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교컴
앵무새
늦게 퇴근하는 건 정말 싫어요.
오늘 제가 최후의 1인이었거든요.
내일부터 중간고사를 치르는데
이번에 있었던 폭력사건 때문에
우리 반 아이가 부모님과 내일 경찰서에 가게 됐어요.
이것저것 서류를 준비하고
교감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하다보니
자의 반 타의 반
홀로 남게 된 거죠.
창문을 닫고
어두워지는 운동장을 보며
불을 끄고 교무실 문을 잠금니다.
식욕도 없고 덥기만 하고
아이스 카페라떼로
속에서 일어나는 불길을 잠재우려 해보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하루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수업에, 공문 보내고 아이들 단속하고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먹은 것 같지도 않고
경찰서에서 전화오지, 학부모와 통화도 여러 번
목은 타들어가는데 물 마실 틈도 없고
방과후수업까지 마치고 나와서
교감선생님과 긴~~~~~~~ 이야기나누고 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우두망찰, 이제 넋놓고 있기도 지겨워요.
knock out !!
더딘 하루, 아니 정말 긴~~~~~~~~~~~~~ 하루였습니다.
오늘같은 저녁은 아무 것도,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요.
그저 눈감고 음악이나 들었음 싶은데
사는 게 어디 그런가요?
집에 오면 또 해야 할 일이 있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족에게서 얻습니다.
감사한 일이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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