이의 교육철학을 언급한다. 듀이의 교육철학과 재개념주의자들의 교육이론 모두에 대한 지식이 한없이 부족한 나로서는 쉽게 단정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실생활과 유리되지 않은 채 학습자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민주주의 교육을 강조한다던가 하는 부분은 듀이의 철학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혁신교육, 혁신학교라는 용어가 입에 오르내린 지 몇 년이 흘렀다. 저자의 견해대로 긍정적인 부분과 염려스러운 부분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 같다. 사토마나부의 배움의 공동체나 프레네 교육 등과 같은 철학을 도입하여 민주주의를, 협력하며 배우는 즐거움을, 자율성을 가르치고자 하나 어쩌면 우리 교사들의 대부분은 교과서가 아닌 실제 삶 속에서 그러한 가치들을 배우지 못한 채 성인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훌륭한 교육철학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학문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를 품는다거나 그 철학을 자기화하는 과정 없이 맹신하게 되고 방법론 습득 위주로 흘러가게 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떠한 하나의 이론이나 사상에만 천착한 나머지 그것을 학문적 차원으로 지지하는 것을 넘어서서 종교적 차원으로 신봉하면서 방법론 쪽에 과도하게 치중한다면 그것은 교육하거나 연구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태도도 아닐 뿐더러, 그 자체가 듀이가 말하는 민주주의적 사고에 반하는 것이며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사고라고 생각한다. 혁신교육의 바탕이 되는 철학을 내 것으로 만들고 다른 이론들과도 유연한 관계를 맺으면서 교사의 삶으로 체화하는 데는 누가 봐도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 필요한 일이다. 그 대신 하나의 교육철학을 채택한 다음 그것을 밀고나가면서 방법론 위주로 흐른다는 것은 단기간에(혹은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는 투입(신봉) - 산출(절차적 지식과 성과 위주)구조의 자본주의식 사고방식이라는 것이 내 의견이다. 길게 보고 가야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고, 혁신교육이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공기와도 같은 자본주의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우리 삶 속에 이런 방식의 사고가 깊숙이 들어와 있어 거기에서 자유로워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분명히 희망도 보인다, 앞선 첫 번째 생활, 경험중심 교육과정 도입기와, 두 번째 열린 교육 도입 시기와는 달리, 이번 혁신교육은 교사들의 열망과 자발적인 움직임에 의해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 또한 지적했듯이, 이러한 교사들의 자발적 움직임이라는 불씨를 교육청을 비롯한 상부의 의사결정권자들이 꺼뜨리지 않고 가져갈 수 있느냐 하는 것과, 하나의 교육방법에 매몰되지 않고 전체적인 진보교육철학을 유지하면서 나아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현재 혁신교육이 성공하기 위한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혁신학교에 근무해 본 적도 없고, 외부 컨설턴트 자격으로 혁신학교 근무 교사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어 본 적도 없는 나로서는 듀이의 교육철학을 비롯하여 읽기자료에 언급되었던 다양한 교육사상가들의 철학이 우리나라 혁신교육의 실제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더 길게 토론하기에 심히 부담스럽다. 비록 잘 알지는 못하지만 관심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 공부모임에도 혁신학교에 몸담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계신 것으로 아는데 근무하시는 혁신학교의 상황에 비추어 여기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이번 토론을 통해 또 한번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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